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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현실 속, 과장된 불안을 긍정의 힘으로 바꾸고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청년인생학교>가 10월19일 문을 열었습니다. 청년들은 돈, 직업, 사랑, 주거(독립), 관계에 대하여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청년인생학교> 그 현장을 공개합니다!

지난 토요일 첫 만남 후, 금세 <청년인생학교> 두 번째 만남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10월 23일 수요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희망제작소에 학생, 취업 준비생, 직장인 등으로 이뤄진 20대 <청년인생학교> 수강생들이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주제는 ‘돈’ 입니다. 저는 돈이라는 주제를 접하면 막연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돈에 관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결혼, 육아, 주거, 노후 등 아직 닥치지 않았지만 분명히 현실로 다가올 삶이 쭈~욱 떠오르고 이런 걱정이 불안감을 조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불안의 실체를 파헤쳐보고 싶은 바람을 갖고 ‘돈에 휘둘리지 않는 인생 살기’ 강의에 참여했습니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인생 살기’ 강의는 박미정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의 생활경제상담 센터장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박미정 센터장님은 미래에셋과 전앤김웰스펌 등에서 재무관리사로 활동하셨고 현재는 여성이 만드는 일과 미래의 생활경제상담 센터장으로 청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재무설계를 돕고 있습니다.

내 통장에 잔고가 부족한 이유

우선 각자의 물질적 가치관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돈에 대해서 1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겼는데요.(점수가 높을수록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함) 저는 개인적으로 돈이 인간의 행복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나와 연결된 다양한 관계망에서 바라볼 때 돈의 가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의 가치를 5점이라고 했습니다.

박미정 센터장님께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가 돈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해서 우리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통장에 잔고가 부족한 것은 개인의 소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진짜 문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욕망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하고 이를 신용카드와 결합해 돈을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하셨습니다. 신용카드를 과거의 소비형태로 보면 ‘외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돈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겐 ‘신용카드’라는 편리한 외상 방법이 있는 것이죠.

돈은 수단인가 목적인가

우리는 모두 돈을 벌고 있거나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 자체가 목적이기보다는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돈벌이를 위해 사람이 수단이 되기도 하고,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사는 사람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돈벌기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면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런 상황은 젊을 때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될 경험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상황을 회피하여 도망치기보다는 이 경험을 겪고 그럼에도 견뎌내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내하는 것을 배우는 단계라고 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저희가 첫 번째 만남 때 워크숍을 통해 정리한 질문들에 답을 주셨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개인의 진짜 경제적 독립은 주거 독립이 아니라 부모님께 기대지 않는 경제활동과 용돈을 드리는 여유라고 하셨고, 둘째 모든 물질 가치 중 현금의 가치가 가장 높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제생활을 위해서는 ‘신용카드, 집 투기, 주식’ 등의 가짜 돈에 현혹되지 말고 진짜 돈인 현금 위주의 경제생활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적금, 예금, 청약(2만 원)’을 강력하게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지출내역표’라는 것을 작성했는데요. 지금까지 ‘돈’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이제부터 ‘돈을 쓰는 나’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지출내역표로 자신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개인별 소득에 따른 ‘적정 연비’를 알아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미래를 위해 연금을 드는 것과 현재를 좀 더 충만하게 사는 것 중 어떤 게 더 중요할까요?”라는 질문과 답변이었는데요. 박미정 센터장님께서는 현재를 좀 더 충만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하셨습니다. 물론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돈 걱정과 그에 따른 미래에 대한 지나친 불안으로 현재를 망치지 말라는 깊은 의미가 담긴 답변이었습니다.

여러 고민과 걱정으로 불안해 하던 저는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라”는 대답으로 걱정과 불안을 떨쳐 낼 용기를 얻었습니다. 오늘 강의를 정리하면서 아직 단 두 번의 강연을 들었을 뿐인데 가슴 속에 작은 심지가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청년인생학교>에서 작은 심지를 키우고 단단하게 만들어 진짜 내 인생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글_ 박정호 (제1기 청년인생학교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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