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지난 2월, 희망제작소 뿌리센터 주관으로 일본 가나자와시와 쿠라시키시에서 성북구청 공무원들의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수립을 위한 해외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해외연수는 역사문화미관지구 등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을 답사하고, 지역재생을 위해 실시된 사례들을 살펴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번 해외연수에서 인상 깊었던 방문지를 소개합니다.


(2) 일본 역사문화지구 및 지역재생지역 연수 후기
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는 쿠라시키 지역의 건물을 재생 및 보전하고 지역생활문화를 계승·육성하려는 시민들에 의하여 2006년에 설립된 NPO 단체입니다.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노인층이 세상을 떠나면서 전체 건물의 10% 정도가 빈집, 빈 점포로 이뤄져 활력을 잃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빈집, 빈 점포 등을 재생·보전하려는 지역주민들의 움직임이 발생하였고, 이를 위하여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를 설립하고 7년 동안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현재는 빈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지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사용자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 나카무라 대표는 방문단에게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여 서로 간의 대화가 늘어나고 빈집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대화가 늘어나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대화를 통하여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는 각종 정부보조금과 후원회비 등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개인회원은 300명, 법인회원 40개(업체 수)이며, 후원회원은 정회원(연회비: 5,000엔), 준회원(연회비: 2000엔)으로 나뉩니다. 후원회원들에게는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가 주관하는 행사 및 이벤트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모아진 회비는 상가재생, 뉴스레터 발간, 홈페이지 유지보수, 조사 및 기획사업, 사무국 경비 등 모임 및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기본 경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는 7가지 주요활동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세부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방문객 대상의 민가체험 지원
(게스트하우스 운영, 관광안내, 다도체험 등 실시)

빈집을 수리하여 2007년 11월,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습니다.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에서는 열쇠 반납, 시설 관리 등을 담당하고, 침구류 등의 세탁, 시설 청소 등은 인근 료칸(일본 전통 여관)과 제휴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1박 사용비용은 1만 엔입니다. 또한 공간 안내, 위치, 예약방법 등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② 상점 살리기 운동

지역 내 상점을 살리고자 정부, 지자체의 보조금과 시민모금(후원회원 제도 운영), 기업지원 등을 받아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개조하고 있으며, 현재 3개의 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③ 주민, 젊은층의 지속적인 거주 지원

지역 내에 주민들 특히 젊은층이 선호할만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서 지속적으로 쿠라시키시에 거주하도록 유도하고, 지역을 보다 아름답고 활기찬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통행사, 요리강좌, 어머니 모임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개최하고,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하여 홈페이지, 뉴스레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④ 가로환경정비

가로환경 개선을 위하여 간판이나 가로등 등을 설치하고, 지역 건축가가 오래된 건물의 수리를 원하는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⑤ 전통공예 계승 및 장려

전통공예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달력 등을 만들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⑥ 지역축제 계승 및 지속적 개최 지원, 새로운 이벤트 발굴 및 개최

지역축제를 계승하고자 매년 3월 3일 히나 마츠리를 개최하고, 새로운 이벤트를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신정을 지내는데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에서는 구정에 신년맞이 이벤트로 떡 만들기를 실시하는 등 과거의 것에만 얽매이지 않고 현 세대에 맞추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⑦ ECO 운동 실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등을 LED로 교체하여 전기를 절약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7대 주요활동 외에도 ‘쿠라시키 옛 지도 정보화 프로젝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옛 사진과 옛 지도를 디지털화하여 구글지도에 연동함으로써 지역주민, 방문자에게 마을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문화진흥재단의 문화활동조성사업과 도요타 재단 지역사회프로그램의 지원 등을 통하여 실시된 이 프로젝트는 정보 전달 및 지속적인 활동을 위하여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주민, 자원봉사자가 작성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실시된 쿠라시키 옛 지도 정보화 프로젝트는 시작 초기에는 쿠라시키 시청, 시립도서관, 장롱 토지주식회사, 국토지리원, 국회도서관 등에 소장 중인 총 35점의 고지도,? 측량도, 옛 항공사진, 옛 사진 등의 사본을 수집하였으며, 2011년 2월 5일에는 역사학자와 함께한 지역답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옛 자료와 역사학자의 고증 등을 통하여 도출된 내용을 토대로 GIS 등을 활용하여 디지털 지도를 생성하였고, 2011년 12월 25일에 지역 토박이 주민들과 함께 옛 사진의 촬영 지역을 답사하며 구축된 정보들을 검증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구축된 디지털정보들은 구글 어스로 구현하였으며, 2013년 3월 중 어플리케이션의 오픈과 더불어 쿠라시키 시립미술관에서 프로젝트 성과 전시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지역의 어린이들이 방문자들을 안내하는 ‘고지도로 따라가는 쿠라시키 산책’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쿠라시키 옛 지도 정보화 프로젝트를 통하여 ‘도시 아이덴티티 확인’, ‘기존 지역 자원의 활용’, ‘세대를 뛰어 넘는 대화 및 교류의 촉매’라는 3가지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을 살리기 위한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의 다양한 활동들이 기대됩니다.

글·사진_ 송지영 (뿌리센터 연구원 jiyoung@makehop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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