강일동, 아파트 공동체가 활짝 피었습니다

■ 소개

대한민국 사람들 중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아파트공화국이 되었고 아파트 없는 도시생활은 상상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한국의 아파트는 60~70년대 급격한 도시화의 결과로 양산되기 시작하면서 편리함과 부의 상징으로, 그리고 재산증식을 위한 재테크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날의 아파트는 점차 사는(住) 곳이 아니라 사는(買)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 속의 고급스런 이미지와 높은 집값만이 아파트의 전부는 아닙니다. 지금 아파트 주민은 이웃 간 단절, 층간소음, 안전문제 등으로 불안합니다. 이웃이 없는 마을, 웃음이 사라진 동네, 마을공동체의 부재가 지금 아파트의 현실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아파트에서 이웃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수는 없을까요?

희망제작소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행복한아파트공동체사업(이하 ‘행아공’사업)을 기획했습니다. 주민이 주체로 참여해서 아파트 문화를 바꾸고, 행복한 아파트공동체의 좋은 모델을 만드는 ‘행아공’ 사업은 SH공사, 한겨레신문사에 제안하면서 2013년 초에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의 일차적인 목적은 아파트에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활성화해서 주민 교류를 확대하고, 주민 리더그룹을 발굴하고 육성해서 아파트 단지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첫해에는 강동구 강일동에 있는 리버파크아파트 7단지를 대상으로 아파트공동체학교와 관리사무소에 있는 문고실, 탁구실 등 공간 꾸미기, 다양한 주민공동체 활동들을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1개 단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대상을 좀 더 넓혀서 각 단지별로 활동하는 다양한 공동체그룹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강일동 아파트에는 다채로운 주민공동체가 만들어졌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엄마정과 같이 공동육아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만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문고실을 중심으로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놀고 배우는 꿈빛맘, 핸드드립 커피를 배우는 동아리 소모임과 봉사활동을 매개로 청소년과 노인들이 만나는 아띠봉사단 등 공동체 활동의 주제와 폭이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강일동, 아파트공동체가 활짝 피었습니다>에는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와 강일동에 대한 추억을 담았습니다. 강일동 아파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다양한 공동체의 모습을 지역주민에게 알리고, 좋은 사례가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서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사례 중에는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곳도 있고, 공동체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곳도 있지만 이 또한 새롭게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거나 비슷하게 고민하는 단체들에는 좋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목차

프롤로그

모두 친구가 되는 마을을 꿈꾸는 아띠공동체 – 이현주
뭐든지 다 해도 괜찮은 작은 도서관 – 정선옥
마을의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을 만드는 사진가 – 류인덕
행복한 삶의 주인 되기 공동육아 공동체 엄마정 – 정은영
마을을 행복한 향기로 채우는 커피전도사 – 홍순애
즐거운 7단지 아파트 공동체에 놀러오세요 – 김의연
배우고, 놀고, 즐기는 행복한 공동체 글향기 문고 – 배영숙
강일동 사람들의 해피하우스, 열린공간 – 고경자
커피&샌드위치와 함께 인생을 가르치는 영어선생님 – 김동익
아이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꿈빛도서관 – 진경희, 김미영
지역 아이들의 오붓한 보금자리, 강일지역아동센터 – 박필화
강동 사람들을 이어주는 든든한 연결고리 – 이희동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