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맙습니다

우리 사회의 희망씨, 희망제작소 후원회원님을 소개합니다.

지난 2월 20일 고 이창식 님의 추모현판식이 기업은행 성수2가 지점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추모현판식은 고 이창식 님을 추모하며 그분의 나눔 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소박하게 치러졌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천사입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좁은 골목길. 한 평 남짓한 허름한 구둣방에는 한때 천사가 머물다 떠난 숨결이 있습니다. 고 이창식 님은 30여 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문이 닫힌 적이 없는 작은 구둣방에서 하루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서 손님을 맞았습니다. 더러운 구두를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고, 낡은 구두에 새 밑창을 다는 그의 곁에는 늘 천원짜리와 동전이 차 있는 페트병이 있었습니다.

“이게 뭐예요?” 구두 수선을 기다리던 손님들이 물어보면 그는 주름진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희망제작소와 기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수선이 끝난 구두를 신은 손님들은 페트병에 동전을 보태며 깨끗해진 구두만큼 상큼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섰습니다. 그래서 이 작은 가게를 사람들은 ‘마음을 닦는 구둣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지하 셋방에서 가족을 부양하는 가난한 가장이면서 수입의 1% 나눔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고, 틈만 나면 폐지를 모으고 팔아서 기부를 한 사람, 겨울이면 독거 노인들을 위해 연탄배달 봉사를 한 사람. 그렇게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주고 끝내 지병이 악화되어 심장질환으로 2012년 2월 20일 우리 곁을 떠난 고 이창식 님.

고 이창식 님이 못다 이룬 아름다운 뜻을 희망제작소 1004클럽 회원들이 천사기금으로 채웠습니다. 이제는 흔적 없이 사라진 구둣방 한 켠이지만, 보이지 않은 사랑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배우고 또 배웁니다. 오늘 이 순간 고 이창식 님이 무척 그립습니다.

글_ 희망제작소 공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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