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신적 기부 대신 합리적 사회투자를”


유럽의 두 젊은 사업가와 그들이 구성한 팀이 인터넷상에 독특한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구조변화를 촉진하고, 개혁적인 사업의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주인공은 리누스 가브릴손(Linus Gabrielsson)과 파트릭 엘자(Patrik Elsa)라고 하는 인물로, 이들이 구축한 플랫폼의 이름은 ‘소시엔셜(Sociential)’이다. 이는 사회적(Social), 기업(Entrepreneurship) 그리고 잠재성(Potential)이 결합한 신조어로 그 주소는 www.socential.net 이다. 

사회 사업가와 자선가ㆍ사회투자자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이 플랫폼은 재래적인  기부금 운영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사회사업 기획이나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들의 정신은 사회사업 시장에  투명성과 효율성 그리고 공동의 참여가 증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매력적인 기획들이 최대한 광범위한 후원을 받게 하고, 사회사업 시장의 자발성과 사업성을 증진시켜 좀 더 확고하게 자리 잡게 하려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재정후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의 예는 시각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스위스 바젤의 음식점 블린데 쿠(Blinde Kuh)의 확장사업, 케냐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원조, 아프리카ㆍ아시아ㆍ라틴 아메리카의 외딴 마을에 태양열 에너지 설비를 가설해 주는 일, 그리고 교육에서 소외된 인도인들에게 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단체로서 여러 차례 국제적인 상을 받은 바 있는 벙커 로이( Bunker Roy)의 베어풋 칼리지(Barefoot College)에 대한 지원 등이다.

[##_1C|1380871024.jpg|width=”450″ height=”281″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www.socential.net_##]
이곳의 문제의식과 관련해 총무직을 맡고 있는 파트릭 엘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회문제를 돈(기부금)으로만 해결하려는 종래의 방법은 많은 이들로부터 신임을 상실했습니다. 이 방법은 물론 단기적으로 문제를 완화시키고 우리의 양심을 위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받는 사람들을 종속적인 위치에 놓는 일이 흔히 일어나,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곤 합니다. 이제 소시엔셜을 통하여 직접적이고 신속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합당한 사업을 후원하고, 또 그 사업의 진행을 계속 추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맹신적 기부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사회투자를 하자’ 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그녀는  소시엔셜의 일에 전적으로 몰두하기 위해, 자신에게 고액의 보수를 제공하던 직장인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은행을 퇴사했다. 직업적 투자 활동을 통해 소시엔셜을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해 2~3년 내에 자활을 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당분간은 초기자본과 자선재단, 기업, 그리고 민간 자선가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 기관을 이끌어 가게 된다. 예컨데,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스워터하우스 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 PwC)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PwC의 사원 및 가브릴손에게 사전급여를 지불한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의 설립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과 그의 부인이 이끄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슈밥재단(Schwab Foundation for Social Entrepreneurship)’과 슈테판 슈미트하이니(Stephan Schmidheiny)가 이끄는 ‘아비나 재단(Avina Stiftung)’도 파트너로 삼는 데 성공했다.

인력적으로는 사회적 투자와 마이크로 재정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나오코 펠더-쿠주(Naoko Felder-Kuzu)를 소시엔셜에 합류시켰고, 스위스 악셀 슈프링어(Axel Springer) 출판사의 온라인 사업 책임자인 안드리안 브뤼어(Adrian B?hrer)를 이사로 위촉했다.

안드리안은 “사업욕으로 가득찬 이 두 젊은이를 처음 만났을 때 흥미진진했다” 며 이들이 만든 신생 사회적 기업에 대해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베를린=
박명준 객원연구위원 (mj.park@makehope.org)

* 본 글은 독일어권의 인터넷 대안언론 글로컬리스트(Glocalist)의 4월 14일자 기사를 참조해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독일 마인츠에 거주하시는 현경애 님이 재능기부를 통해 번역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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