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회혁신기업가 아카데미  7주차 강의 – ‘사회혁신 기업의 휴먼네트워크 구축’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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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코리아 유영진 대표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도구인 링크나우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첫 걸음으로 프로필 채우기를 주문합니다. 프로필은 일종의 주민등록번호 기능을 합니다. 즉, 비즈니스 상대의 신분을 증명해주는 거죠.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특정한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빈약하기 때문에 꼼꼼한 프로필은 필수입니다. 구체적인 프로필 작성은 상호간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신뢰의 토대가 됩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관계, 둘째도 관계입니다.

”사용자프로필을 다 채우면 일촌을 맺습니다. 인맥을 맺을 때는 ① 나랑 업종이 같은 사람, ② 고객은 같지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업체, ③ 내 상품을 구매해주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룹, 이 세 가지로 나눠서 해야 합니다.
 
빈틈없이 프로필을 작성할수록 일촌이나 인맥 연결 등 네트워크 구축이 더욱 수월할 겁니다. 천 명을 아는 사람과 아는 이가 없는 사람 사이의 비즈니스 기회 차이는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점검해 보세요. 지금 여러분의 프로필은 촘촘하신지.


살아있는 모습도 보여줘라

프로필은 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지만, 곧바로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상당히 정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엄밀히 말해서 프로필 정보는 ‘과거형’입니다. 그 사람의 소속이나 위치를 알려주는 것에 그칠 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인지 ‘현재’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입니다.

상대방에게 보여줄 살아있는 정보는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에 대한 첫 번째 해결책으로 유 대표는 트위터, 블로그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블로그에 자신의 관심사나 주제, 하루 일과를 포스팅하고, 트위터로 실시간 활동을 올리는 거죠. 유 대표는 이런 것들이 온라인 협업도구가 되어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다고 말합니다.

”사용자둘째로 유 대표는 이해와 홍보를 동시에 하자고 말합니다. 트위터와 블로그를 자신의 일과 전혀 다른 것으로 운영한다면, 스케줄에 과부하가 걸리기 쉽습니다. 목적과 방향이 다른 일들을 동시에 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지금 하는 일에 ‘추가’ 하는 방식으로 일들의 방향을 묶어버리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트위터, 블로그에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공개하면 인맥으로만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바뀝니다. 이것이 온라인 도구들을 협업할 때 발휘되는 네트워크의 시너지 효과입니다.

셋째, 유 대표는 블로그 구성의 필요성을 설명합니다. 특히 비즈니스 블로그에는 ‘OPHRC’ 형태의 포스팅 메뉴를 구성해야 합니다. 메뉴별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Object – 회사, 제품, 서비스, 직원 등에 대한 이야기
Procedure – 고객사정에 의한 반품이나 각종 서비스 등의 진행 상황
History – 취급회사에 대한 연혁, 역사
Relation – 협력업체 회사, 제품, 직원 들 간의 총체적인 관계
Code – 취급하는 물건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과 설명

”사용자아이템, 없는 게 낫다? 

유 대표는 미리 아이템을 만들고 사업관계를 만들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상대방이 변경할 수 없는 상품을 들고 가면 실패할 확률이 늘어난다는 거죠. 오히려 유 대표는 아이템이 없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일촌을 맺은 인맥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다보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거기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된다는 거죠. 한 사람이 요구하는 게 점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면 아이디어가 기획되고, 살아있는 아이템으로 변화합니다. 살아있는 자신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템은 실패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손질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의 요구(needs)에 맞춰서 아이템을 창출하고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이 바로 소셜 웹의 장점입니다. 미리 만들어진 아이템으로 접근하는 것은 소셜 웹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어서 유 대표는 개별적인 온라인 도구들의 협업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복잡계 형태를 띠고 있다는 거죠. 특정 알레고리로 명쾌하게 정리될 수 없는 유연한 구조가 바로 복잡계입니다. 규모가 큰 네트워크일수록 복잡성은 더욱 촘촘해 집니다. 이러한 복잡계의 특성 중 하나로 ‘혼돈의 경계’가 있습니다. 많은 변화들은 각각 고유한 자리에서 나타나지 않고 경계에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유 대표는 경계의 의미를 인류 문명과 비교합니다. 고대 문명은 물과 땅이 만나는 강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근대를 거치면서 국가와 국가 간 전쟁 사이에도 변화가 이뤄졌습니다. 모든 비즈니스 역시 경계에서 일어납니다. 소셜 웹을 잘 쓰는 것도 도구와 도구 사이를 연결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는 거죠.

”사용자

유 대표는 스프링노트(springnote.com)를 예로 들면서 도구들의 협업과정을 설명합니다. 스프링노트에 먼저 글을 쓴 다음, 그 글을 블로그에도 올리는 것부터 간단한 도구간의 협업이 이뤄집니다. 한 곳에 올린 컨텐츠를 블로그 등 다른 웹 플랫폼에 추가해주면 한 번에 수많은 웹 도구 관리가 해결되는 거죠.
 
블로그에 포스팅해서 트위터로 옮기기도 하고, 트위터에 하루치 썼던 글을 역으로 블로그에 올려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또 유 대표는 이런 글들을 광장, 클럽 등 메타블로그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며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웹 환경 속에서 모든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모든 소셜 웹 도구들을 사용하고자 하는 것은 도서관에 있는 수십 만 권의 책들을 다 읽어 보겠다 욕심부리는 것과 같을테지요.
 
그래서 유 대표가 마지막으로 주문하는 것은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시작하자는 것. 자신에게 필요한 소셜 웹 도구를 적절하게 취사선택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자신만의 레퍼런스를 만들어 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통신 발달의 아이러니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링>의 저자, 셰일라 커런 버나드는 교외 집 앞 잔디밭에 흩어져 있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하고, 소방서 앞에 놓여 있는 꽃다발과 검은 리본, 카드에서는 ‘비극이 일어났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경쟁과 효율이 깊숙이 배어있는 우리들은 더 이상 도로 옆 정원의 장난감을 발견 한 뒤 아이들을 위해 안전운전을 하지는 않습니다. 연신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가는 소방차를 봐도 내 일이 아닌 이상, 가슴이 뛰는 일은 없습니다. 면적 당 인구밀도가 최고라는 고시원에 있는 사람들은 개인의 공부에만 집중하지 언제 몇 호실 누가 세상을 비관하여 목을 매달았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1m도 안 되는 거리지만, 옆에서 일어나는 일은 철저히 배제될 뿐입니다. 좀 더 빠르고 쉬운 교류를 ‘필요’로 만들어진 통신수단들은 또 다시 ‘더 빠르게’라는 형용사를 불러일으킬 뿐, 정작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해서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지난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변화되는 사회를 다뤘습니다. 트위터에서 오가는 얘기는 거창하고 복잡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소소한 하루의 일상, 감정들, 지극히 ‘사적’이고, 그렇기에 구체적인 진실들이 서로의 마음을 열게 하는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지금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만나고, 평소엔 만날 수 없던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재기넘치는 프로젝트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관계의 진화는 사람들의 생생한 소통과 함께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진화가 끝이 없듯이 관계의 진화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셜 웹에서 사회적가치로 무장한 예비사회혁신 기업가들의 활발하고 촘촘한 소통을 기대합니다.

글_ 소기업발전소 김용건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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