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 2014년 새해와 함께 시작한 두 달간의 희망제작소 인턴활동이 끝났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 끝은 때론 후련하고 때론 섭섭하고 때론 아쉽다. 그런데 희망제작소 인턴활동의 끝은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끝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이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어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취생의 서툰 솜씨로 점심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된다니 아침이 조금 가뿐해진 기분이다. 더불어 아쉽고 섭섭한 마음과 함께 내 안에서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된 느낌이다.

나를 포함해서 총 10명의 청춘들이 희망제작소에 모였다. 계란 한 판의 나이와 울화통 리더십을 소유한 31기 인턴 기장 뿌리센터 아람 누나, 아기자기한 손재주로 뿌리센터에 활력을 불어넣은 엄지, 들어올 때는 기획홍보실 인턴이었는데 수료할 때는 목민관팀 인턴이 된 관영이 형, 학교 실습과 인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시니어사회공헌센터 경민 누나, 희망제작소에서 함께 해서 더욱 기뻤던 내 친구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은빈이, 유쾌한 혁수 엄마 사회혁신센터 혜민 누나, 홀로 4층에서 꿋꿋하게 지낸 사회적경제센터 미라 누나, 스마트폰 검색 달인이 된 공공연수팀 미화 누나, 30기 인턴에 이어서 31기 인턴까지 인턴 선배이자 동기인 교육센터 지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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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두 달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솥밥을 먹으며 에코노트를 만들고, 청년허브에 다녀오고, 휴먼라이브러리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인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일들을 함께 해서 정이 참 많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수료식 때 끝내 아쉬움의 눈물을 보인 친구들도 있었다.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미라 누나는 우리의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었다. 엽서 뒷면에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나누었다. 희망제작소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플리마켓에서 화폐로 쓰인 꽃잎들과 사진들로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병풍을 기증(?)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학교에서, 비영리단체에서, 사회적기업에서, 지역에서, 각자 다른 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신기하게도 같은 곳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곁에 희망제작소가 가까이 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

희망제작소 인턴활동을 마무리하며 내 마음속에 희망의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은 우리의 희망은 언젠가, 꼭, 이루어질 것이란 새로운 ‘희망’이다.

글_ 정세희 (31기 공감센터 인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