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농촌을 따라가는 새로운 상상력을 말하다

[##_1C|1049803901.jpg|width=”670″ height=”502″ alt=”?”|<강연하고 있는 임옥상 화백(촬영 : 한태희)>_##]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이 “농촌과 도시의 관계회복을 강조하면서 농촌이 도시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도시가 농촌을 따라가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농촌문제에 대한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였다.

지난 11월 22일(목)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단국대학교에서 열린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소장 김완배)기획강좌에서 임옥상 화백은 3시간에 걸친 강연과 토론을 통해 예술가로서 농업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비농업인이 바라본 한국 농업농촌의 미래 기획강좌’의 두 번째 강연으로 마련된 이 날 강연은 시종 임화백의 다양한 그림과 걸출한 입담으로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 날 행사에는 패션기업 쌈지의 천호균 사장, 농수축산신문의 전정희 사장, 서울대 이태호 교수(농경제사회학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청중으로 참석하여 강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임옥상 화백은 ‘중학교 2학년까지 충남 부여의 농촌에서 자라났고 광주와 전주 지역 대학에서 가르치던 시절에도 농촌과 도시의 경계지대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그러한 환경 탓으로 농촌이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_1C|1147326344.jpg|width=”670″ height=”328″ alt=”?”|<산수II(임옥상, 1976)>_##]임화백의 강연은 3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그려온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대표적으로 1976년작 「산수Ⅱ」라는 작품을 통해 ‘농부들은 땅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범벅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데 빌보드 간판이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놓여있으면서 “넌 이렇게 농부로 살면 되냐?”는 식의 광고 언어의 폭력을 표현하였다’고 하였다.

[##_1L|1009517850.jpg|width=”250″ height=”181″ alt=”?”|<보리밭(임옥상, 1983)>_##]특히 1983년작인 「보리밭」이라는 작품에서는 ‘넷째 작은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으로 보리밭 너머로 매우 불쾌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눈은 도시를 바라보는 농부들의 눈초리이며 실제 농민들의 눈은 그렇지는 않지만 작가의 마음을 투영한 것’이라고 하여 청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같은 해 작품인 「보리밭Ⅱ」에서는 ‘농민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자위력을 가질 수 있을 때 농촌을 살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며 행정적 지원을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러한 지원이 있더라도 마지막에는 농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임화백은 ‘돈이 안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것이며 돈에 길들여진 문화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_1L|1227941219.jpg|width=”569″ height=”257″ alt=”?”|<보리밭II(임옥상, 1983)>_##]

[##_1R|1352815738.jpg|width=”250″ height=”187″ alt=”?”|<토론중인 임옥상 화백과 김완배 소장(촬영 : 한태희)>_##]이밖에도 임화백은 35점의 미술작품을 통해 평소 농업과 농촌문제, 도시와 농촌의 소통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했으며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답사도 가고 세미나도 가고 여러 가지를 배우는 것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농민들에게 끝없는 외경감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농민들은 도시민들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하고 스스로 자기 감동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였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내가 감동할 수 없는 그림은 다른 사람이 감동할 수 없다고 하면서 농민들도 스스로의 감동을 만들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임화백은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근원은 농촌이기 때문에 이를 개발하여 도시에 가깝게 가도록 만드는 것보다는 반대의 길로 가야 한다고 하였다. 관광객을 모으겠다고 이벤트를 하며 농촌을 쓰레기더미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삶을 통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농촌 자산을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작은 마을부터 방출 제로(zero), (화석)에너지 제로(zero)와 같은 농촌을 만든다면 충분히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농촌의 비전은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농촌과 도시의 관계 회복이 중요하며 농민 입장에서는 ‘농민들 밖에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면 구제할 길이 없다면서 도농 간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다. 임화백은 특히 정신적인 교류, 애정의 교류, 삶의 교류가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임화백은 농촌이 기본이 되었을 때 문화, 문명이 건강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농촌에 대한 애정을 항상 가지려고 노력하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맺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청중들의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고 열정적인 응답과 열띤 토론이 계속되었다. 특히 임화백은 답변을 통해 농촌에서 예술가들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할 때 공급자 위주보다는 수요자 중심에 서야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훈련된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이 농촌으로 내려가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제안도 했다.

또한 임화백은 농업 분야에서 공공성과 상업성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술가들도 돈을 바라보면서 작업을 하면 결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면서 공공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다보면 상업성은 따라올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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