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어떻게 보좌할까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 남이섬에는 인연이 있습니다. 연인과의 애틋한 인연, 사람과 사람의 인연, 사람과 자연의 인연… 여기에 또 하나의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월 16일~17일, 1박2일의 일정으로 ‘비서 & 비서실장 학교’가 열렸습니다. 비서, 비서실장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단체장을 보좌하는 조연이지만, 이날만큼은 지역의 희망을 디자인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찬 인연의 주인공입니다.

‘주연을 빛내는 조연, 소통과 전문역량을 강화하다’라는 제목 아래 개최된 이번 워크숍에는 목민관클럽 회원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에서 24명의 비서 및 비서실장이 참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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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선 출신의 유승우 前 이천시장이 지난 10여 년간 시정활동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단체장과 비서실장과의 올바른 관계정립, 민선 5기 지방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 등 비서실장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유 前시장은 솔직 담백한 사례를 통해 단체장과 비서실의 변혁적 리더십을 강조함으로써 참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체장과 비서실의 관계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단체장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 내가 단체장이라는 마음으로 보필하다보면 함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소통의 시간.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비서, 비서실장에게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고민을 풀어가는 시간이 절실합니다. 먼저 짝궁을 맺어 서로를 소개하니, 10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도 몰랐던 사실까지 새롭게 알게 되네요.

이어 1박 2일 워크숍의 백미, 현재 비서실에서 겪는 현안들을 도출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24명의 참가자들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애로사항과 문제점을 도출해 카드 한 장 한 장에 기록하고 서로의 생각들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실의 역할과 문제점을 적은 카드들이 화이트보드를 가득 채웠습니다. 수많은 의견들은 몇 가지로 정리되었는데, 크게 단체장과의 소통, 대민소통, 정무활동, 행정부서와의 관계, 정책 발굴 등의 주제로 모아졌습니다.

자, 이제 해결방안을 찾아봐야겠지요. 송창석 희망제작소 교육센터장은 단체장과 관리직의 다양한 차이점을 도출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관계를 설정함으로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직역량을 끌어올릴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이어, 김삼호 전 곡성군수 비서실장의 정리 강의가 이어졌는데, 지난 지방자치 15년을 평가하면서 민선 5기는 지방재정위기대응, 주민참여 활성화, 사회복지 효율화 등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탓에 많은 대안을 도출해 내기는 어려웠지만, 비서실의 기능이 단순히 정무보좌를 넘어서 정책을 개발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찾아내 활용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는 점, 이를 위해서는 서로 간 만남과 소통이 중요함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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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 간밤에 내린 새하얀 눈이 살포시 남이섬을 덮었습니다. 눈 내린 남이섬은 이내 딴 세상이 되어 바쁜 일상에 쫓기던 참석자들의 마음에 평안을 안겨줍니다.

이어진 워크숍은 ‘떠오르는 지역 의제’라는 제목으로 희망제작소의 홍선 뿌리센터장과 곽현지 사회혁신센터 팀장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뿌리센터는 풀뿌리 지역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현장연구와 실행사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대안 경제시스템 구축ㆍ매력적인 공공공간 만들기ㆍ커뮤니티 복원을 위한 주민참여 등의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모든 시민이 정책입안가’라는 모토로 강연을 시작한 사회혁신센터 곽현지 팀장은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사회를 변화시킨다며, 그동안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추진해온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키 작은 사람을 배려한 지하철의 낮은 손잡이, ATM수수료 사전공개 등은 시민의 아이디어로 일궈낸 결과들입니다.

더 나아가 사회혁신센터는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원하는 세상은 내가 만든다: Do It Yourself !’ 라는 구호 아래 시민들의 참여와 직접 행동을 통해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열띤 토론과 강연에 이어 서로 질문을 주고 받다보니 어느새 1박 2일의 워크숍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은 남이섬 투어입니다. 평범한 유원지였던 남이섬은 수년전부터 메타세콰이어길, 은행나무길 등을  계획적으로 가꾸어 생태적인 휴양공간으로 변신했습니다.

곳곳을 돌아보니 공예 전시장을 비롯한 전통 문화 공간과 유니세프 기금마련 기차, 연인의 길 등 남이섬만이 가진 아름다운 풍광과 이색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이섬의 조성과정과 경영철학 역시 자치단체가 참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로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글_ 교육센터 양성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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