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가 주최하고, 넥스터즈에서 기획/주관하는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인 ‘Soci知Factory’가 2009년도에도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첫 행사로 한겨레경제연구소 이원재 소장의 대중 강연이 지난 4월 28일 서강대학교 마테오관 강의실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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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8일 ‘청년 문제의 대안으로서 사회적 기업의 가능성과 기대’란 주제의 강연이 서강대 마태오관에서 열렸다.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가 주최하고 넥스터즈가 주관한 Soci知Factory 대중 강연에서는 이원재 한겨레 경제연구소 소장이 초청되었으며 대학생 약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돈 벌기와 세상 구하기, 이 두 가지 ‘쿨한 일’은 공존가능한가?

“돈 많이 벌고 싶으신 분?”이란 이원재 소장의 질문에 학생 절반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질문인 “착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으신 분?”이란 질문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쿨~’한 일들을 동시에 할 수는 없을까. 이날 이 소장은 이제는 과거처럼 획일적으로 영리추구만 한다든지 착한 일만 한다든지 하는 시대가 아니라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돈을 버는 사회적 기업을 소개했다.

블루 스웨터와 노리단

재클린 노보그라츠는 어릴 때 엄마에게 선물받은 푸른 스웨터를 고등학교 때까지 즐겨 입다가 나중에 옷이 작아지면서 헌 옷 가게에 팔게 된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아프리카 거리에서 우연히 자기의 옷을 입고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 때, 재클린은 세상은 다 연결이 되어 있다는 큰 충격과 깨달음을 얻고 된다. 그녀는 내가 하는 어떤 행동이 내가 한 번도 생각도 해보지 못한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세계 최초로 비영리 벤처캐피털인 어큐먼 펀드를 설립하여 저개발국가의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물이나 식량 등을 싸게 공급하는 기업을 지원해준다.

노리단은 생활용품과 각종 폐자재를 이용해 악기를 만들고 연주하며 퍼포먼스를 꾸미는 그룹이다. 단원은 모두 공연하는 배우이고, 워크숍을 하는 교사이자, 공장에서 악기와 놀이터를 만드는 장인이다. “일하며 논다, 배운다”가 그들의 모토이며 사회에서 가치 있는 일을 만들면서 스스로를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결과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나, 그들은 돈을 많이 벌 필요도 없다. 즐거웁게 일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일은 놀이며 재미다!

제 4섹터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정부나 NGO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이 둘의 영역을 모두 포괄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만 하는 사명을 갖고 있고, 또한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제 4섹터. 정부와 사회영역(Social Sector)는 시장화되고 있으며 또 세상은 공공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지만 개인의 영역(Private sector)와 사회영역(Social sector)에서 커버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이것이 사회적 기업의 영역이고 이 영역을 채울 사람들이 사회적 기업가들인 것이다.

기업가 정신

정장에 운동화를 신으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정답은 아마 ‘사람에 따라서’ 일 것이다. 이처럼 기업도 마찬가지로 기업가의 정신에 따라서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기업(起業)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일어날 기에 일 업자이다. 즉, 기업가 정신이란 단순히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일을 일으키고 일을 만들어가는 혁신적인 정신이라는 뜻이다.

흔히 경제학에서는 사회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든 사람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사회 전체는 최적화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시장의 가격은 품질과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흔들리며 균형점에 있지 않은 시점에서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 소장은 말한다.

사회적 기업을 생각할 때, 어떤 이들은 ‘대박을 터뜨리면서도 마더 테레사처럼 칭송을 받아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장은 돈과 사회적 가치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더 집중해야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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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한국 청년들에게

지금 한국 청년들은 이념과 성향을 불문하고 창업, 기업, 시장, 선행, 사회적 기업, 책임 등의 단어에 호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하자센터, 희망청, 실크로드CEO포럼, 청년독립기업 등의 여러 가지 새로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소장은 지금처럼 경제가 어렵고 사회 시스템이 불안해서 사회적 문제가 많이 생겨날 때 사회적 기업은 더 필요하다고 했으며, 수많은 문제들의 대안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초안을 쓸 때임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지금 청년들에게 기성세대가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지셔닝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세상의 아주 좋아 보이는 곳에 뛰어드는 것보다 세상이 내쪽으로 오게 만들면서 스스로 길목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가는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대학생들이 대기업 임원을 꿈꾸기보다는 가능하면 사회적 기업가의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미래는 나의 현재가 누적되어서 된 것이라며 나는 ‘나’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내가 진짜 ‘나’라고 생각하고 아주 좋아하라고. 그렇다면 누군가가 당신을 인정해줄 것이라고 확신을 하며 강연을 마쳤다.

글_김윤선(소기업발전소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