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창안이라는 희망의 약속

“사회창안에 보다 많은 시민들을 참여케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2008년 10월 10일, 사회창안 국제회의의 둘째 날이다. 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는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사회창안에 어떻게 참여케 할 것인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담아내는 사회창안활동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세계 각국의 사회창안가들이 서로의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_1C|1026655330.jpg|width=”400″ height=”250″ alt=”?”|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_##]희망제작소, 사회창안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희망제작소는 지금까지 사회에서 관심 갖지 않은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회창안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회창안은 현장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장 속 시민들이야말로 문제가 무엇인지, 문제해결의 열쇠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

둘째 날 첫 연사로 단상에 오른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가 처음 설립되었을 때 꿈꾸었던 꿈과 지금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시민이 변화의 주체가 될 때 세상은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희망제작소의 사회창안사업은 인터넷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은 문제와 그 해결법을 사회창안센터 홈페이지에 올리게 하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혼자서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때로는 조직하고, 촉진시키고, 네트워크를 만듦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사회를 바꿔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평가단, 사회창안 서포터즈, 아이디어 프로모터(Idea Promoter)와 같은 시민전문가와 언론이 시민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창안센터는 또 국회의원 모임인 호민관클럽을 조직해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입법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밖에 은퇴자를 위한 ‘해피시니어 프로젝트’, 간판문화의 개선을 위한 ‘대한민국 좋은 간판상’, 소기업과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이로운 몰’사업, 지역발전을 위한 ‘지역홍보센터’ 운영과 ‘지역재단’ 설립 프로젝트, 공공리더교육을 위한 ‘좋은시장학교’, ‘소셜 디자이너 스쿨’, 전 세계 한국인들의 지혜를 모으기 위한 ‘세계도시 라이브러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_1C|1074312406.jpg|width=”400″ height=”250″ alt=”?”|데니 영 Hong Kong Institute of Contemporary Culture 상임이사_##]문화적 창의성으로 향상되고 조명되는 사회창안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에 이어 연사로 나선 Hong Kong Institute of Contemporary Culture의 상임이사 데니 영(Danny Yung)은 사회창안은 문화활동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문화활동에는 특별한 자극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활동이 발전하면 궁극적으로는 시민사회가 발전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공공부문을 보호해야 합니다. 공공부문은 독립적입니다. 표현과 아이디어의 자유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Hong Kong Institute of Contemporary Culture 상임이사 데니 영)

데니 영 상임이사는 사회창안은 문화적 관점 볼 때, 공공부문을 지켜내기 위한 플랫폼과 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홍콩 웨스트 퀄룬구역의 문화지구 지정사례를 통해서 그는 협상-대화-네트워크-지역조직-언론조직-공공부문 수호로 이어지는 전략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이러한 전략이 없으면, 문화정책은 자칫 공공부문이 박탈된 채 진행될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감시만이 아니라 싱크탱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창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이는 가능하며 또한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예술분야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의사소통과정을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실험해 볼 것인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자고 권유했다.

시민의 사회창안에 귀 기울이고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이끌어내는 호민관클럽


오후에는 사회창안에 보다 많은 시민들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있었다. 먼저, 희망제작소와 함께 사회창안 활동을 하고 있는 호민관클럽을 대표해 장광근 국회의원이 강연을 해주었다. 장 의원은 한국사회에서 87년 이후 ‘보이는 민주주의’는 확실히 정착하였으나, ‘보이지 않는 민주주의’는 아직까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시민사회의식과 같은 보이지 않는 민주주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 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토론의 장을 활성화시키자고 제안했다.

“희망제작소와 함께하는 호민관클럽이 시민의 사회창안에 귀 기울우고 국회의 문턱을 낮추어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시민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지역사회

익산 희망연대 이진홍 사무국장은 사회창안초기에는 시민들이 사회창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goodidea’라는 특색있는 홈페이지를 꾸미고 주민들에게 창안부채를 나누어 주면서, 먼저 사회창안사업 자체를 알리는 일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전체 상근활동가가 3인에 불과하지만 20여명의 사회창안 서포터즈를 구성하여 이들과 함께 시민들이 가장 개선되기를 희망하는 사안에 집중해 ‘테마창안’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시민과 공공기관이 함께 토론회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게 됐고, 지역의 주요 사안에 대해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되는 성과를 이룬 사례로 있다고 했다.

사회창안을 통해 시민들은 자신의 지역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참여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직은 시민의 아이디어를 정책화시키는 과정이 성숙해 있지 않고, 단순이 공공기관에 이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들의 역량확대를 가져올 사회창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다음 연사로 나선 니시다 히로유키(Nishida Hiroyuki) 교토시 시민활동 종합센터장은 그동안의 시민활동의 내용이 시민들이 공공기관에 부탁을 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이 직접 공익적인 사업에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아 할 시민사회의 모습 또한 이를 위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중계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창안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 참여를 가능케 하는 시민사회활동가들의 효과적인 중계기능, 그리고 시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함께 참여하는 국회의원과 공공기관이 필요하다. 이것이 이번 국제회의에 참여한 연사들이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_1C|1143335040.jpg|width=”400″ height=”250″ alt=”?”|장광근 의원(왼쪽)과 마티아스 트레넬 독일 제브라록 이사_##][##_1C|1053598315.jpg|width=”232″ height=”318″ alt=”?”| 이진홍 익산 희망연대 사무국장 _##][##_1C|1149498957.jpg|width=”224″ height=”282″ alt=”?”|니시다 히로유끼 교토시 시민활동 종합센터장_##]즐거운 참여를 위한 다양한 실험. 불만합창단


“사람들이 스스로 불만을 노래할 때 노래의 내용에 큰 갈등은 없었습니다. 노래가 집단적인 관심을 촉진하는 것이지 불만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올리버 코차-칼라이넨)

“우리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참여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언론을 통해 관심을 받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참여하라고 요청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관심을 보인다면 참여할 수 있을 겁니다.”(올리버 코차-칼라이넨)

이날의 마지막 강연자인 핀란드 불만합창단의 창시자인 올리버 코차-칼라이넨(Oliver Kochta-Kalleinen)은 자신이 그동안 해온 다양한 작업들을 참여적 예술이라고 불렀다. 불만합창단 외에도 ‘작은민족의 정상회의(Summit of Micronation)’와 ‘The Making of Utopia’를 통해서 그는 사람들에게 참여하는 기쁨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불만합창단의 경우에도 중요한 것은, 서로가 불만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노래하면서 좋은 느낌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그가 합창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도 사람들이 공동의 불만을 담아내기에 합창이라는 형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창은 협력의 또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_1C|1386583068.jpg|width=”670″ height=”418″ alt=”?”|올리버 코차 -칼라이넨_##]협력적 파트너십 통해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기로


이틀간의 사회창안 국제회의를 마치면서, 국내외 연사들은 두가지 약속을 했다.
하나는, 참석자들 모두가 앞으로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공동작업을 벌여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또 하나는 서로의 경험과 활동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채널의 마련, 교육과 훈련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의 개발이다.

이렇게 사회창안 국제회의는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활동해온 사회창안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페막식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웹사이트와 데이터 공유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나갈 것이다. 첫 만남의 소중한 기억과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사회창안의 바다 위로 모두가 힘차게 나아갈 것을 희망하며 2008 사회창안 국제회의는 막을 내렸다.


[To see this text in English, click ▶ Social Invention, Hope’s Promise]




[##_1C|1342611004.jpg|width=”400″ height=”252″ alt=”?”|국제회의 통역 자원봉사자 여러분 _##]


[2008 사회창안주간 관련기사]

더 많은 상상을 허하라 – 시민의 눈으로 본 2008 사회창안대회 (2008.10.10)
경계 없는 사회창안을 위하여 – 2008 사회창안 국제회의 첫째 날(2008.10.10)
불만을 축제로 만든 120분! – 불만합창 페스티벌 성황리에 개최되다!

[언론보도]

생활아이디어 톡톡 – 2008 창안대회 관련 보도 (2008.10.09 MBC)
톡톡 아이디어들, 희망제작소에 속속 (2008.10.09 한국일보)
“낮잠을 깨우는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면 ‘예수 믿으세요’” – 11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불만합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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