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급식사업을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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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일본 도쿄 지역에서 여행사공공과 희망제작소 주관으로 울산북구청 공무원 해외연수가 진행되었다. 이번 연수에서는 ‘도시형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를 주제로 일본 도쿄 지역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연수 기간 동안 깊은 인상을 받았던 방문지들과 일본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 동향을 소개한다.

⑥ 아모르도와

아모르도와는 대형상가 입점에 따라 기존 상가들이 쇠퇴하면서 도와긴자 상점진흥조합의 다나카 사장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출자하여 만든 주식회사로 1990년에 설립되었다. 조합원만이 주주가 될 수 있으며 주식 소유를 1인당 10주로 제한하고 있다. ‘출자자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 ‘지역주민의 일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상점은 수익이 나지 않아도 운영한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운영원칙 하에 운영되고 있다.

학교급식, 병원 매점과 레스토랑, 도시락 택배, 청소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매년 5억 엔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데 순이익만 1,000만 엔에 이르며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약 2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경쟁상대인 대형점포와도 청소사업 수탁 등을 통해 공생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주민고용과 지역공헌사업 등으로 이를 환원하고 있다. 아모르도와 사례를 통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으로 인해 침체된 전통시장의 대안과 함께 주민고용과 지역공헌사업을 통한 수익의 지역 환원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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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도와가 위치한 아다치구는 도쿄도 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아모르도와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쇼셜비즈니스 우수사례에 매년 선정되고 있다.

아모르도와는 도쿄도와 보건의료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병실 수 300개 가량의 도립병원이 설립되면서 병원 내 매점을 상점가에서 맡아서 운영하려는 목적에서 1990년 설립되었다. 도립병원 매점을 신청했으나 대답이 지연되었는데 그 이유는 상점가 연합이 비영리조직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NPO법이 제정되지 않아서 법인격이 없었기 때문에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다시 신청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매점 운영권을 얻게 되었다. 처음에는 병원 매점 운영만 목적으로 했으나 우연히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조합원 아들의 학교에서 급식을 민간 위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먹을 학교 급식을 이 상점가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교 및 구청과 협의를 시작했다. 당시 구청장은 승낙했으나 담당 과장은 위생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반대하면서 1년 동안 준비해서 다시 신청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1년을 기다린다면 다른 업체에서 급식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 생각되어, 급식 위원회 심사에 열심히 준비하여 사업을 신청하였는데 심의를 통과하여 급식 위탁을 받게 되었다.

1년 간 학교급식을 운영하는 것을 구청에서 지켜보면서 만족감을 드러냈고 주변 학교도 맡아볼 것을 제안하면서 학교급식이 계속 증가하게 되었다. 다른 한 곳 급식도 성공적으로 하게 되고 두 곳을 추가로 맡으면서 구에서 아예 급식사업을 확대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급식 사업부를 별도로 설치하였다. 현재 아모르도와는 23개 학교에 급식을 담당하고 있으며 구청의 요청으로 구청에서 운영하는 노인들의 요양홈 점심을 배달하고 복지시설 급식 등도 위탁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시설 도시락 배달사업을 위해 비어있는 생선가게에 취사장을 설치하였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20명 어르신들에게 배달하였으나 78명으로 증가하면서 흑자로 전환되었다. 도시락 하나가 600엔인데 구청 지원이 83엔으로 경영에 흑자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년 후 구청에서 갑자기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적자가 되어버렸지만,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사회적 사명감을 갖고 계속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 가운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빈 가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가게들을 아모르도와에서 매입하여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상가 내 두 곳의 빵가게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폐업하게 되었을 때, 도쿄도의 보조(공실대책 보조금)를 받아 3천만 엔에 가게를 인수하여 직접 운영하고 있으나 2년 후 적자가 심해져서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선가게는 10년 간 운영하기도 했다.

노인 도시락 배달사업 등은 경영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계속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구청, 지역주민들의 신뢰도 상승에 도움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여러 사업을 받아서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노인 도시락 배달사업 자체는 적자였지만 지역주민들이 지역행사(축제, 모임 등)에 도시락을 주문해주었고, 학교급식 외에도 청소사업 등 지역 내에서 주문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사업에서 크게 흑자가 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모르도와가 다른 회사와 다른 것은 현재 급식사업에만 166명의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별 재정구조는 급식에서는 흑자 경영을 하고 있고, 노인 도시락 배달사업에서는 연간 100만 엔의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러나 노인 도시락 배달사업은 지역사회를 위해 적자를 보더라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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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기존 상가들이 장사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까?

상점가가 계속 침체되고 가게들이 잘 안 되고 있어 그 돌파구로 병원 매점과 레스토랑을 생각했습니다. 이들을 위탁 운영함으로써 아모르도와 상점가 식재료를 공급하고자 한 것으로 급식 역시 식재료 납품 판로 개척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상점가들이 공동 출자를 하여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Q2. 처음 공동 출자를 했던 상가연합회가 계속 같이 하고 있습니까?

처음 아모르도와 상점가에는 100개 정도의 가게가 있었는데 그 중 43개 주인들이 참여하여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1구좌당 5만 엔으로 최소 1구좌 이상씩 출자했는데 1,450만 엔의 출자금을 모았습니다. 상점가 연합회 회원은 주주로 참여 가능하며, 가게를 그만 둘 경우 주식을 반납해야 합니다. 현재 전체 60점포 중 주주는 28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반면, 현재 아모르도와의 지역주민 고용 수준은 중소기업 수준입니다.

Q3.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한 이유가 있습니까?

설립 당시에는 NPO법이 없었고 병원 매점 운영을 위해서는 법인격이 필요했기 때문에 주식회사로 설립하였습니다. 만약 당시 NPO법이 있었다면 NPO법인으로 설립했을 것입니다.

Q4. 일본의 전통 상점 활성화 사업에서 인건비와 시설투자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한국의 경우, 전통시장 개선사업을 통해 고객들이 오도록 만드는 형태로 시설투자 비율이 높은 반면, 일본은 위치에 따라 좀 다르지만 사람들을 부르기 위한 이벤트와 축제 등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도 갈수록 한계가 나타나고 있어 점차 전통 상점가가 없어지고 있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 주변 전통 상점가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맥도날드 등을 입점시키거나, 일부 잘되는 역 주변 전통 상점가 주인들은 가게를 대형유통업체에 빌려주기도 합니다.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오히려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이용해주지 않으면 전통 상점가가 살아남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역의 전통 상점가가 없어지면 멀리 쇼핑을 나가기 어려운 노인들이 가장 곤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5. 수익과 급여체계 등이 궁금합니다.

매년 수익의 3%(5만 엔 출자 경우, 1500엔 정도를 받음. 일본의 은행 이자는 제로 금리임) 정도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는데 작년 매출은 5억3천만 엔(75억 원)이었고, 그 중 4 억엔이 학교급식 사업의 매출이었으며, 나머지는 매점과 레스토랑, 청소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이었습니다. 현재 주주는 28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회사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정규직 약 70명은 월급을 받고 있으며, 비정규직 약 150명은 도쿄 평균 시급인 850엔을 받고 있습니다.  

Q6. 식당과 급식은 점포들과 관련이 있는데 청소사업은 어떻게 하게 되었습니까?

대형수퍼마켓이 역 앞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지역상가의 반대에 부딪치지 않기 위해 상점 주인들에게 입점을 제안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미용실만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형수퍼의 청소사업을 우리에게 제안하여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Q7. 매년 급식위탁을 받고 있는데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구청과의 계약에 있어서 2004년~2005년까지는 지역 주민 입장에서 수의 계약을 하였으나 이후 입찰로 바뀌면서 다른 업체와 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나 덤핑입찰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학교급식 체계가 식품 재료 구입은 교장의 권한이고 메뉴도 영양사가 결정하며 아모르도와에서는 조리와 조리실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점가의 몇몇 가게들이 재료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은 주로 조리만 하고 있으나 장애인 복지시설인 아시스트에서는 메뉴부터 조리, 식재료 납품 등을 모두 아모르도와에서 하고 있으며 가게 식자재를 납품합니다. 급식사업은 구청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2월에 급식 위탁 계약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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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뿌리센터 홍선 센터장 (theresa@makehope.org)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 임은영 연구원 (ley@makehope.org)
* 도시형 커뮤니티비즈니스와 마을만들기 연수 후기
[목차]
지바시  
  1. 지바 마을만들기지원센터 – 파트너십형 마을만들기를 펼치다
  2. 니시지바 상가 지역 – 지역화폐(피너츠)를 사용하다
도쿄도 세타가야구
  3. 세타가야구 – 환경공생주택단지, 환경을 위해 앞선 실험을 하다
  4. 세타가야마을만들기트러스트 – 민관협력의 마을만들기를 진행하다
도쿄도 신주쿠구
  5. 도쿄 장난감 미술관 – 폐교를 활용하여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미술관을 만들다
도쿄도 아다치구
  6. 아모르도와 – 지역상가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지역을 위한 활동에서 찾다
요코하마 지역
  7. 코우난다이 타운카페 – 주민 교류의 장 커뮤니티 카페가 안테나숍 형태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다
● 연재목록
6. 그들은 왜 급식사업을 시작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