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우울병 환자] 우울했던 지난날이 회복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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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울했던 지난날이 회복되기까지

서문

저는 현재 8개월째 근무 중인 공익입니다. 지금은 별 문제없이 잘 근무하고 있지만 학창시절 저는 문제아였습니다. 흔히들 문제아하면 비행청소년을 생각하시는데요 저는 반 아이들과 쉽게 융화되지 못해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자퇴를 하려 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정신과 치료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특수반에 갈 것을 권유받기도 했고, 다니던 영어학원에서는 진도를 잘 따라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난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현실을 부정하시며 학교 숙제를 도와주시기보다는 학원 수를 늘리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사설 IQ테스트 결과를 보시고 우리 애는 그럴리 없다며 특수반으로 가는 것을 결사 반대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늘 위축되어 있는 수동형 인간이 되어 갔습니다.

또래보다 지적능력이 다소 떨어졌던 관계로 저학년 때부터 친구를 사귀는 것에 문제가 많았고 거듭되는 실패로 거의 만성적인 관계회피증이 어린 나이부터 생겼습니다. 제 체격이 또래보다 컸기 때문에 저에게 함부로 하거나 왕따는 당하지 않아서 표면적으론 별 문제없이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저는 그 나이 때 또래와의 교제를 통해 배워야 할 가치관 성립 혹은 자기성찰 등을 충분히 겪지 못해 그 이후로도 힘든 생활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런 제가 2년 8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공익생활을 하면서 지금은 병을 많이 극복했습니다. 아직 사람과 관계맺는 일은 어렵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습니다. 우연히 보건소 상담 선생님께서 사람책이 되어 휴먼라이브러리에 참여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권유하셨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휴먼라이브러리라는 행사의 취지에 감동하여 저 같은 사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하여 사람책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것은 하나의 도전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떨리고 긴장되지만 좋은 기회이니만큼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목차

1.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 능동성은 되찾았지만 거듭되는 좌절
3. 정신과를 찾은 후 좋아졌을까요?
4. 최근 내게 일어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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