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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불온이란 말이 갑작스레 화제가 되고 있다. 철 지난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이 그 도화선이다. 불온의 사전적 의미는 <1. 온당하지 않다 2. 사상이나 태도가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성질> 인데 국방부는 두 번째의 의미로 생각한 듯 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은 ‘불온 (온당하지 않다.)’ 해 보이기만 한다.

그런 가운데 광주시내 곳곳엔 빨간색으로 <불온시대> 란 타이틀이 써진 수상한 포스터가 붙여졌다. 13회 광주인권영화제를 알리는 포스터다. 표현의 자유와 영화를 통한 인권감수성 확산을 기치로 내걸고 시작된지 올해로 벌써 13년째다.
”?”광주인권영화제는 1996년 광주인권운동센터의 주최로 시작됐는데 작년부터는 여러 단체가 모여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광주인권영화제 임경연 프로그래머는 <불온시대>란 주제를 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많아졌다.” 며 “정부는 촛불집회를 불온하다고 했지만 이런 불온함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회의 불온한 공기들을 짚어보고 싶었다 ”고 했다.

이번 영화제는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시대의 불온함을 다룬 작품들이 상영될 <불온시대>를 비롯해 지역의 인권현안을 소재로 한 <호남인권별곡>, 인권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애니로 보는 세상> 등의 세션이 마련돼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 장애인, 동성애자, 이주노동자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다름으로 닮은>,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시선들을 포착한 <경계를 넘어> 등의 세션도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과 현실을 집중 조명한다.
”?”
광주인권영화제는 모든 입장료가 무료다. 누구든 자유로이 ‘인권’을 즐기고, 문화를 돈이 없어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다 영화제를 열기에는 많이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가나 기업의 지원없이,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만으로 광주인권영화제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롯이 이어져 왔다.

해마다 천여 명에 이르는 관객이 영화를 보고 후원을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직접 영화제를 돕는다. 올해는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서 면접을 보고 뽑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해마다 부족한 재정과 인력은 언제나 큰 장애물이었다. 게다가 작년엔 영화제가 열렸던 시청자미디어센터 측에서 <비정규직 필살기> 라는 타이틀의 정치성과 글자 색깔이 빨갛다는 이유로 문제를 삼아, 포스터와 현수막을 교체한 일도 있었다.

영화제를 치를 장소를 찾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민주, 평화, 인권의 도시라일컫어지는 광주이지만 장애인이 마음껏 다닐만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인권영화제의 가치는 그야말로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시청의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상영하려 한다는 이유로 극장의 대관을 취소하는 광주시청의 행태, 인화학교 성폭력 사태까지… 빛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어진 ‘인권도시’, 2008년의 광주에서 광주인권영화제는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광주인권영화제의 바람은 인권이라는 기본적 가치가 멀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인권을 일상의 공기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광주인권영화제는 다양한 빛깔의 불온이 공존하는 시대를 꿈꾼다. 하기야 불온하다고 여겨졌던 이들이 결국엔 세상을 바꾸지 않았던가?



다양한 빛깔의 불온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으로 찾아가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그곳에서는 이 시대의 온갖 불온함이 판치는 영화를 볼 수 있다.

광주인권영화제
누리집 : http://www.gjhrff.com/13th/
광주인권운동센터
대표 : 임경연
주소 : 광주 북구 북동 124-1번지 3층
전화 : 062-529-7576
팩스 : 062-527-5734
[글,사진_ 고한솔 / 해피리포터]

”?” 해피리포터 고한솔(solflow@hanmail.net)

무늬는 학생 본질은 백수입니다. 세상이 참 잘못된 것 같아 일부러 삐뚤게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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