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희망제작소 1004클럽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즐거운 방법,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 세상을 바꾸는 가장 매력적인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기부자가 모금 방법을 결정하는 맞춤형 기부 커뮤니티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기부 천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늦게 출발했다고 꼭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오늘 최선을 다하면 분명 더 좋은 내일이 올 것이다.”

– 김영익 후원회원 ‘강연 100℃’ 에서

31살, 늦깎이로 증권회사에 들어 간 신입사원 김영익은 매일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서 컴퓨터 전원을 켰다. 지난 밤, 지구 반대편의 증시 동향을 살펴보고,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출근 시간에 맞춰 고객들이 받아 볼 수 있도록 보내주었다. 동기들 중에 가장 늦은 나이에 입사했지만 승진은 누구보다 빨랐다.

가난 때문에 정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교회 야학에서 공부하면서, 검정고시로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고, 나이가 많아서 입사지원서조차 내기 힘들었던 그는 이제 지난 수년간 주요 언론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 선정될 만큼 한국 금융계를 대표하는 애널리스트가 되었다.

스스로 ‘느림보 인생’이었다고 말하는 김영익 후원회원(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두 가지 비결을 ‘좋은 습관’과 ‘나누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이어져 있다. 성공한 인생을 만드는 것은 단일한 행동이 아니라 꾸준하게 반복되는 습관이다.

“기부는 노력해서라도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기부는 더불어 살고자하는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누군가 어려운 사람이 그 마음을 딛고 일어선다면,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나눔이 릴레이처럼 이어질 것입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삶을 밀어준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며

어린 시절은 지독하게 가난했다. 한량인 아버지는 술로 세월을 보냈고, 어머니가 시집 올 때 가져왔던 장롱까지 빨간 차압딱지가 붙었다. 배를 주린 동생들이 ‘팥칼국수를 배불리 먹여주는 집에 양자로 가고 싶다’고 철없는 소리를 해도 안쓰러움에 나무라지를 못했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 혼자 농사일이며 품팔이며 어렵게 일해서 겨우 먹고사는 형편에 장남으로서 차마 중학교 보내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교복을 입는 대신에 지게를 메고 나무를 하러 산에 올랐고, 농사를 지었다.

어느 날, 나무를 지게에 싣고 산에서 내려오다 길가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는데, 또래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지나갔다. 하늘색 상의에 쑥색 바지 교복을 입은 그 아이들이 미칠 듯이 부러웠다. 지게를 내던져 버리고 당장 학교로 달려가고 싶었다. 집에 오는 내내 꾸역꾸역 밀치고 나오는 속울음을 삼켰다.

근처 교회에서 공부를 가르쳐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달음에 달려갔다. 비록 책상도 없이 마룻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하는 공부였지만 너무나 행복했다. 중졸 검정고시를 치르고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다시 중퇴하고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22살에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힘들었던 순간들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때마다 주변에서 내밀어준 고마운 손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달리기를 좋아해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워낙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데, 달리기를 하면서 마음에 쌓인 것들을 날려 버리곤 하지요. 한번은 42.195㎞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을 했어요. 결승점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아 버리고 싶더라구요. 거의 포기하려고 하는 순간에 뒤에서 산들바람이 불어 왔어요. 마치 힘내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나를 밀어주는 것 같았지요. 그 힘으로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김영익 후원회원은 ‘내가 내미는 작은 도움의 손길이 누군가에게는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산들바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가족이 함께 하는 1004클럽

희망제작소 1004클럽은 지인의 권유로 가입하게 되었다. 그동안 희망제작소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듣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참이었다.

“공부하는 모임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부르는 제 닉네임이 ‘내일’이에요. 내일은 ‘희망’이라는 의미로 지은 건데, 희망제작소가 제가 바라는 내일을 희망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서 선뜻 후원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모금방식으로 1천만 원을 기부한다는 1004클럽 취지도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기부금을 모을까 고민을 하다가 오래 전에 들었던 보험이 생각났다. 아내와 상의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했다. 당장 보험을 해약했더니 딱 1천만 원이었다. 어느 해 연말에는 1004클럽에서 연탄나눔 봉사를 했는데, 김 대표 가족들도 모두 함께 참여해서 상도동 언덕을 오르며 연탄 1800장을 날랐다.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좋은 일에 같이 참여하는 게 전 참 좋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한다고 하니까 먼저 따라 나서 주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날 무척 추웠는데 아이들도 군소리 한마디 없이 열심히 연탄을 나르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날 저녁에는 제가 따뜻한 유자차를 끓여서 서비스를 좀 했지요.”

희망에 투자하면 망하는 법이 없다

김영익 후원회원은 10여 권의 책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오전에는 전략회의와 자산운영 방안 연구 등 회사 일을 하고, 오후에는 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밤에는 집필을 한다. 저서 중에서 <반드시 돈이 되는 저평가주를 짚어주마>라는 책은 1만 권이 팔려서 인세 전액을 한국복지재단과 전남대 도서관에 기부했다. 덕분에 인세 기부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꼭 돈이 많아야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받을 때마다 나도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긴다면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다짐했어요.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돈이 조금 있는 사람은 적은 금액부터 꾸준히, 돈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봉사를 시작하면 되는 거예요.”

김 후원회원은 ‘인생은 장기투자’라고 말한다. 당장에 실패에 좌절하거나, 오늘의 작은 성공에 취해서 이기적인 안락함만 추구하기 보다는 길고 깊게 인생을 설계하면서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 결정해야 한다.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투자 포인트는 달라지겠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투자 원칙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저는 ‘희망’에 투자합니다. 투자금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고, 내가 가진 작은 것들을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장담컨대 희망에 투자하면 결코 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글_ 시민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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