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 비판적 성찰과 전망

◯ 사회혁신이 대안정책적 실천과 담론으로서 한국사회에 도입, 확산해온 지 10여 년이 넘어서면서 그동안의 사회혁신에 대한 체계적 논의들 또한 시도돼왔다. 그러나, 사회혁신의 현장에서 비롯하는 실천적 성과평가와 비판적 분석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혁신에 대한 막연한 회의, 나아가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대립구도 속에서 성급한 폄하와 성과지우기 류의 평가만이 난무하는 분위기다.

◯ 이러한 불신과 회의의 시각을 넘어, 지난 사회혁신 활동이 보여주는 성과와 한계에 대해 돌아보고 사회혁신 주체들이 직접 비판적 성찰을 수행하는 것은 사회혁신이 우리사회에 던져준 함의를 찾고, 미래의 사회혁신에 대한 발전적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희망제작소는 2022년 3-6월 한국 사회혁신의 다양한 주체들 (연구자, 중간지원조직, 정책담당자, 공무원, 시민사회 및 민간 비영리 조직의 활동가 등)을 심층 인터뷰했다.

◯ 문헌 및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사회혁신의 포괄적 개념 규정이 갖는 장단점, 사회혁신 영역의 다학제적 성격, ‘문제’보다는 현장의‘필요(needs)’의 관점 중시, 기술의 사회적 활용에 대한 적용, 사회혁신의 주요 프로세스 등의 특성과 사회혁신에 대한 주요 비판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시민사회 주도의 모형, 급속한 정책화, 기술혁신과의 접목을 통한 국가전략의 관점 및 사회적경제와 소셜벤처 모형 등의 한국사회혁신 특징을 짚어보았다.

◯ 지난 10년 사회혁신의 비판적 성찰에 대한 인터뷰 내용은 ‘왜 사회혁신 개념은 여전히 혼란스러운가?’, ‘사회혁신은 우리 사회를 질적으로 변화시켰는가?’, ‘사회혁신의 제도화는 효과적이었는가?’, ‘시민사회는 혁신을 주도할 역량이 있는가?’라는 4가지 질문의 틀거리로 분석했다. 이러한 성찰에 기대어, 본 보고서는 △로컬, 커뮤니티,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 △‘시민직’을 수행하는 이들 사이의 연대, △사회시스템이 실패한 영역에 대한 끊임없는 발굴과 대안 제시, △우리를 불러모으는 축제의 언어가 담긴 사회혁신2.0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글: 이은경 연구위원ㆍeklee@makehope.org | 이다현 前 부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