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은 가능하다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는 여행사공공과 함께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사회혁신방법론과 사례를 공부하는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7월 아시아 편으로 방콕과 홍콩을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오세아니아 편으로 사회혁신의 모범적 실험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멜번과 아들레이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오세아니아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10) 세계사회혁신탐방기 오세아니아
호주 사회혁신센터

세계사회혁신탐방 마지막 일정으로 아들레이드의 호주 사회혁신센터(TACSI, The Australian Center for Social Innovation)를 방문했다. 호주 교육노동부에서부터 함께 한 브렌튼 카핀(Brenton Caffin)이 이끌고 일하고 있는 곳이다.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아들레이드 싱커즈 인 레지던스 (Adelaide Thinkers in Residence)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기관이다. 2007년 제프 멀건(Geoff Mulgan, 현 네스타의 대표)은 아들레이드 싱커즈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초대받아 호주의 사회혁신 관계자들과 논의를 한 후 <360 degree of social innovation in South Australia>를 제안했다. 그 중 하나가 호주의 대표적인 사회혁신센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제프 멀건의 제안대로 2009년 설립된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독립적인 비영리기관이지만, 설립 시 남호주 주지사는 3년간 총 62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대담한 아이디어, 더 나은 삶 (Bold Idea, Better Lives)’이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이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새롭고 용기를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를 더 나은 삶을 위해 발전시키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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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튼 카핀은 호주 사회혁신센터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첫째,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정책보고서를 제출하는 씽크탱크(Think Tank)가 아니라, 실행을 하는 두 탱크(Do Tank)다. 대학이나 학술 연구기관과 달리 ‘두 탱크(Do Tank)’란 호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들을 직접 실행하면서 대안을 만들어내는 기관을 의미한다.

둘째,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일한다. 대표였던 브렌튼 카핀은 연방정부의 수상실과 남호주 주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그 외 사회학자, 인류학자, 디자이너, 사회복지사와 마을 만들기 활동가, 파이넌스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팀에서 일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다양성이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내는 힘이 되고 있다.

셋째,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초기 3년간 운영비를 남호주정부에서 지원받았지만, 사업내용과 결정은 모두 독립적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오히려 정부 내 혁신을 위해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해 공무원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호주사회혁신센터는 크게 3가지 일을 진행해왔다.
첫째, 호주 내 혁신적이 아이디어를 모으는 대회인 챌린지(Challenge)를 진행했다. 호주 전역에서 총 258개의 아이디어를 모았으며 이중 8개의 아이디어가 최종 선발되었다. 전체 1억이 상금으로 제공된 이 대회에서 선정된 8개의 아이디어는 현재 소셜 벤처가 되어 활동 중이다.
둘째, 코디자인(Co-design)이라는 방법을 통해 혁신적인 공공서비스를 개발한다.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급진적 리디자인팀(Radically Redesign Team)을 꾸려 호주 내 주요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재디자인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패밀리 바이 패밀리(Family by Family)를 개발해서 남호주의 세 군데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셋째,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혁신가들을 초대해 호주 사회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 사회혁신 익스체인지(ASIX, Australian Social Innovation Exchange)와 소셜임팩트센터(Center for Social Impact)와 함께 진행한 협력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6개의 사회혁신 다이알로그(Social Innovator Dialogue)를 진행해 서비스 디자인계의 권위자인 에지오 만지니(Ezio Manini)교수와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중동의 민주화에 기여한 타릭 유세프(Tarik Yousef)를 초대했다.

호주 사회혁신센터가 설립된 지 이제 3년이 되었다. 최근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입주했다. 이들이 인큐베이팅한 벤처들은 호주에서만이 아니라, 뉴질랜드와 영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명실상부 호주의 대표적인 사회혁신을 추진하는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주정부의 지원에서 벗어나 홀로 설 차례이다.

또한 호주 사회혁신센터가 개발한 공공서비스 <패밀리 바이 패밀리>는 호주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3년 만에 이뤄지는 재정적 독립은 쉽지 않을 것이다. 호주 사회혁신센터의 독립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급진성을 기대하는 혁신적 실험 정신 때문이 아닐까.

호주판 사회창안대회 ‘챌린지 (Bold Ideas, Better Lives Challege)’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지난 3년간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첫 번째는 챌린지(Bold Ideas, Better Lives Challege)로 희망제작소가 진행하는 사회창안대회와 유사한 아이디어대회이다. 이 대회는 호주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 진행되었다. 사회적기업이 될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사회운동, 비영리 기관 등으로 확장이 기대되는 아이디어들이 모집되었다.

챌린지는 아이디어 응모기간, 1차 심사, 최종 심사로 총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아이디어 응모는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최대한 쉽게 응모할 수 있도록 응모 접수양식은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덧붙여 응모자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비디오를 찍어 제출하도록 했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를 실행할 사람이 함께 해야 가능하다. 비디오를 통해 응모자들이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잘 전달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정적인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1차 심사를 통해 총 12개의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1차 심사는 브렌튼 카핀을 포함해 4명이 함께했다. 심사 기준은 (1)혁신성 (2)사회 영향력(Social Impact) (3)현실 적용 가능성이다. 이런 기준을 통과해 선발된 12개의 아이디어 제안자들은 직접 아들레이드로 초대되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약 3개월간의 시간이 주어지고, 이때 1,000불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최종 심사에서는 12개 아이디어 제안자들이 심사위원(호주 사회혁신센터의 이사회)을 설득하는 시간을 갖는다. 12개의 아이디어 중 8개의 아이디어가 선정되고, 1억 원의 상금이 투자금으로 지급된다. 최종 심사에서 중요하게 살피는 점은 ‘이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이다. 사회 내 확장 가능성, 다른 분야에 적용가능한지 여부,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 가능 여부, 복제 가능성이 심사기준이 된다.

이렇게 해서 선정된 아이디어 중 브렌튼은 <헬로우 선데이 모닝(Hello Sunday Morinig)>과 <리뉴 뉴캐슬(Renew Newcastle)>를 소개했다.

혁신적 금주 캠페인 ‘헬로우 선데이 모닝(Hello Sunday Morning)’
크리스 레인(Chris Raine 22세)은 1년간 금주를 선언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음주가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나 역할에 대해 쓴 그의 글은 호주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금주와 블로깅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크리스 레인은 호주 사회혁신센터에 <헬로우 선데이 모닝>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3개월간 금주를 선언하고 음주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역할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이 운동은 10,000명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현재 약 6,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와 영국에서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창립자인 크리스 레인은 2012년 퀸즈랜드의 영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 사회혁신센터의 브렌튼 카핀은 알코올 중독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의 대응은 보통 부정적인 방식 즉, 규제를 통해 이뤄지는데 헬로우 선데이 모닝은 스스로가 음주와 자신 그리고 사회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사람들과 논의하면서 태도를 바꾸는 결과로 이끌기 때문에 사회적인 비용과 사회적인 영향에 있어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렌튼은 자신을 포함한 호주사회혁센터의 직원 5명도 이 운동에 참여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간 살리기 프로젝트 ‘리뉴 뉴캐슬(Renew Newcastle)’
시드니 옆에 위치한 뉴캐슬은 산업도시 침체로 도심이 공동화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도시에서 많은 산업들이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대형 쇼핑몰이 외곽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때문에 건물 80%가 비게 되고, 결국 유령도시가 되었다.

뉴캐슬이 고향이면서 멜번에 살고 있는 막스 웨스베리(Marcus Westbury)는 이런 고향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겼고,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건물주들이 입주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수리해야 되는데 이때 필요한 수리비용이 임대비용보다 더 들기 때문에 그냥 빈 채로 내버려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스 웨스베리는 건물주와 도시가 함께 살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고심했다. 고심 끝에 그는 건물주에게 권한을 이양받아 필요한 보수를 진행하고, 세입자가 오기 전에 임시적으로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 내 버려진 빈 공간을 문화와 예술을 활용해 살린 <리뉴 뉴캐슬>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세계적인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에서는 2012년 꼭 가봐야 할 10대 도시로 호주의 뉴캐슬을 선정했을 정도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호주 내 5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리뉴 오스트렐리아(Renew Australia)>라는 전국적 사회적기업이 설립되어 호주 내 도심을 재생하는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복지 수혜자를 생각하는 ‘급진적 리디자인팀(Radically Redesign Team)’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사회혁신을 통해 호주사람들이 생존하는(Survival life) 삶이 아니라, 번영하는 삶(Thriving Life)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많은 복지서비스는 수혜자들이 복지서비스를 벗어나 일반적인 삶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성공률은 미약하다.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그동안의 정책형성과정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혜자 개인에 대한 피드백이나 고려 없이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새로운 사회 문제 해결 방법으로 떠오르는 디자인 사고를 통한 접근법은 어떨까? 이 경우에는 사회 문제 해결안을 도출할 수는 있지만,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이 두 가지 과정의 약점을 보완해 새로운 방법론 즉 거꾸로 방법론(backward methodology)을 고안했다.

급진적 리디자인팀의 파이넌스와 사업을 담당하는 댄 모어(Dan Mohr) 그리고 디자이너인 라이언 허바드(Ryan Hubbard)는 이 거꾸로 방법론을 돌봄이라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 설명했다. 이 거꾸로 방법론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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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 기간 대상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문제를 파악한다.
(2) 관찰 이후 실제 대상자들과 함께 여러 가지 도구를 활용해 현재 상황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다.
(3)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창출한다.
(4) 이 프로토타입을 대상자들과 함께 계속 실시해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가장 알맞은 서비스를 구현한다.

급진적 리디자인팀은 상호작용(interaction)에 따라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았다. 대상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상황극을 활용해 사람들의 상호작용 내 요소를 분석했다. 상황극의 한 장면을 보자면, 역할과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도구와 전후의 맥락을 보여주는 과정으로 나눌수 있는데 이 요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가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식으로 분석된 대상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시나리오가 나오게 된다.

거꾸로 방법론은 즉 함께 디자인하기, 코 디자인(Co-design)이다. 코디자인이란, 수혜자 중심의 서비스를 수혜자와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일정 기간에만 부분적으로 수혜자들의 의견을 수집하거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현재 두가지 서비스로 <Weaver>와 <Carereflect>가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거꾸로 일하는 방법론이 보여주는 이들의 활동은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서비스는 이제 호주 내 여러 지역의 정부나 자선재단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다.

가족 문제, 가족이 해결한다 ‘패밀리 바이 패밀리(Family by Family)’
패밀리 바이 패밀리는 호주 사회혁신센터가 거꾸로 일하기 방법론으로 개발한 첫 번째 공공서비스로 2012년 호주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성공적인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10여 년간 위탁 가정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50% 이상 늘어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가족, 나누는 가족(sharing family)과 어려운 시기에 정체되어 있는 가족, 추구하는 가족(Seeking family)을 연결(Link-ups)해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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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바이 패밀리팀은 시장, 마트, 공원과 같이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 나누는 가족과 추구하는 가족을 찾아나선다. 여기서 모집된 나누는 가족을 캠프, 팀 코칭 등등의 방법을 통해 훈련시킨다. 그리고 나누는 가족과 추구하는 가족을 매칭하는 시간을 갖는다. 코칭역할을 하는 스탭이 있어 두 가족을 지원해준다. 그리고 두 가족은 정기적으로 만나서 함께 어울리며 필요한 조언과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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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정부나 사회복지사가 어려움을 겪는 가족에게 뭔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처지에 있거나 있었던 그래서 서로를 잘 이해하는 가족들을 연결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다. 우리에게 패밀리 바이 패밀리를 소개한 셉 기어(Seb Geers)와 카렌 루이스(Karen Lewis)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여는 복지기관과 달리 24시간 언제나 서로가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나누는 가족 중에는 이후에 패밀리 바이 패밀리의 코칭으로 고용되는 등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찾기도 한다. 두 가족 모두 현재의 문제를 넘어서 새로운 문제에 함께 대처하고 해결해나가는 역량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존이 아닌 번영하는 삶으로 가는 능력을 함양하게 되는 것이다.

패밀리 바이 패밀리는 종합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합의해야만 참여할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 가족 모두가 아주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호주의 많은 가족 복지 서비스는 한 가정 전체를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부모, 아이, 엄마, 아빠 등 대상을 나눠 제공하고 있어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렵다. 또한 패밀리 바이 패밀리는 다른 복지서비스와 경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가족간의 네트워크 속에서 기존의 복지서비스가 더욱 잘 제공될 수 있는데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3년간 패밀리 바이 패밀리는 남호주의 3개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했고, 이제 호주 내 전역으로 확산할 준비를 마쳤다. 3개의 지역을 묶어 이를 담당하는 허브를 설립해 클러스터 형식으로 확산해 나가고자 한다. 이렇게 호주 사회혁신센터는 호주 사회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었다.

글_ 한선경 (사회혁신센터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