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은평구 마을 활동의 점, 선, 면

‘서울특별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는 마을공동체에서 점은 ‘주민의 등장’을, ‘선’은 성장을, ‘면’은 연결을 뜻하고 있습니다. 점, 선, 면의 과정으로 갈 때, 지속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중간지원조직 지원 전략의 기본적인 모형이 되기도 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은평구 마을공동체 정책 지원을 통한 주민의 성장 및 지역사회 활성화 성과 연구」에서 진행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서 참여하게 된 계기, 나와 마을의 성장, 주민 정책, 자치와의 연결에 관한 활동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곧 은평구 마을공동체가 점, 선, 면으로 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와 결을 같이했습니다.

🏡 활동하는 주민의 등장

처음 마을 활동을 진입할 때에는 의식주 활동만 하는 공간이었던 마을이 친목과 교류 활동을 하게 되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었다면, 활동 기간이 길어지고 넓어지면서 독거노인, 노숙인과 마을 활동을 통해 교류하고 마을의 복지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 ‘마을공동체’가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앞서 소개한 은평구 마을공동체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면 마스크를 만들어 배포했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마을공동체 참여 주민이 친목과 교류를 포함해 이웃과 관계를 맺고 지역 내의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활동하는 주민’으로서 의미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지역 내 자원과 자유롭게 조합되고 결합하며 확장되는 마을 활동

‘활동하는 주민’들은 공동체 활동 과정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에 따라 참여자 스스로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특히 회계, 디자인(PPT, 포토샵), 퍼실리테이션 기법, 서류작성 능력 등이 높아졌으며, 역량이 강화되면서 마을강사, 공동체촉진가, 위원회 활동부터, 관련 역량과 관련한 직업적인 관심으로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을활동가와 문화재단, 마을활동가와 주민센터가 결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은평구의 발달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노팅힐스’ 공동체는 역촌동 주민센터와 협업해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을 계획하기도 했습니다.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성장한 주민들은 은평구의 여러 정책, 자원들과 조합하고 결합하는 방식으로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점과 선을 잇는 은평구

점(주민의 등장)과 선(성장)의 과정을 거쳤지만, 마을 활동은 개별적 단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주민 간의 관계망 강화에 초점을 두고 동단위 이웃만들기에서 시작하여 구단위 이웃 관계망 형성, 시니어관계망 형성, 주민모임 연합사업, 골목 중심의 관계망 등 참여하는 공동체 범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한 주민이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 활동을 하도록 마을단위네트워크, 동단위네트워크 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동단위네트워크의 경우 주민에게 활동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마을 활동 참여방법으로 인식되는 등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네트워크를 하면서 다른 주민조직과 협력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닙니다. 합을 맞추고 의견을 조율하는 등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네트워크 지원과 같이 서로 연결되어 흩어진 마을 활동을 융합하려는 시도는 공익적이고 발전된 기획과 마을 활동에 활력을 주는 고도화 단계로 접어드는 것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은평구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청취하며 활동하는 주민으로서의 ‘점’,에서 자유롭고 느슨하게 성장해온 공동체로서의 ‘선’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행정과 중간조직의 노력으로 확장되는 ‘면’으로 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은평구의 ‘점, 선, 면’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그것을 확인하고 증명하는 과정으로서 이번 연구가 역할을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은평구 마을공동체 사업처럼 이미 뿌리내려 ‘점,선,면’을 만들고 있을 여러 지역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더 들려지고 더 보여졌으면 하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 글: 손혜진 연구사업본부 연구원 mangkkong2@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