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시로부터 듣는 ‘도시재생’

희망제작소와 독일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Friedrich Ebert Stiftung)은 한국과 독일의 도시가 상호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통해 창조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9월 20일~22일 한 · 독 도시교류포럼을 개최했습니다. 20일과 21일에는 독일 도시 2곳(브레멘, 라이프치히)의 관계자를 초청해 한국의 2개 자치단체(수원시, 인천광역시 남구)를 방문하고 대중 심포지엄을 진행했습니다. 22일에는 지역발전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연구모임 목민관클럽과 함께 목민관클럽 7차 정기포럼의 일환으로 공동포럼을 개최해 도시간 경험교류와 협력체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아래 글은 22일 개최된 공동포럼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22일 공동포럼은 9월말 개장을 앞둔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13명의 목민관클럽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50여 명의 참석자들은 킨텍스 현황보고를 청취하며 포럼을 시작했습니다. 고양시는 킨텍스 제1전시장과 함께 제2전시장을 개관하고 한류월드, 문화공원, 상설전시관 등과 함께 세계적인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킨텍스 제2전시장 견학 후에는 축제문화의 거리와 상업시설을 연계한 라페스타를 걸으며 고양시의 상업지구 발전 계획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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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정연수원에 도착해 목민관클럽 제 6차 운영위원회를 진행한 후 독일의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함께 국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전
통적인 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겪었던 독일의 두 도시가 어떻게 혁신적인 도시개발과 주민참여를 통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수행할 수 있었는지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랄프 바움하이어 박사(브레멘 도시계획 및 개발실장)는 독일 브레멘의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브레멘은 북부 유럽의 주요 공업도시로 과거 활발한 교역으로 붐비던 항구도시였으나 1970년대 이후 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맞게됩니다. 브레멘은 지난 10년 간 공개토론, 전문가 자문, 세미나 개최와 재원 마련 연구 등을 통해 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왔습니다.

2020년을 달성기한으로 삼아 여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브레멘이 그리고 있는 기본적인 상은 ▲호수가 있는 녹색도시 평등도시 활발한 연구도시 다양한 산업 도시 교통적이 잘 연계된 도시 전통적인 시민의 참여를 유지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특히 시민 참여를 중요시해 브레멘 22개 구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 각 구역에서 어떠한 형태로 개발을 진행할 지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는 브로셔를 배포하고,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각각의 현안에 대해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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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슈테판 하이니히 도시개발계획실 실장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라이프치히는 옛 동독 지역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지정학적으로 교통의 요충지였고, 모피 제조업과 출판업으로 명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괴테와 바그너를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대 라이프치히는 아무런 대책 없이 폐쇄되어 있던 시장을 국제무대에 개방하면서 경쟁력 하락과 경제위기를 겪습니다. 이후 라이프치히는 경제와 행정분야의 혁신적인 개편을 통해 긍정적인 지역의 변화를 시도하게 됩니다.

특히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한 개발 사례가 눈에 띕니다. 역사ㆍ문화적으로 가치있는 건물을 활용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수용한 결과였는데, 오래된 건축물을 창의적인 산업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활용하기도 하고, 싼 값으로 임대해 시민에게 공공장소로 제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도시의 매력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공공 장소의 조명 시설을 활용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가하면, 남부 지역의 폐광산들을 호수로 조성한 후 물길을 연결해 주민들에게 여가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친화적 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브레멘,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 등 3개 도시가 공유하고 있는 도시개발의 큰 밑그림인 코오프슈타트(koopstadt) 프로젝트도 소개되었습니다. 2007년 유럽연합 도시개발 담당 장관들은 ‘지속가능한 유럽 도시 헌장’(라이프치히 헌장)을 채택했는데, 이를 통해 통합적 도시개발, 낙후지역에 대한 관심과 개발, 통합적 도시개발을 위한 유럽기금의 활용 등을 천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 헌장에 따라 80여 개의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코오프슈타트도 이러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코오프슈타트 프로젝트를 통해 브레멘,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 3개 도시 담당자들은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서로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례대로 돌아가며 각각의 도시를 방문해 현장을 견학하고, 이 결과는 누구나 확인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한다고 하네요. 또한 이 사이트를 통해 각 도시의 담당자들은 상시적으로 네트워크를 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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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시 사례 발표에 이어 ‘
창조적 스마트 도시 건설을 위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최성 고양시장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어떻게 혁신적인 정책을 구체화시킬지, 이 과정에서 어떻게 주민의 생존권과 복지 등을 잘 조화시킬 지는 고양시뿐만 아니라 많은 지자체의 고민입니다. 최성 고양시장은 시민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시민 자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소개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 송창석 희망제작소 교육센터장의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독일 도시의 사례에 대해 지자체장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질문을 통해 지자체장들의 현재 고민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효과적인 주민참여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떨어진 도시간 협력체계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글_교육센터 이영은 위촉연구원(yelee@makehope.org)


● 이 날 공동포럼의 상세 내용은 추후 목민관클럽 블로그를 통해 소개됩니다. 
● 20일~21일에 진행된 대중포럼의 내용도 희망제작소 홈페이지를 통해 지상 중계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동포럼 관련 문의: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02-2031-2144, 목민관클럽 사무국 02-203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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