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비영리기구(NPO) 또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를 직접 발굴, 취재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민기자단입니다.  아래의 기사는 해피리포터 최승섭님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주최하는 ‘제3기 등대지기학교’를 취재해 작성해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바로 그 학교, ‘제3기 등대지기학교’가 개강했다.

오프라인을 강화해 진행된 제3기 등대지기학교는 사교육 일번지 분당에서 진행된다. 첫 강의가 열린 9월 6일, 약 200여명의 수강생이 참석한 가운데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의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 강의가 시작됐다.

”사용자
         
교육의 대안은 ‘학부모’

대한민국의 부모는 힘들다. 특히 학부모의 고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박재원 소장은 학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학교가 자기기능을 잘하는 것에 반대하시는 분 있나요? 현재대로라면 우리나라 학교에 희망은 없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부모님들이 학교에 그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거죠.”

학부모들은 학교에 요구를 하기 보다는 학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학교가 살려면 학부모들이 학교에 많은 것들을 요구해야 합니다. 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힘든 상황을 피할 수는 없어요. 그러나 그 이유를 통찰한다면 해법은 있기 마련입니다. 두려워서 아무도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나라 학부모들입니다. 챗바퀴를 도는 다람쥐와 다를 바가 없어요. 교육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시선이 완전히 망가져 있어요.”


아이를 위해 희생한다?

‘뿌듯한 삶, 유쾌한 동행’.

박소장이 학부모들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무조건 아이들을 위해 희생만하는 부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이를 위해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이 들면 진심으로 힘을 쏟아 붓지 못해요. 내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찾아보세요. 스스로 뿌듯한 삶을 살면 아이들과의 관계는 저절로 유쾌해집니다.”

그러나 현실은 부모와 아이 모두 교육제도에 끌려가며 고통을 받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라고 인식하기까지 한다.

“평소에 부모님들이 아이의 두뇌를 스트레스 상태로 몰고 갑니다. 이런 상태로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없어요. 아이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서로 피해자라는 생각으로 보듬어 줘야 해요.

개장수만 지나가도 개들은 움츠러드는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단번에 눈치 챕니다. 부모에게서 부정의 시선을 느끼는 순간 아이의 많은 가능성은 날라가는 것이죠.”

박재원 소장이 공부개조 프로젝트에서 아이들과 가장 먼저 한 것이 바로 ‘놀기’다. 신나게 노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기분 상태를 끌어 올려주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지금 기분이 우울한데 일이 잘 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용자


학부모여, 필터를 바꾸자

박소장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자기 나름의 필터가 있다고 말한다. 똑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이 필터가 어떻게 거르느냐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진다.

“우리는 아직도 학벌로 사람의 신분을 가릅니다. 대한민국은 양반과 상놈이라는 신분제도가 산업혁명의 격동기 없이 폐지됐어요. 결국 우리의 필터를 새것으로 바꾸지 못한거죠. 세상은 바뀌었는데 필터는 아직도 옛것을 끼고 있으니 아이들의 개성을 보지 못하는 거예요.”

그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4가지 잘못된 필터를 지적했다. 사교육 지향성, 엄마주도성, 성적 지향성, 정보의존성이 그것이다.

“사교육을 활용하지 않으면 잘 활용하는 경우보다 성적이 어느정도 떨어지는 건 사실이예요. 그러나 여기엔 전제되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이 없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봤자 전혀 소용없는 거죠.”

이 필터를 자기주도성향, 의사소통능력, 성취동기여부, 정보감별능력으로 변화 시키자는 게 그의 중론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에 준하는 것이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다.

“무엇을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전자는 실제론자-평가성향, 후자는 발단론자-학습성향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전자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실패 경험이 없기에 자신의 성공을 성적으로 평가해요. 성적이 조금만 안나와도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절망하는 거죠.

중요한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를 통해 학습목표 성향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점점 극단적인 평가성향의 사회로 가고 있어요.

”사용자

오로지 결과만을 중요시해요. 정말 열심히 공부한 아이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부모님들이 그냥 놀라고 그래요. 아예 놀았으면 다음에 희망이라도 있거든요. 노력에 대한 평가보다 결과에 집착하게 되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점점 더 부모 보기를 미안해 하는거죠.”

이런 국가는 없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다.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이렇게 명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것을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이 부모님들이 고생하는 건 잘 알지만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해요. 아이들에게 말로는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청각과 시각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느끼지 못 하는 불행한 존재가 어떤 일을 할수 있을까요?”

말하기와 설득, 결과의 대화원칙보다는 듣기와 공감, 과정을 중요시하는 대화가 부모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다.

“공감하고 싶지만 아이의 얼굴을 보면 화가 먼저 치미시죠? 마음의 주인은 자신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세요.

교육은 가정과 국가가 분담해야 돼요. 그런데 우리는 가정에 모든 짐을 떠넘기고 있죠. 세상에 이 정도로 심한 국가는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대안은 없다고 봅니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건강한 요구를 해야 학교가 변하고 교육이 변합니다. 학부모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글_최승섭
사진제공_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행사명 :  2009 등대지기학교
☞ 일 시 : 2009년 10월 6일~11월 24일(매주 화, 주 1회 총 8회 강의)
☞ 장 소 : 오프라인 강의(샘물교회, 분당 정자동 소재) / 라이브 생방송 or 녹화 강의 시청 가능
☞ 대 상 : 학부모, 교사, 일반시민 등 500명 선착순(기준: 참가비 은행 입금순)
☞ 졸업요건 : 6회 이상 강의 출석(강의 시청 후 소감문을 까페 게시판에 올려야 출석 인정)
☞ 등록비 : 8만원 (회원일 경우 6만원)
☞ 등록 관련 자세한 사항 : www.noworry.kr  참고 

☞ 강의 일정

ㆍ 10/ 6 (녹화방송 업로드 8일)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  /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
ㆍ 10/13 (15일)
     이병민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  영어 사교육 쓰나미에서 살아남기
ㆍ 10/20 (22일)
     이남수 (‘솔빛엄마의 부모내공키우기’저자)  /  옆집 엄마 한 마디에 무너지지 마세요
ㆍ 10/27 (29일)
     이 범 (전 메가스터디 이사)  / 사교육 걱정없는 미래형 교육제도를 상상한다
ㆍ 11/ 3 (5일)
     신을진 (한국사이버대학 교수)  /  ‘스스로 학습방법’으로 아이들 키우기
ㆍ 11/10 (12일)
     이수광 (전 이우학교 교감)  /  사교육 걱정없는 학교를 그린다
ㆍ 11/17 (19일)
     고병헌 (성공회대 교수)  /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 진로교육
ㆍ 11/24 (26일)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은 꼭 옵니다

                         
 
”사용자해피리포터 최승섭   (grandno9@hanmail.net)

두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의심부터 하는 모난 성격의 27살 복학생입니다. 유일한 자랑거리인 튼튼한 두다리로 어딘가 숨어있는 희망과 행복을 직접 확인,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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