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원하는 것] (1) 사회적기업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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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커뮤니티비즈니스 연구소는 ‘사회적기업이 원하는 것’ 이라는 제목 아래 영국의 사회적기업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글을 연재합니다. 사회적기업의 요람인 영국의 사례를 통해 창업 이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정부와 지방자치자체, 시민사회단체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들을 지원하고, 교육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합니다.


(1) 사회적기업가 학교 (School For Social Entrepreneurs)

영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아마도 사회적기업가 학교 (School For Social Entrepreneurs, SSE)가 운영하는 과정일 것이다.

SSE는 1997년 영국의 저명한 사회혁신가인 마이클 영(Micheal Young) 에 의해서 창립되었다. 마이클 영은 영국의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영파운데이션(Young Foundation)의 창립자이자, 우리나라 방송통신대학교의 효시인 영국의 열린 대학(Open University) 창립자이다. 마이클 영은 사회적기업의 성공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임을 인식하고, 사회적기업가를 직접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SSE를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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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창립 이후 SSE는 1998년 런던 동부 Benthal Green에서 첫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22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1999~2000년 사이에는 전국 10개 지역에 SSE 지부를 설립했고, 2002년부터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확장을 위해 외부기관을 대상으로 SSE 가맹기관 신청을 받기 시작하면서 사회적기업 교육 방법을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는 호주를 포함한 영국 전역에 20여 개의 SSE가 운영되고 있으며, 1998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지금까지  500여 명의 사회적기업가를 배출해왔다.

※ 교육의 특성

사회적기업가 교육기관으로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오면서 주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SSE의 교육방식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는다.

★ 강의 방식이 아니라, 관찰한 것에 대해 질문하고, 그것을 통해 학습함
     (No lecture, but witness to question and learn from)

★ 교재없이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관찰하기 위한 방문 프로젝트 수행                          
    (No textbook, but project visits to see social enterprises in action)

★ 실천 학습 도구를 최대한 활용할 것                                                            
    (Facilitated action learning sets)

★ SSE 재학생 모두에게 개인 교사와 멘토를 제공할 것                                              
    (A personal tutor and a mentoring opportunity for every student)

★ 현장에서 요구되는 사회적기업가에 대한 지원, 훈련과 조언 제공                                              
    (A uniquely practitioner-led package of support, training and advice)

이상에서 알 수 있듯 SSE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방식은 현장에서 기업가 스스로 선배와 강사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배우는 현장중심, 경험중심의 학습이다.

또한,  기업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과 훈련방식이 다르다는 전제 하에, 지속적으로 기업가 개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적절한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는 개인형 맞춤 교육 또한 SSE가 강조하는 교육방식이다.  현장 및 경험 중심, 개인형 맞춤 교육은  강연이나 책을 통한 교육보다 비용면에서 경제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나의 의문에, SSE는 왜 사회적기업가 양성에 이러한 방식이 필수적인지를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SSE가 주목한 사회적기업가의 특징 중 하나는 사회적기업의 설립동기와 그 과정이 지극히 사적이라는 사실이다. 단지 수익을 창출하는 것 만이 목표가 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의 경우 사회적 약자가 당하고 있는 불이익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기업가가 된다.

많은 경우 기업가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는 여러 비즈니스적인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감정적인 지원과 연대도 필요하다.

기업가 한 사람의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이 그들이 운영하는 기업의 흥망성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SSE는 사회적기업가들로 하여금 자신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감정적인 지원 역시 SSE의 중요한 몫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SSE는 교육의 결과로 졸업생들이 자신감ㆍ전문지식ㆍ인적 네트워크를 모두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교육 프로그램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위와 같은 지향점이 실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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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ction Learning Sets (실천 학습 모음)

SSE의 핵심과정이라 소개되는  ‘실천 학습 모음’은 소규모 토론그룹을 통한 학습이다. 교육생들은 SSE 과정 등록 이후 바로 소수인원으로 이루어진 그룹에 속하게 되고, 각 그룹마다 이미 실천 학습에 대해 잘 아는 훈련된 조력자(facilitator)가 배정된다. 그룹에 속한 교육생들은 조력자와 함께 SSE 교육이 진행되는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서 논의되는 주제들은 교육생들의 SSE 프로젝트나 사회적기업 운영 중에 마주하게되는 다양한 문제점이다. 토론의 조력자는 기업 운영상의 기술적인 문제점 뿐만 아니라, 기업가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함께 토론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 기업내 동료와 종업원들과의 관계,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기업운영에 관한 감정적인 이슈 등이 이 토론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이다.

이러한 토론을 거치면서 교육생들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되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들과 강한 연대감을 느낄수 있다. 개인적인 문제들까지 끄집어내 토론을 하다보면 같은 그룹에 속한 동료 교육생들과의 관계는 특별해지고, SSE 교육과정이 끝난 후에도 신뢰할 수 있는 동료로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SSE의 졸업생인 SSE Fellow들도 이 토론과정에 참석해 교육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SSE fellow들의 앞선 경험은 교육생에게 자신감들 심어준다. 이 과정을 통해서 교육생들은 자신감과 인적 네트워크를 얻게된다.

* 실천 학습 (Action Learning)은 영국 Reginald Revans교수에 의해서 개발된 학습 방법이다. 실천 학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SE에서 소개하는 실천 학습 소개 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2. Witness Session (목격 과정)

이미 사회적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나가고 있는 기업가들이 직접 SSE를 방문하여 교육생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가 ‘목격 과정’이라 명명된 이유는 선배 사회적기업가의 전문 노하우를 강연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통해 교육생 자신이 기업가들의 경험을 목격하고, 성공의 증거를 수집하는 노력을 통해서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 역시 SSE 교육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과정으로, 초대된 사회적기업가는 2~3일에 걸쳐 집중적으로 교육생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경험을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풀어낸다. 교육생들은 선배 기업가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제대로 전수받기 위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직화하고, 목격한 것을 평가하고, 자신의 기업에 적용하면서 새로운 질문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 과정 역시 교육생들에게 자신감, 인적 네트워크, 전문지식 습득의 기회를 준다.

3. “Show-How” Project Visits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 방문)

교육생들은 현재 사회적기업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의 프로젝트 진행 현장을 우선적으로 방문한다. 그 이후 성과를 내고있는 사회적 기업들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러한 방문을 통해서 교육생들은 강의실에서의 토론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었던 현장에서의 다양한 통찰력과 영감을 갖게 된다.

4.  Expert Session (전문가 과정) 

SSE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의 주제는 교육생들의 요구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기획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사회적기업가라면 꼭 숙지해야하는 내용은 전문가 과정을 통해 교육시킨다. 이러한 주제들은 주로 전문가의 지도가 요구되는 기술적인 분야로, 사회적기업의 법적구조ㆍ 재무관리ㆍ사업계획서 작성ㆍ 투자유치ㆍ 마케팅ㆍ 파트너십 체결등 기업경영 전반에 요구되는 지식들이다. SSE는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초빙된 전문가들이 수업 주제를 정하지만, 그 수업방식은 학생들의 질문과 전문가의 답변으로 진행되는 SSE만의 토론방식을 고수한다. 

5. Persoanl Tutors (개인 교사)

교육생 1인당 1명의 전담 개인교사가 배정된다. 개인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육생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원과 조언이 SSE의 교육과정을 통해 적절히 제공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교육생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육생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얻기 위하여 SSE의 어떤 교육과정과 어떤 지원방법(정보와 인맥포함)을 교육생이 이용해야할지 조언해 준다.

6. Mentors (멘토)

SSE는 교육생들에게 멘토 한 명을 소개해준다. 교육생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멘토를 소개해주기 위해 SSE는 후보 멘토와 멘티간에 수차례 만남을 주선한다. 따라서 교육생이 가장 적합한 멘토를 만나게 되는 시점은 SSE 교육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난 후가 된다. 멘토들은 주로 멘티들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사회적기업가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로 SSE 교육생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멘티들은 멘토로부터 전문지식을 전수받을 뿐 아니라 장기적이고도 사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다양한 조언을 얻게된다. 대부분의 멘토 – 멘티 관계는 교육생이 SSE 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도 지속된다.

7. Intensive Study Residential Block (집중 교육 과정)

SSE 교육 기간 중 최소 1회 개최되는 과정으로, 전국 20여 개 지역에서 운영되는 SSE 프로그램 전체 참가자들이 모이는 집중교육과정이다. 교육생들의 요청에 따라 이러한 모임은 교육 기간 중 많게는 매월 1회씩 진행되기도 한다. 이 과정은 3일간 집중적으로 진행되며, 과정이 진행된 지역의 사회적기업 현장 방문, 목격 과정, 전문가 과정 등이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교육생들은 보다 다양한 동료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는다.

8. Fellowship Network (졸업생 동문조직)

SSE 졸업생에게는 SSE fellow의 자격이 주어지고, 이 자격은 평생 지속된다. Fellowship Network는 일종의 클럽처럼 운영되는데,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SSE 졸업생과 지속적으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매개체가 된다. SSE 졸업생들은  내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여러 현장의 문제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초기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도 한다. 또한, 관심분야에 따라 오프라인 모임을 조성해 정보를 공유한다. SSE에서는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송해 졸업생들의 근황을 전하기도 한다.

9. 기타 지원

SSE 교육생들은 교육 기간동안 SSE가 제공하는 각종 교육자료, 회의장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SSE에서는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교육생들이 쉽고 자유롭게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육생에게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 기회가 주어지며, SSE의 도움으로 제작된 홈페이지에 자신과 자신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을 소개하고, 동료 및 선배들과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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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및 운영 방식

위와 같은 현장중심, 경험중심, 개인 맞춤형 교육은 SSE의 엄격한 교육생 선발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원자 인터뷰를 진행할 때, 지원자가 SSE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는지, 배울만한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파악해보려는 구체적인 자질은 다음과 같다.

★ 실천하고 바로 결과를 얻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
★ 집중력이 강하고 끈기있는 사람
★ 모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걸수 있고, 위험도 감수할 수 있는 사람
★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및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사람

이력서만으로 위와 같은 자질을 파악하기는 힘들고, 기존의 교육기관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사람이 꼭 이러한 자질을 갖고 있것은 아니기 때문에, SSE 입학을 위해 요구되는 공식적인 학력이나 자격증 따위는 없다. 대신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 이상의 자질을 갖는 후보자를 교육생으로 받아들인다.

SSE의 교육은 1년 동안 진행되며, 수업일수는 35일 정도이다. 각 기수별로 최대 20명의 교육생이 등록한다. 교육생들은 SSE 교육 기간 중 최소 주3일 이상은 자신의 프로젝트에 계속 관여하면서 일을 할 것이 요구된다.
 
SSE의 ‘실천 학습 모임’에서 진행되는 팀 활동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주제로  기획된다. 미리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시험을 통한 학점 이수 등 공식적인 학사 관리 체계가 존재하지 않아 SSE의 교육과정을 믿지 못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미리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른 학점 이수 방식의 교육과정은 현장 중심, 경험 중심을 표방하는 교육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 SSE의 믿음이다. 현장에서 졸업생들이 거두는 성과에서 비롯된 ‘SSE는 영국 사회적기업가의 산실’이라는 명성이 수료증을 대신한다고 SSE는 자부하고 있다.

* SSE의 고유한 사회적기업가 교육방식의 성과가 궁금하신 분은 영국 New Economics Foundation (nef) 에서 작성한 보고서 School of Social Entrepreneurs : nef Evaluation Report 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 보고서는 졸업생 인터뷰와 워크숍을 통해 SSE의 교육성과를 평가한 보고서이다. SSE 졸업생들이 개인적으로 만들어 낸 성과와 그 성과가 커뮤니티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고, 어떻게 SSE의 교육이 이러한 성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고 있다.

조사ㆍ글_ 뿌리센터 김정원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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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사회적기업이 원하는 것] (1) 사회적기업가 학교”에 대한 3개의 응답

  1. 이한섭 아바타
    이한섭

    감사 합니다. 자료 가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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