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속 목판화, 이철수가 말하는 웃는마음

“이것이 웃는 얼굴 이라고 새긴 첫 번째 판화에요. 소품으로 만들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캠페인용으로 쓰이려면 표정도 조금 가다듬어야겠다 싶어서 새로 만들었죠. 이것 보다는 명함에 들어갈 웃는마음이 조금 더 예쁘게 웃는 얼굴일 것 같네요. 이건 개구쟁이 얼굴 같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날, 제천에 있는 목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집을 찾았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매일같이 6만 여 명의 구독자들에게 ‘나뭇잎 편지’를 배달하는 그는 최근 데뷔 30주년 기념 판화전을 열었습니다. 서울을 시작으로 강릉, 전주에서 세 번째 전시회를 마친 그는 여전히 쉴 틈 없이 바빠보였지만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희망제작소는 작년 2월, 많은 분들의 호응 속에 이철수 선생과 함께 진행했던 ‘웃는마음 명함’ 캠페인을 다시 시작합니다. 이철수 선생으로부터 웃는마음 판화에 얽힌 이야기, 희망제작소와의 인연을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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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다 보니 한자로 마음 심(心) 자 안에 웃는 사람 얼굴이 깃들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이렇게 그려보기도 하고 저렇게 그려보기도 하면서 ‘아 이건 그야말로 글씨처럼 단순한 이미지로 만들어서 공익적인 캠페인에 쓰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완성을 했습니다.

요즘은 억지로라도 웃자고 이야기 하는 사회가 되었어요. 헌데 우리 살다보면 겉으로는 웃기도 하고 웃는 척도 하지만 실제로 그야말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찾기가 좀처럼 어려워진 시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야말로 온 몸이, 온 마음이 웃고 싶어져서 웃는 그런 웃음이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니까, 그런 사회를 같이 만드는 것이 어떻겠나. 하는 뜻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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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웃음을 띠어서 내 마음 속을 볼 수 있는 짐승은 사람 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람 만이 얼굴로 자기 속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데 웃음이라고 하는게 기쁨과 보람을 의미하는 것 일테고, 뭔가 마음속으로 흔쾌하다고 하는 표현일텐데 바로 그런 점들이 사라져버린 시대가 됐잖아요. 우리사회가 흔쾌한 웃음을 웃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측면이 있을 법도 해요. 하지만 힘들어도 웃고 가야죠. 어려워도 웃으면서 이겨야 하고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긍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혼자 웃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서로 마주보고 웃어야 웃음의 효용이 극대화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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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L|1215537827.jpg|width=300 height=277 style=margin:0px;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세상에 참 많은 캠페인이 있고 또 시민사회 운동이 있지요. 저는 희망제작소가 평범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여러 가지 길을 모색하는 각별한 공간이라고 생각 했어요. 그래서 우리 희망제작소에 여러분이 함께하는 일은 우리 세상을 우리 손으로 바꿔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고, 또 그 속에서 나도 얻을 것이 있고, 함께하는 우리 모두가 얻을 것이 있고, 그렇게 될 것 같다 싶었어요.

그래서 희망제작소 하는 일에 저도 언제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 왔는데 이렇게 ‘마음으로 웃어야 웃는 거지요’ 라고 하는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 처럼 그렇게 우리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계단 오르기. 희망제작소가 그 첫 계단 일 가능성이 아주 커 보이거든요. 늘 함께해주시면 우리가 이 계단끝에서 저야말로 웃음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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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세상 속에서 평범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희망제작소가 쓰기에 가장 적절한 이미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년에 처음으로 웃는마음으로 명함 만들면서 여러 후원회원들하고 한번 만났을 거에요. 첫 캠페인에도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주셨다고 해서요. 이번 두 번째 캠페인에는 더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일을 위해서 함께 동참해주시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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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마음 명함 시즌2가 드디어 막을 올립니다. 웃는마음 캠페인에 참가해 희망제작소 신규후원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명함을 무료로 만들어드립니다. 이철수 선생의 판화 작품이 여러분의 명함으로 다시 태어난답니다. 명함 앞면에 새겨질 여섯가지 색상의 ‘웃는마음’ 작품과 뒷면에 새겨질 여덟 개의 ‘소리하나’ 작품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철수 선생과 희망제작소가 함께하는 발걸음에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주세요.

※웃는마음 명함은 이철수 선생의 목판화 작품 원본 이미지를 일반 종이에 인쇄해 제작됩니다.

글 · 사진_ 회원재정센터 김현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