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 합니다.”

희망제작소 1004클럽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즐거운 방법,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 세상을 바꾸는 가장 매력적인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기부자가 모금 방법을 결정하는 맞춤형 기부 커뮤니티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기부 천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2013년 말 희망제작소 후원회원의 밤 ‘응답하라 4339’ 행사에서 후원회원들의 기부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감동적이 아닌 것이 없었죠. 특히 1004클럽 고 이창식 선생님이 구두수선센터를 운영하시면서 빈 페트병에 동전을 모아서 보내 준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가슴에 닿았습니다. 그분이 미처 채우지 못한 천사기금을 기부해주실 분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제 마음이 먼저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누는 사람, 유영아 후원회원((주)KSEC 대표)은 그런 사람이다.

OLYMPUS DIGITAL CAMERA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사람

“고 이창식 선생님을 떠올릴 때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고 이창식 선생님의 정신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었죠. 이창식 선생님 2주기에 맞춰 기업은행 성수2가 지점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추모현판을 걸었습니다. 그 순간 조금이나마 인간적인 부채를 갚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곳을 스쳐가는 사람들은 기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정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참 대단한 사람이다. 훌륭하다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일상이 바쁘다 보면 또 까맣게 그 사실을 잊고 산다. 그렇게 타인을 떠 올리면서, 타인의 삶을 배우면서 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유영아 후원회원을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존경심이 막 솟아오른다.

꼭 세상에 큰 궤적을 남긴 위인들만 존경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거뜬히 해내는 평범한 이들을 보면서 감동을 하고, 공감을 하는 순간 존경심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일도 많고, 정도 많은 사람

‘(주)KSEC 대표, 희망제작소 HMC 회원, 1004클럽 회원, 강산애 부회장, 사랑의연탄나눔운동 홍보대사, 성공회 정동국밥 자문위원, 건강전도사, 아름다운재단 등 여러 단체 기부자’

그는 정말 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일을 제외하면 모두 봉사활동이다. 누가 아프다고 하면 그 지역까지 달려가 위로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자선바자회를 한다면 기꺼이 물건을 사고,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하다 싶으면 그들에게 큰돈을 선뜻 기부하는 사람이다. 언젠가는 각기 환경이 다른 세 명의 20대 초반 여성을 양녀로 맞이한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었다. 유영아 후원회원은 그들의 후견인으로 세 딸들이 당당히 세상에 맞서 일어설 수 있도록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하는 일도 많고 정도 많은 만큼 호기심도 넘친다. 큰 눈망울만큼이나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통 크게 풀어낸다. 매일 한순간도 손에서 아이패드가 떨어지지 않는다. 해외 거래업체와 온라인 업무, 직원과 메일 처리, 인터넷 검색,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윗터 등. 자칭 얼리어답터라고 할 만큼 SNS의 선두주자다. 책이나 콘서트, 클래식 공연, 미술전람회 티켓 등 모든 주문도 인터넷으로 처리할 만큼 능숙하게 다룬다.

기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어느 날 제가 아는 한 수녀님이 그런 말을 하시더군요, 남들에게 기부하고 나누는 삶을 사느라고 멋들어진 옷 한 벌 없이 매일 등산복 차림으로만 다닌다구요, 그러면서 안쓰럽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크게 한번 웃어 봤습니다. 저는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 치마 입고 굽 높은 구두를 신고는 한 시간도 다니질 못해요.”

생각해 보니 그랬다. 그의 옷차림은 항상 캐주얼하다. 늘 아끼는 모자에 허름한 천가방을 들고 어디든지 바쁘게 누비고 다닌다. 그 가방에는 뭐가 그렇게 들었는지 언제나 묵직하다. 자신이 움직이는 사무실이고, 세계 어디를 가든지 이 가방만 있으면 문제없다면서 가볍게 노래를 흥얼거린다.

“2009년에 뿌리센터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강연을 한다고 해서 처음 방문했어요. HMC라는 기부자 모임이 있다고 해서 담당자한테 문의했죠, 그때 담당자였던 최문성 씨가 1시간 30분 동안 제가 묻는 질문에 계속 답변을 하더라구요. 저는 무슨 일이든 허투루 하는 법이 없어서 기부를 하더라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지고 살펴 본 후 하거든요, 자신 있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가입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희망제작소와 인연을 맺은 유영아 후원회원은 HMC, 1004클럽, 고 이창식 선생 채우미 기금 등을 후원하면서 희망제작소 최고액 기부자로 손꼽힌다.

“저는 세상 모든 노약자들과 취약 계층의 사람들이 굶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것이 제가 바라는 희망입니다. 오늘도 그런 삶을 살도록 제 자신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글_ 시민사업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