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도서관, 나비훨훨 공부방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은 서울시 중구 신당 2동에 있다. 작은 공간이어도 필요한 책 한 권을 찾으려면 이리저리 한참 동안 살펴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싱글벙글.

엄숙한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편안한 사랑방, 느티나무처럼 사람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하는 곳,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에 다녀왔다.

[##_1C|1026867879.jpg|width=”500″ height=”375″ alt=”?”|느티나무 도서관 모습_##]

따뜻한 주민 사랑방

오늘은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 체험교실인 ‘꽃잎 주머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도서관이 복작인다.

“아이고, 이거 바느질하기 너무 힘드네. 그냥 재봉틀로 드르륵 박고 싶네. 호호.” “이거 다 완성 못 하면 집에 가서 나머지 숙제해야겠는데요. 호호.”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과 마주하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영화보고 수다떨기’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함께 영화를 감상한 후에 서로 감상을 나누고, 헌책방 행사를 열어 가지고 있는 책들을 교환하면서 즐겁게 나눔을 경험한다.

[##_1C|1338952483.jpg|width=”390″ height=”176″ alt=”?”|(좌) 꽃잎주머니 만들기를 하는 어머니들<p> (우)2008년 5월, 도서관에서 열린 봄밤음악회_##]

아동문학을 함께 읽는 어른들의 모임 ‘나도훨훨’ 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 책을 읽고 도서관에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 현재 3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내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르고 읽어주다가 모임을 시작했어요. 아동 문학을 읽으며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책에 나오는 부모를 보며 ‘난 어떨까’ 하고 다시 되짚어 보게 되더라구요. 아이 키우는 데 참 많이 도움이 되어요. 그리고 아동문학이 생각보다 심오하답니다(웃음). 무엇보다 다른 엄마들과 즐겁게 교류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이제는 별 일 없이도 자연스레 오게 된다는 도서관. 삭막한 도시 속에 따뜻한 주민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취재하는 내내 ‘느티나무도서관’을 향한 사람들의 애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_1C|1200329724.jpg|width=”390″ height=”176″ alt=”?”|엄마따라 도서관에 놀러온 꼬마아가씨. “도서관에 오는거 진짜 신나요!!”_##]

느티나무옆에는 나비가 훨훨

‘느티나무도서관’ 바로 옆 작은 공간에는 ‘나비훨훨공부방’이 있다. 도서관과 공부방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주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만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복지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죠.”

이영실 사회복지사는 공부방이 집과 학교 사이에서 적절한 중간 역할을 하며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이었다.

“간혹 수혜자들의 입장이 아닌, 기부자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해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어 곤란할 때도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는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음식을 먹이지 않고 있는데 라면 1박스를 보내거나 할 때는 좀 난감하죠.”

작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서관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전해 듣거나, 도서관을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잠재성을 발견하였다는 분들을 보면 참 고맙고 기쁩니다.”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너’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는 안성영 목사. 10년 가까이 도서관을 운영했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며 멋쩍게 웃는다.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수강료를 받지 않고 후원금을 모아 운영하며, 예산의 30%를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반면 도서관은 전적으로 풀뿌리 후원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재정이 특히 더 어렵다.

정부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주로 지원하고 민간 도서관은 거의 지원을 하지 않기에 작은 도서관들이 설 자리는 좁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사용하는 공간도 건물주가 빨리 나가라고 재촉하고 있어서 1년 이내에 보금자리를 새로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도서관과 공부방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바야흐로 큰 것이 대접 받는 시대이다. 하지만 작은 것은 여전히 가치 있고 아름답다. 그 속에는 사람과 정이 그득그득 담겨 있기에.

[글_ 허윤민 / 해피리포터, 사진_ 허윤민,느티나무도서관]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나비훨훨 공부방

☞ 주 소 : 서울시 중구 신당2동 363-6 전진빌딩 4층 어린이도서관 느티나무
☞ 전화번호 : 3298-0918(느티나무), 2237-8390(나비훨훨)
☞ 누리집 : http://cafe.naver.com/neuty
☞ 후원계좌 : 국민은행 347801-04-000269(어린이 도서관 느티나무)
                 농협 170383-55-000867(나비훨훨 공부방)

[##_1L|1398344946.jpg|width=”94″ height=”69″ alt=”?”|_##]해피리포터 허윤민(teacafe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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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느티나무 도서관, 나비훨훨 공부방” 에 하나의 답글

  1. 이혜경 아바타
    이혜경

    3년전부터 함깨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로서의 기능을 가장 아름답게 하고 있는 곳입니다. 나비훨훨! 하늘높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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