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회혁신기업에 도전하는 쿨한 대학생들의 모임 ‘희망별동대‘가 이 시대 진정한 블루오션을 찾아 나섰습니다. 지난 4월 1박2일의 여정으로 농촌과 마을공동체, 소기업을 직접 발로 뛰며 돌아보고 체험하고 돌아왔는데요, 이들의 생생한 탐방기를 3회에 걸쳐 소개해드립니다.  ‘세왕주조’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충남 홍성 문당리마을‘입니다.


농촌에서 꿈을 찾을 수 없어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 그런탓에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농촌에 블루오션 열차가 당도했습니다. 블루오션이라함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을 경우에 쓰이는 용어인데, 레드오션 영역으로 치부되는 농촌에는 왜 방문했을까요?




세왕주조에서 흘린 땀이 마를 때 즈음, 별동대원들이 홍성 문당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의 쉴 틈도 주지 않은 채 밭으로 향했습니다. 귀로만 문당마을에 대해 듣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리며 몸으로 느끼기 위해서였습니다.


별동대원들은 농장 주인께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 잡초를 제거하고 옥수수 파종을 시작했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먼저 물음표를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별동대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농촌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우리 조에게 짧았지만 많은 걸 일깨워 준 좋은 시간들이었고, 우리가 농업과 농촌이라는 주제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그 속에서 사회혁신을 찾아야 한다면, 농촌의 농민분들을 더 만나 뵈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블루오션열차 후기 中



2백 30만평의 기적
 


몸으로 현장을 느낀 후에야 별동대원들은 편안하게 앉아 문당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레드오션이라고 하는 농촌에서 ‘꿈’ 그리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지요.

“처음 유기농법의 싹이 문당마을에 튼 이후 마을 공동체가 엮이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2회 도시 소비자를 초청해 함께 잔치를 벌이고, 기금을 지원받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교육관을 세웠습니다. 오리농법과 관련해 일본과 교환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한계가 된 시장을 정상화시키고 블루칩이 될 수 있게 만들어내는 것.  이것 역시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이철종 대표 (함께일하는세상)


이처럼 문당마을은 성공적인 농업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를 참여시키기 위해 1995년, ‘도농일심 함께 짓는 오리농사’라는 제목으로 오리입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지요. 도시민들의 열띤 호응의 결과 당시 1천 9백 80만원이라는 거금이 모였다고 합니다.

”사용자
문당리를 중심으로 한 유기농업 운동은 홍성에 2백 30만평의 유기농업단지가 조성되는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유기농을 점점 정부에서도 인정하게 되면서 농업기반 친환경대상, 능률협회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농촌마을가꾸기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2003년에는 정보화 시범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됐다고 합니다.

백년 앞을 본다 


영웅담에는 고난의 시절이 있기 마련이죠. 문당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문당리에 오리농법을 정착시킨 홍성환경농업마을의 주형로 대표의 피눈물 나는 15년의 시간,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고자 합심했던 주민들의 노력이 쌓여 지금의 괘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매자를 속이지 않는 정직함,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영농기술 개발, 끈끈한 공동체정신이 이 마을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블루오션열차 후기 中

오리농법을 시행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유기재배 단체인증을 받았지만 문당마을은 멈추지 않습니다.

“현재 문당마을은 백년대계를 세우고 있습니다. 마을 대장간 복원, 평생의료체계 확보, 공동식당 운영, 생태적 하부구조 구축 등 농촌의 여러 가지 문제를 딛고 농촌을 희망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문당마을은 미래를 내다보고 전문가와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을 공청회에서 졸기만 했던 마을 사람들이 현장상황과 맞지 않는 연구진행에 대해서 지적하는 등 점점 더 적극적으로 ‘함께’ 문당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문당마을. 농촌에서도 젊은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용자

“나는 사람을 볼 때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가 가진 꿈을 보려 노력한다. 꿈을 가진 사람은 그가 품은 꿈으로 빛난다. 문당마을도 빛나고 있었다. 그 마을이, 그 사람들이 품은 백년을 훌쩍 뛰어넘은 미래에 대한 꿈으로 빛나고 있었다.”  –   블루오션열차 후기 中


이렇게 블루오션 열차가 당도한 홍성 문당리 마을에서 또 다른 희망을 탐방했습니다. 맨 발로 흙을 느끼기도 하며, 숨어있던 당근을 캐기도 하며, 마을 주민들이 직접 서까래를 깎고 흙벽돌을 찍어 만든 곳에서 잠을 자며, 주민들의 진심과 열심을 온 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꿈을 보았습니다.

희망별동대의 마지막 방문지인 ‘소금굽는사람들’에서는 또 어떤 희망을 발견했을까요? 블루오션 열차 마지막 글에서 ‘소금굽는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전해드리겠습니다.

문당마을의 꿈을 보며 자신들만의 백년대계를 그리고 있는 별동대원들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