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진길부 조합장이 말하는 한국 농촌의 희망

[##_1C|1159874368.jpg|width=”560″ height=”374″ alt=”?”|도드람 진길부 조합장이 강연하고 있다 _##]

도드람은 양돈 산업에 있어 ‘삼성’이다. 다만 도드람은 수직적 계열 체계로 최종 이윤이 1인 기업주에게만 돌아가지 않는 양돈, 도축, 가공, 유통이 수평계열을 이루어 최종 이윤이 모든 농가에게 돌아가는 협동조합형 기업이다. 도드람은 1990년대 이천양돈조합으로 결성해 현재 1천5백여 개의 농가를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돼지 생산의 15%를 담당하고 있다. 자본금은 1백50억 원이며 매출 규모는 1천5백억 원이다. “농가의 수익이 농가로 재투자되지 않는 한 농촌에는 희망이 없다”는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의 진길부 조합장은 대한민국 농촌에 희망이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2일 희망제작소 농촌희망기획 강좌에서 진길부 조합장으로부터 농촌에 희망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돈육 산업이 선진화된 덴마크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시장에서 농장으로입니다” 진길부 조합장은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가서 상품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농민은 농식품 원료 생산자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겸해야 한다. 유통과정에서 농민이 소외되는 현 체제에서 벗어나 농민이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모든 책임을 질 때 최종 수익도 농민에게 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장까지 농민이 가져 갈 것인가. 진 조합장은 다시 한 번 ‘FROM SHOP TO FARM’을 강조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품질을 표시하고 품질관리를 엄격히 해야 한다. 또 비용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유통마진을 줄여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고 신뢰감 있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상품의 관리는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진 조합장은 “현재 농산품 생산에 대한 농민의 수준, 작은 규모, 적은 자본을 고려한다면 생산자, 가공자, 판매자를 계열화시켜 관리책임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50여개의 협동조합을 통합하고 있는 덴마크의 ‘DANISH CROWN’은 대표적인 협동조합이다. DANISH CROWN은 최종 수익이 농민에게 돌아가고, 한 농민이 일을 할 수 없어도 끊임없이 이어가는 주체가 있어 영속적이다. 또 전문 CEO에게 경영을 위임하고 농민이 주주의 역할을 하기에 체계성을 가지고 있다. “DANISH CROWN은 고기의 부위에 따라 수출하는 국가도 다르다”며 “돼지 한 마리에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진 조합장은 “성공적인 조합형 계열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조합 경영인을 확보하고 조합원의 교육, 조합 간 협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협동조합 안에는 협동이 없다”고. 또 읍, 면 단위로 구성된 조합을 시, 군, 도 단위로 통합해 전문화해야 한다.

제품의 공정관리 또한 중요하다. 양돈부터 상품이 생산되기까지 8개 라인으로 묶을 수 있는데 하나의 라인이 끊어져도 고기 맛에 차질을 준다. “돼지를 운반할 때 스트레스를 줄이고, 도축 시 적당한 수온과 온도, 적정한 온도에서의 냉장 보관 등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브랜드 품질 관리 체계의 전문화는 수익 창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브랜드 품질 향상, 적정한 가격 책정과 물량 확보, 꾸준한 브랜드 홍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진 조합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사료비가 공개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사료의 원료를 수익곡물에 의존하기에 수익곡물 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사료업자와 축산업자 사이에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대부분 타협점을 찾지 못해 사료업자들이 사료원료의 구성 비율을 속이게 되고 이는 직접적으로 돼지에게 피해를 주며 고기 맛에 까지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모순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 사료비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도드람의 경우 모든 조합원들에게 사료비가 공개되어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출하, 가공, 도축, 공정 과정의 비전문성으로 인한 중량손실과 품질저하를 막아야 한다. 돼지를 도축하고 고기를 매달아 놓을 때 육즙이 빠져나가는데 그 손실이 1만원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경우 이 손실을 막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가 연구하고 있다. 진 조합장은 “만약 우리나라가 도축 기술을 확보한다면 기술을 전 세계에 팔아 EU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현재 3백17개의 돈육 브랜드를 줄이고 물량을 조절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진 조합장은 “자신의 지역의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비용을 지원하고 불공정 거래가 편승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법으로는 브랜드를 육성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돈육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덴마크의 경우 산업, 학계, 관청, 연구 기관이 하나가 되어 전문 연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연구소가 부족하다. 육류연구소 운용에 있어 덴마크의 연구소는 농민이 한 두에 1천5백 원을 내고 연구소 내 자체 기술 컨설팅 사업으로 운영되지만, 우리나라는 농민이 부담한 4천1백 원으로만 운영된다. 이 비용도 각종 세금으로 지자체에 빠져나가 지불한 돈이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 올 수 가 없다. 또 외국에서 들어오는 각종 병균 감염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아 피해를 농민이 감수해야 한다.

진 조합장은 돈육 산업이 발전하여 국외로 수출이 활발하기를 희망한다. 수출은 단순히 외국에 고기를 파는 것이 아닌 국내 고기의 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수출 시 위생기준이 까다롭기에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위생기준이 까다롭게 되어 품질이 향상된다.

진 조합장은 “우수한 품질을 책임질 테니 학부모들도 우수한 품질의 고기를 급식 메뉴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한다. “학교 급식에서 아이들이 국내의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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