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7월 8일(화) 저녁 7시 30분에 희망제작소 2층 희망 모울에서 간판별동대의 두 번째 워크숍이 열렸다. 간판별동대는 <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을 추천하는 시민인 동시에 직접 상점 주를 만나 간판에 관련된 역사와 숨어있은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시민리포터이다.

이날은 서울 YMCA 시민사회 개발부의 주건일, 한석현 간사가 ‘시민을 만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재미있는 강연을 했다.

”?”주건일 간사가 이끄는1부 강연의 첫번째 순서는 번개기법이라는 단어연상놀이를 통해 모니터링에 관한 대원들의 짧은 생각을 끄집어 내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모니터링이란 방송 프로그램이나 신문기사, 제품 등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해당 기관 사람에게 제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주건일 간사는 “ 모니터링이란 생활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여러 방향으로 검증 받고 성찰하여 하나의 내용으로 재창조하고 재구성하는 일련의 운동과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생활운동인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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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포토스탠딩 기법을 이용해 모니터링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3개의 조를 나누어 조장이 여러 그림 중에 하나를 고르면, 모니터링과 그림을 연결해보는 연상작용을 통해 “모니터링은 ( )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각 조의 토론을 거친 후 발표 했다.

모터링은 “의자”다.
가장 먼저 의자 그림을 고른 1조는, “정보를 모을 때 직접 뛰어다니면서 수집하는 방법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앉아서 자료를 정리하게 되는 것 같아 고르게 되었고, 그림이 바퀴가 달린 의자여서 좀 더 유동적으로 보였는데, 이것이 모니터링을 위해 움직이는 별동대의 모습이 떠올랐다” 라고 말했다.

모니터링은 “소”이다.
그리고 2조는 최근 광우병의 이슈 탓인지 소 그림을 선택했다며 “사진 속의 소는 지저분하고 불편하게 사육되는 소의 모습으로 보여졌어요. 즉 모니터링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시민들의 불편한 점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사물의 이면 속에 숨겨진 사실들을 끄집어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다.

모니터링은 “크레파스”다.
마지막으로3조는 크레파스 그림을 선택했는데 “각각의 색을 가진 크레파스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색을 가진 가치 있는 존재인 것처럼, 다양성을 가진 개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며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한석현 간사가 우리들의 눈으로 보는 간판문화와 정책에 대한 생각이나 소망을 직접 적어보는 소망나무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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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견 중에 “우리나라 간판을 유럽의 간판과 비교하지 말고, 문화의 뿌리가 다른 만큼 차이를 인정하며 가치체계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또한 “간판문화 운동이 우리동네 떡볶이 아줌마도 공감하는 운동으로!” 라는 의견은 간사와 ㅋㅋ대원들의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 남녀노소, 나이, 직업 등을 불문하고 시민이라면 어느 누구나 거리에서 간판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동네에 가까운 분식집 아주머니, 친구, 나의 가족 등 가까운 이웃부터 간판문화운동을 알리고 참여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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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는 간판추천작중에서 하나를 선정해 그곳을 찾아가는 것으로 설정한 후, 고깃집 상점주인과 종업원 역의 1조, 간판모니터링을 하러 가는 별동대원 역의 2조와 역할극의 최종 평가를 내리는 3조로 나누어 역할극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손님이 아주 많은데다 비협조적인 상점의 상황을 연출하였다. 고깃집 상점주인은 “이곳은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간판과 상관없다” 고 인터뷰를 거부하며 매번 별동대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여러 돌발상황을 연습해보면서 조원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순발력으로 연신 웃음보가 터져 나오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최종평가를 내려 준 3조는
“의성이라는 배경을 이용해 친근감을 살려 질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간판 별동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
“별동대의 소속, 위치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적인 조직보다 관적인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할 때 효과가 많다.”
등의 여러 문제점을 제시했다.

또한 음식점 주인 역을 맡으신 이소영씨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는데 “나의 꿈 중에 음식점을 하는 것이 있는데 직접 해보니 너무 좋네요. 영화과를 다니는 내 아들에게 오늘 연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았다는 애기를 하면 아들이 다음 영화에 저를 출연시켜주지 않을까요?” 라며 이 역할극을 여러모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어 송정아 연구원은 모니터링을 나가기 앞서 간판대원으로서 꼭 알고 준비해야 할 매뉴얼을 최종적으로 정리했다. 별동대원들이 상점 주인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돌발 변수를 만났을 때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지 해야 하고, 모니터링 할 곳의 정확한 위치를 사전에 미리 확인하며 또한, 상점주인과 제작업체의 디자이너를 함께 인터뷰하면 좋고, 간판문화운동의 공익적 목적(도시미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을 강조하면서 간판에 관련된 역사와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발굴하라는 요청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번 워크숍은 별동대원들의 토론과 참여가 주를 이루면서, 간판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같이 나누며 공유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별동대는 앞으로 간판문화운동이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의식개선과 행동을 꾸준하게 일으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시민의 문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앞으로 거리를 나서는 간판별동대의 모니터링을 통해 펼쳐질 흥미진진한 간판 속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그들의 밝은 목소리가 한여름의 뜨거운 거리 속에 시원하게 녹아 들기를 기대해본다.

다음주 화요일 7시 30분에도 대원들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간판별동대의 모니터링 운영에 대해 의논하는 모임이 예정돼 있다.

인턴 황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