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탐구생활

인턴연구원들의 활약상 공개!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은 두 달이라는 기간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긴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올해 여름, 두 달은 참 짧은 시간이라는 걸 희망제작소 인턴 활동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인턴 활동을 시작한 7월이 어느새 지나갔고 수료식이 있을 8월 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저희 33기 인턴들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여행을 같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그래서 인턴 활동의 절반이 넘어가던 8월 초 대성리로 1박 2일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대성리는 참 멀었습니다. 희망제작소가 있는 평창동에서 버스를 타고, 상봉에서 장을 보고, 다시 경춘선을 타고 한참 가서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선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어느덧 오후 다섯 시가 되었지만, 하늘은 맑았고, 한여름의 햇살은 충분히 강하고 뜨거워 물가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처음엔 다들 쭈뼛쭈뼛하는 것 같더니 웬걸, 한 시간 동안 꽤 공격적인 물놀이가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오랜만에 간 물가였는데요. 누군가의 공격에 의해 계곡물을 꽤 먹어야 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몇 사람은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지 물에서 나와 동생들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끝내고 나오니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소개해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매일 점심을 당번을 정해서 요리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누가 하든 항상 맛있지만, 몇몇은 유독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맛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요. 그날 저녁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굽고 찌개를 끓이고, 여느 엠티와 다를 바 없는 메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참 맛있는 저녁식사였죠. 다 같이 먹는 밥은 늘 맛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준비해온 게임을 몇 가지 하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낸 후에는 빙 둘러 앉아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동할 때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10명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를, 더 많은 이야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평소에도 인턴들끼리 매일 얼굴은 보지만, 각자 소속되어 있는 부서와 층이 다르고 업무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점심시간엔 밥을 먹느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고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그리고 더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에게 궁금했던 걸 물어보기도 했고요. 사실 그때까지 궁금했지만 묻지 못한 것들이 있었거든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희망제작소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희망제작소에서 지내면서 느낀 희망제자곳에 대해, 인턴 프로그램에 대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각자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꽤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개인적인 고민의 차원을 넘어 희망제작소 자체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굉장히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고, 검토하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지요. 솔직한 이야기들이 깊은 밤까지, 아니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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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를 좀 더 일찍 갔다면 보다 일찍 서로 친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주어진 시간이 짧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겠죠? 인턴으로 활동하는 기간은 두 달이지만, 그 두 달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이번 엠티는 동기 인턴들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 각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가면서 서로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글_ 전여진(33기 공감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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