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천사 : 해상 법적분쟁의 희망 중재자, 김창준 변호사님

“희망제작소가 우리 사회를 위해 필요한 일,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강연, 법원조정위원 수당, 해법학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프로젝트를 맡으면 받는 수입, 중재인 수당 등 본업 외에 생긴 수입으로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천만 원이라는 돈을 제 주머니에 있는 돈으로 한 번에 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차곡차곡 모아가며 희망제작소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갖게 됩니다. 사실 제가 본업도 바쁜데 그 외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요. 그렇게 해서 생긴 수입이 더 의미 있게 쓰인다는 생각을 하면 힘이 납니다. 보람도 크고요.”
“일단 시작하세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하다보면 ‘별 거 아니네.’ 하실 겁니다. 과거부터 우리사회는 나서지 않는 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8월의 어느 날,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법무법인 세경’의 사무실에서 김창준 변호사님의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김창준 변호사님은 국제무역에서 발생하는 해상분야 법적분쟁 조정에 있어 권위자로서 명성이 매우 높은 분이다.

[##_2C|1000918117.jpg|width=”340″ height=”25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인터뷰에 흥쾌히 응해주신 김창준 변호사님|1078316435.jpg|width=”340″ height=”25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김창준 변호사님이 공동 대표변호사이신 법무법인 세평_##]

김 변호사가 변호사로서 한 창 활동을 시작하던 시절인 1980년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급속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던 시절이었고, 그 중심에 바로 해운이 있었다. 김 변호사가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해운분쟁은 당시 다른 법적분쟁과는 달리 국제성이 강하고 상대방과 법리에 대해 치열하게 논해야 했기 때문에 그의 성향과 부합하여 본격적으로 해운분쟁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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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중심은 무역입니다. 무역에서는 물류가 빠질 수 없죠. 항공수송도 많다하지만 그건 물류의 1%밖에 되지 않고요. 나머지 99%는 해운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물건을 수송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분쟁들이 생기게 되지요.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면, 배에 물건을 싣고 가다가 사고로 인해 물건이 모두 바다에 빠지게 된다면 물건을 주문한 사람과 물건을 옮기는 사람 사이에 분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일을 다루게 되는 거죠. 또, 배를 빌려주고 일정부분의 이익을 챙기는 ‘용선’이라는 분야가 있는데요. 이때도 거래 당사자 간에 분쟁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아주 강점 분야인 ‘조선’사업에 있어서도 배 건조를 주문한 측과 만드는 측 사이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분쟁을 맡기도 하죠. 변호사는 늘 분쟁 상황 속에 놓입니다.”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으로 ‘침묵이 금이다’라는 속담을 빌어 ‘금창준’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김 변호사는, 해상분쟁을 중재하는 그의 직업으로 인해 성격까지 변하게 되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특히, 70~80%의 고객이 시차가 있는 영국, 미국을 비롯한 보험사나 로펌인 관계로 출근은 아침 9시에 하지만, 밤 11시경에 퇴근하는 등 실질적인 퇴근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불규칙한 상황과, 항상 법정에서 승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과중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김 변호사는 친구들과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

“거의 매 주말에는 친구들과 등산을 합니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산에 오르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꼭 하는 일이 있는데요. 커피숍에서 2~3시간 동안 시간을 보내며 종교를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관련 서적을 읽습니다. 꼭 교회나 절에 가서 종교의식을 갖지 않고 저 나름대로 일주일을 보내면서 반성도 해보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겁니다.”

꾸밈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세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김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세경의 공동 대표변호사인 최종현 변호사와는 39년 동안 함께 일을 해올 정도로 그의 덕목을 잘 실천하며 증명해오고 있다.

“공동대표변호사인 최종현 변호사는 나와 지분도 같고 월급도 같습니다. 저만의 동업 원칙은 ‘돈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양보하자’ 입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없더라고요. 사실 최 변호사는 저랑 기질도 비슷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입니다. 사실 그 친구가 든든하게 옆에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1C|1162912858.jpg|width=”500″ height=”209”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법무법인 세평의 변호사들, 앞줄 제일 왼쪽이 최종현 변호사고, 제일 오른쪽이 김창준 변호사다._##]

변호사로서 현재의 상황에 만족한다는 김 변호사는 법조시장에서 그를 찾는 분쟁이 있을 때까지 활동 할 것이며, 차후에는 그의 지식과 잠재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한, 현재 박원순 변호사님 개인클럽의 성향이 강한 1004클럽이 앞으로 다양한 명망가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후원회원수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결과에 구속되지 않고, 옳음을 위해 생활하는 것을 신조로 삼는 김창준 변호사는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천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思無邪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 결과로 평가받는 변호사이지만,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사건을 왜곡하지는 않습니다. 올바르게 일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오더라고요. 제가 계속 결과를 언급했지만 결과에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글/사진 : 민들레 사업단 신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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