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12월 20일 목요일 단국대학교 최고경영자 세미나실에서는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가 교육으로 풀어보는 농촌의 새로운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희망제작소 부설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가 개최하고 한국농촌공사(사장 임수진)가 후원하는 기획 강좌 “비농업인이 바라본 한국 농업농촌의 미래” 의 세 번째 순서로 마련된 것이다.

한달 전 “다시 마을이다”라는 책을 내기도 했던 조한혜정 교수는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농촌 지역이 도시보다 후기 근대 위험사회에서 살아남기 좋은 환경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한혜정 교수는 강의 초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후기근대, 불안정사회, 고실업 사회, 위험사회로 부를 수 있다고 하면서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역효과를 내고 무엇을 할수록 더 망쳐지는 사회라고 정의하였다.

“대학생 중 70%가 미래 불안으로 우울해하고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정이 붕괴되고 학교라는 공동체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경쟁의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고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파괴가 심각한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조한혜정 교수는 동기상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이 마을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다들 문제가 뭔지는 아는데 문제를 풀어야 하는 동기가 없습니다. 이러한 무기력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당성을 이야기 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통합리성을 지향해야 하며 소통을 하기 위해서라도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조한교수는 1994년부터 탈학교생이 증가하고 있으며(연간 10만명) 잠재적 탈학교생도 늘고 있다고 하였다. 직업도 없고 일하지도 않으며 일할 의지도 없는 새로운 유형의 청년 무직자들인 니트족도 등장했다고 조한교수는 밝혔다. “이러한 후기근대 위험사회의 교육적 해법은 글로벌 시대 평생학습이 가능한 학교와 마을만들기가 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지방자치단체가 어촌이나 농촌과 같은 곳과 연계 맺으면서 자구책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의 농촌이 공기도 좋고 도시보다 덜 망쳐진 상황이라 5~10년 후면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우리 농촌을 어떻게 소통과 돌봄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가 화두가 되겠지요. 따뜻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근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후기 근대적 공공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새로운 공공적 영역들은 지역의 작은 학습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조한혜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돌아오는 농촌이 되게 하려면 무엇보다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급하게 무엇을 추진하기 보다는 농민들이 신뢰할 수 있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마을을 모델 사례로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강연에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마을과 공동체, 대안교육 등과 관련된 다양한 청중들의 질문과 조한혜정 교수의 답변이 있었다. 토론좌장을 맡은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이태호 교수는 조한혜정 교수의 강연 중 계속 무엇을 할수록 망친다는 것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농촌문제 역시 시대적인 문제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였고 문제해결이 금방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대안제시 등 지속적인 노력이 요청된다고 하였다.

비농업과 농업의 접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농촌의 희망을 찾기 위해 기획된 “비농업인이 바라본 농업 농촌의 미래” 강좌의 다음 강연자로는 다산연구가로 유명한 박석무 단국대 이사장이 나서서 “농업의 신(新)실학 운동”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문의 :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 담당연구원 전우석, jeonws7@makehope.org, 011-9168-2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