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꿈꾸기를 희망한다

시니어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시니어와 청년Doer가 만나 직접 실행해보는 프로젝트 <제2회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지난 9월 13일 최종 결선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진정한 세대공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CLAW 팀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세대공감은 관심과 배려에서 출발해야

우리는 꿈을 꾸며 만났다.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아니면 전혀 만날 가능성이 없는 낯선 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무엇인가를 도모했다. 서로 다른 세대가 만나서 짧은 시간에 공감을 이루면서 한 방향을 향해서 나아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멈춰서 서로 의견을 정리하면서 의미를 부여하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프로젝트는 느릿하게 나아갔다.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믿는 의지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의지는 과정 내내 버팀목이 되어줬다. 우리 팀은 10주라는 시간동안 끊임없는 시도를 했다. 그런 과정에서 세대공감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고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뭔가 뭉클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다른 세대의 어색한 만남이 문제가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과정은 결코 우리 팀만 겪은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외면하지 않고 극복하고자 노력하였기에,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함께했던 시간, 그리고 우리들이 간직한 의미와 약속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글_ 이형석 (시니어드림페스티벌 CLAW 팀 참가자)
사진_나종민 (바라봄 사진관 대표)

시니어의 꿈 더하기 주니어의 열정은 ‘모두의 성장’

휴학기간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지원했다. 시니어가 제안한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 청년 Doer가 되어 10주간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시니어 선생님과 처음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걱정보다는 기대로 마음이 부풀었다.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내가 지원한 CLAW 팀은 ‘동네변호사와 함께하는 법권리보증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른 팀에 비해 목표를 구체화하는 작업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시니어 선생님이 구상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조금씩 생각을 정리하고 이견을 좁혀 나갔다.

프로젝트보다 어려웠던 것은 시니어와 청년Doer의 관계 맺음이었다. 우리 팀은 시니어와 청년 Doer의 연령차가 다른 팀들보다 적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고,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겼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려서 프로젝트를 마쳤다.


시간이 흐르고 돌아보니 이러한 일들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르기 편하게 ‘시니어’, ‘주니어’라고 했을 뿐, 우리는 모두 사회에서 ‘주니어’일지도 모른다.

시니어는 사회경험이 많고 많은 활동을 통한 지식을 쌓았지만 누군가를 이끌고 활동한 경험에서는 ‘주니어’라고 할 수 있고, 우리는 아직은 많은 경험과 배움이 필요한 말 그대로 진정한 ‘주니어’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갈등은 세대차이라고 불릴 수도 있고, 미숙함의 충돌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무엇이라고 불리던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서 무엇을 배웠으며, 얼마나 성장했으며, 어떤 것을 이뤄냈는지가 아닐까.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조금은 더 성장한 시간이 되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면서 이뤄냈다는 성취감도 맛볼 수 있었다.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더 도약하려는 시니어 선생님의 모습에서 앞으로 어떤 고난 혹은 시련을 겪더라고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의 목적은 시니어의 꿈에 주니어의 열정을 더해서 하나의 사회적 가치를 완성시키는 데 있지만 또 다른 목적은 모두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

참여하는 내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거 같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 배운 것을 기억하면서 내 안의 열정을 모두 쏟아 부어서 멋진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싶다.

글_양유림 (시니어드림페스티벌 CLAW 팀 참가자)
사진_나종민 (바라봄 사진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