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본 박원순 그리고 희망제작소④] 시민연구소 파견 1호 공무원 이야기


시민단체로 출근하는 공무원, 완주군 박병윤씨가 희망제작소에서의 327일 여정을 마치고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박병윤씨는 이별사를 통해, 희망제작소가 ‘보물로 가득 차 있’는 마을들을 꼭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습니다. [밖에서 본 박원순 그리고 희망제작소], 그 네 번째 이야기는 ‘시민단체로 출근했던 제1호 공무원’ 박병윤씨의 편지입니다.

[##_1L|1196484819.jpg|width=”112″ height=”134″ alt=”?”|_##]대한민국 희망호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1년의 기간이 되었습니다. 일자로 보면 327일이고 시간으로 보면 7,848시간으로 적은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항해를 시작할 때는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음을 새삼 아쉬워하면서 다시 돌아가는 즈음에 지내왔던 일들을 회상해 봅니다.

희망호는 새로운 체험과 볼거리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선원들은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차 있었고 눈에는 항상 빛이 반짝반짝 거려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저녁 늦게까지 불을 켜고 항해에 매진하는 선원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박원순 선장님은 선장실에서 밤새기를 좋아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흰머리가 하나둘 늘어나시는 것 같았고 이마의 면적도 꽤 커지셨습니다. 선원들이 속을 썩여서 그런가 했는데 스스로 바쁘게 일을 하시다보니 건강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육지에서 일만 하던 놈이 항해를 하려니 멀미도 나고 두통도 생기고 적응하는데 매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가족처럼 편하게 대해준 선원들의 배려 덕분에 327일이란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희망호가 항해를 시작한지 2주년이 지났고 3주년의 항해 길에 같이 승선하여 지낸 1년 간은 저에게 색다른 체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희망호 선원들은 자율 속에 창의, 대화 속에 아이디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목표로 수많은 섬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였습니다.

완주, 창녕, 목포, 공주, 장흥, 노원 등 섬 연구를 위해 몰두하는 선원들은 매우 바쁜 시간들을 보냈고 배에 있기보다는 섬에 있는 시간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저도 희망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섬들을 돌아다니며 완주섬에 필요한 보물을 찾기 위해 금요일, 토요일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습니다.

희망호와 다른 섬을 오고가다 보니 기름이 떨어지고 돈이 부족할 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나의 구세주인 ‘비자(VISA)섬 카드’가 있었습니다. 물론 매월 22일이면 어김없이 갈매기가 물어다주는 청구서를 보고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각시에게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희망호는 <마을은 보물로 가득 차 있다>는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지역을 돌아다녀보면 수많은 보물들이 가득차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보물들을 어떻게 가치있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희망의 닻을 올린 지 3주년을 맞이하는 희망호가 그 보물들을 반드시 찾아줄 거라고 믿어봅니다. 지역 섬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희망호는 없어서는 안될 이 시대 최고의 보물입니다.

저의 고향 완주 섬에서도 민선4기 3주년의 닻을 올리고 임정엽 선장님을 선두로 하여 열심히 항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래 100년을 완주’하기 위해 희망호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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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족한 저를 이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희망호 선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형처럼 동생처럼 술한잔 하며 지냈던 일들이 바다에 비치는 역광처럼 반짝반짝 머리에 스쳐갑니다.

완주섬에 돌아가서 자신있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희망제작소 1호 공무원’이라고…

박원순 변호사님와 모든 희망제작소 연구원님의 배려에 감사드리며
기축년 한해 대박의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1. 9.

박 병 윤 올림

[밖에서 본 박원순 그리고 희망제작소] 연재순서

1. 에코모션 대표 테드 플래니건이 본 희망제작소와 한국 (2008.12.16)
2. 지역과 농촌에서 땀방울로 희망을 빚어내자…월간 <참여사회> 2009년 1월호
3. <연합초대석>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연합뉴스 (2009.1.6)
4. 시민연구소 파견 1호 공무원 이야기…박병윤 완주군 공무원
5. <시사IN> 신년강좌 ‘위기에서 길을 묻다’…시사IN (2009.1.12)

Comments

“[밖에서 본 박원순 그리고 희망제작소④] 시민연구소 파견 1호 공무원 이야기”에 대한 3개의 응답

  1. 선비 아바타
    선비

    대단한 공무원이시네요. 글도 아주 맛갈나게 쓰시고. 무엇보다 열정이 있는 공무원이시네요

  2. 문승희 아바타
    문승희

    박병윤 선생님!!!!!!!!!! 벌써 완주로 가셨군요 ㅠ_ㅠ 아흑 희망제작소의 연구원님들만큼 희망제작소와 잘 어울리는 박병윤 쌤!!! ^.^ 쌤은 박병윤바이러스로 완주를 보물섬으로 만드실 수 있을거예요. 응원합니다 ^.^**

  3. 황상밝은꽃 아바타
    황상밝은꽃

    대단하십니다!!! (앗..근데 위에 문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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