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아 떠난 여섯 명의 이야기꾼

시니어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시니어와 청년Doer가 만나 직접 실행해보는 프로젝트 <제2회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지난 9월 13일 최종 결선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찾아가는 이야기 멘토링으로 청소년에게 비전을’이라는 주제로 10주 동안 다양한 실험을 한 ‘보물찾기’팀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여섯 명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10주 동안 함께 한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시니어 3명과 청년Doer 3명, 이렇게 총 여섯 명으로 다른 팀에 비해 인원이 가장 많았던 우리 팀이 원활하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세대 간 소통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앞섰다. 막상 경험해보니 서로가 노력하고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지 않는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세대가 다르고 취향과 스타일이 각자 뚜렷한 사람들이 모여서 의견을 모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 팀은 인원이 많아서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청년Doer들 중엔 학생도 있고, 회사원도 있었기 때문에 모두 모이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배려하면서 소통할 수 있었다.
우리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인성교육을 진행했기 때문에 참고문헌과 관련 자료가 많이 필요했다. 특히 그 부분에 있어서 청년Doer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프로젝트를 마친 지금, 팀의 조장으로서 시니어들과 청년Doer의 요구사항이 서로 만족할 만큼 반영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혹시 서로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는 않았는지, 어려운 부분이 있었음에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본다.

분명한 것은 100퍼센트 만족할 만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 팀은 정말 열심히 했고, 프로젝트 기간 동안 책 2권 정도 분량을 연구하고 수집하면서 무사히 작업을 마쳤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최종결선대회의 10분간의 발표시간이 짧게만 느껴질 만큼 우리는 실행기간 동안 노력과 열정을 다 쏟아 부었다.
결선대회는 의미를 더하는 방법으로 1등에서 3등까지 상금을 수여하는 시상보다는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위해 관련기관(단체)과 연계를 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진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계속해서 보완해나간다면 ‘찾아가는 이야기 멘토링으로 청소년에게 비전을!’이라는 우리 프로젝트는 더욱 의미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제작소에서 애쓰고 도와주신 연구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이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글_정가원 (제2회 시니어드림 페스티벌 ‘보물찾기’팀 참가자)
사진_나종민 (바라봄 사진관 대표)

내가 찾은 두 가지 보물

드디어 10주 동안 이루어진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의 여정이 모두 끝났다. 집으로 돌아온 지금, 그동안 일들이 하룻밤의 꿈처럼 떠오른다.

나는 경상남도 산청에서 산다. 지역적으로 멀어서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시니어드림페스티벌에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청년Doer로 신청했고, 서울에 친척집에 머물면서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두근두근 설렘보다는 긴장감이 더 컸던 시니어들과 청년들의 첫 만남.
우리는 서로의 공통점과 장단점을 나누면서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다. 시니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풀어나가며 청년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을 느꼈고, 우리 팀 시니어들에 대한 믿음이 커져갔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의견이 갈라지면서 조금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프로젝트의 방향과 다르게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웠고 혹시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매번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은 수용적으로 자세를 바꾸게 되었다. 결국 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만, 시니어들은 단 한 번도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질책하지 않고 내가 제자리를 찾도록 기다려주었다.

2차례의 중간평가는 자문단과 운영진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는데, 나는 우리 팀의 이런 과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팀의 상황들을 솔직하게 다 드러내고 자문단의 피드백을 받는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결선대회 심사를 위해 최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일 것인지 무척 고민을 했고, 팀에서도 많은 논의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간평가’ 시간은 10주라는 과정 속에서 ‘점검’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프로젝트의 실행과정 또는 팀워크 등을 재확인하는 시간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하는 과정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시니어드림페스티벌을 통해 나는 우리 팀 이름처럼 두 가지 ‘보물’을 찾았다. 첫 번째 보물은 개인의 성장이다. 시니어들과 팀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과 나의 의견을 정중하게 내세우는 자세를 배웠다. 두 번째는 팀의 보물인데 바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이다.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목표를 달성했던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했던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보물로 남았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한 친구는 ‘대학 조별과제와 비슷한 정도인데 굳이 2달이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시간은 단순히 지식만 쌓는 것이 아니라, 시니어의 오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배울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었다.
청년Doer 참가자 중에 가장 나이가 적었고, 늦게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멋진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준 희망제작소에 감사한다.

글_김정현(제2회 시니어드림페스티벌 ‘보물찾기’팀 참가자)
사진_나종민 (바라봄 사진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