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희망본부 창립식 현장을 가다

[##_1C|1020182626.jpg|width=”670″ height=”502″ alt=”?”|이날 세미나 발제자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박사의 모습 <촬영 : 박수경 연구원>_##]희망제작소 부설 농촌희망본부가 지난 7월 19일(목) 오후 4시부터 서울 대치동의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창립식 및 창립세미나를 열었다. 총 3부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창립세미나, 2부 창립식, 3부 특별만찬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원기준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이 사회를 맡았다.

1부 창립세미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민승규 박사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한국 농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농업 싱크탱크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민승규 박사는 기존 농업 싱크탱크가 본원적 지식축적 미흡, 지식순환 및 인적 교류 미흡, 총체적 지식관리 부재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민승규 박사는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가 농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뒷받침 속에서 농업의 가능성을 발굴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농촌희망본부를 통해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경쟁력이 발굴되면 다양한 성공사례가 출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농업이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농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민 박사는 한국 농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3P 전략으로 생산의 혁신(Product Innovation), Process Innovation(과정의 혁신), People Innovation(사람의 혁신)을 제시하면서 작지만 강한 농업, 창의력 있는 농업으로 우리 농업이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_1R|1250995912.jpg|width=”670″ height=”502″ alt=”?”|세미나 토론자들의 모습 <촬영 : 박수경 연구원>_##]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완배 농촌희망본부 소장(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의 사회로 오현석 지역아카데미 대표, 김준규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김기태 지역농업네트워크 이사, 정두철 다리 컨설팅 대표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오현석 지역아카데미 대표는 농촌희망본부의 창립이 농업인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끌어내는 본격적인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농업, 농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와 국민의 정서적 지원은 큰 편이지만 많은 농촌조직들이 과거의 중앙집권적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분권화, 균형화 되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국가의 의지가 담긴 노력들을 지역에서 잘 수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김준규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그동안 규모화 문제나 가족농에 대한 논의 등 생산의 주체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무엇을 위해 농업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본질적 목적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농민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농산물을 만드는 것이 곧 내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농업생산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농촌희망본부가 필요에 따라 정부 및 농민단체 등 다양한 조직들과 일할 수 있는 거버넌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기태 지역농업네트워크 이사는 기존의 농업 싱크탱크들이 수동적인 자세를 보였고 강하게 논쟁하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하였다. 따라서 농촌희망본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뛰어넘어 새로운 모델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희망본부가 처음부터 시민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지적하였다.

정두철 다리컨설팅 대표는 앞으로 도시와 비농업의 농업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농촌희망본부는 비농업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농업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농업의 전문가들이 농업 부문과 지역에서 효율성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민간 차원에서도 공공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부문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청중의견에서 경기 화성의 한 여성 농업인은 농촌희망본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비농업인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문회나 토론회에 청소년, 주부 등을 참여시켜 다양성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충북 증평에서 종자업을 하고 있는 한 농업인은 농림부 공무원들이 농업현실을 잘 모르면서 정책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농촌희망본부가 정부의 농업정책을 다시 살펴보는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였다.

[##_1L|1118935422.jpg|width=”670″ height=”502″ alt=”?”|김완배 농촌희망본부 소장 <촬영 : 박수경 연구원>_##]2부 창립식 행사에서는 농촌희망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고 이어서 최귀옥 전 농어촌여성문학회 회장의 시낭독이 있었다. 최귀옥 전 농어촌여성문학회 회장은 ‘멈출 수 없는 이 길’이라는 제목으로 축시를 낭독하면서 농산물 개방화의 어려운 현실을 연단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자세로 농업의 길을 살아내는 진취적인 농민의 자세를 표현하였다.

김완배 농촌희망본부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학교수로서 후학양성과 연구에 매진해 왔지만, 점점 더 어려워지는 농업, 농촌 현실에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히면서 농업인과 비농업인 전문가가 함께 농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농촌희망본부의 설립을 통해 농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축사자로 나선 황민영 대통령 자문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희망제작소에서 농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농촌희망본부를 창립하게 된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하였다. 또한 농업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였다고 말하면서 농촌희망을 만들기 위한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의 역할을 당부하였다.

두 번째 축사자로 나선 임수진 한국농촌공사 사장은 농촌희망본부와 함께 농촌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한국농촌공사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농촌희망본부의 창립에 대한 축하의 뜻을 보냈다.

이후 이어진 농촌희망본부 사업소개에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중점사업으로 귀향귀촌지원사업, 도농교류 촉진사업, 소규모 농관련기업 활성화사업이 소개되었으며 연구프로젝트, 농촌희망찾기 월례세미나, 국제세미나 및 해외 스터디투어 및 농산업 기금 조성 등 다양한 추가적인 사업들이 발표되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비농업 각 분야 전문가가 강연자로 나서는 농촌 희망찾기 월례세미나에 대해 소개하면서 농촌문제 해결의 열쇠가 비농업 분야에 있을 수도 있음을 강조하였다.

[##_1C|1353154144.jpg|width=”670″ height=”502″ alt=”?”|벤처농업대학 졸업생들이 후원한 농산물로 정성껏 조리된 특별만찬 <촬영 : 박수경 연구원>_##]3부 특별만찬에서는 청매실농원 홍쌍리 대표 등 20명의 벤처농업대학 졸업생들이 재료를 후원한 한식 뷔페가 제공되었다. 이 날 특별만찬에서는 재료를 제공한 농장과 농민의 이름이 작은 팻말로 표기되어 재료의 이력을 명확히 알 수 있게 하는 이벤트가 이루어졌다.

특별만찬 준비는 자연음식 전문점 ‘달개비’, 오정미 푸드아트 인스티튜트, 에이넷농촌문화연구소의 후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많은 참석자들은 특별만찬을 포함한 이 날 창립행사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창립한 희망제작소 부설 농촌희망본부는 실사구시의 정신 아래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현실에 적용시키는 농업 싱크탱크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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