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면 공교육이 바로 선다

<박원순의 희망탐사 18>

작은 학교-교육의 장, 마을 공동체의 장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역 특히 농산어촌 지역의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역의 인구가 줄고 있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지역의 노령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함께 지역의 존폐를 걱정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농촌에서 어린이들이 줄어들고 있고, 그에 따라 지역분교가 없어지거나 통폐합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다. 취학 아동의 감소로 결국 분교로 전락하고 급기야 분교마저 폐교되거나 인근의 조금 더 큰 학교로 통합되는 현실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학교의 통폐합은 효율적인 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는 우울한 측면도 간과하기 어렵다.

생각해보라. 시골 마을에서 학교는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초등학교의 가을운동회는 온 마을 주민이 참석하는 축제였다. 그리고 시골 마을의 학교는 온 마을 주민을 하나로 잇는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장(場)이었다. 아버지가 다닌 학교를 아들이 다니고, 할아버지가 다닌 학교를 손자가 다니면서 그들은 학교를 중심으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마을 축제의 현장이, 마을 공동체를 잇는 가교가 사라진 마을은 이미 그 자체가 생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작은 학교를 없애고 남은 아이들을 큰 학교에 통폐합시키는 것이 대세이지만 작은 학교를 살릴 수도 있고 인근의 비슷한 학교들을 통합해서 자생력을 좀더 키울 수도 있다. 그리고 나아가 작은 학교가 더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참교육의 장이 될수도 있다. 그 예를 우리는 전북 완주의 삼우초등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_1C|1064422483.jpg|width=”522″ height=”343″ alt=”?”|▲ 폐교에 맞서 3년간 주민들이 투쟁해서 두 학교의 통합으로 새로 태어난 삼우초등학교 모습. 교육적이고 생태적인 학교구조와 시설들이 돋보인다.ⓒ희망제작소 _##] 삼우초등학교는 2003년 3월 1일 고산서초등학교와 삼기초등학교를 통합해 만든 학교다. 고산서초등학교는 1967년에, 삼기초등학교는 1946년에 개교한 이래 오랜 전통을 유지해 온 학교였다. 그렇지만 다른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두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완주군 고산면 지역도 인구감소에 따라 더 이상 두 학교가 분교로조차 유지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면소재지의 학교로 통합되면서 두 학교는 폐교하는 것으로 교육청의 방침이 세워졌다.

그렇지만 마을 주민들의 입장으로서는 이처럼 전통있는 두 학교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들은 3년여에 걸친 폐교 반대운동을 벌여 작은 학교간의 통합으로 학교를 유지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학교에 대한 주민들의 남다른 애정은 고스란히 학교를 운영하는 교사들에게 이어졌다. 삼우초등학교의 ‘작은학교교육연구회’의 송수갑, 나영성, 염시열, 이현근 교사가 작지만 남다른 학교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뜻 맞는 선생들이 모이다

작은 학교간 통합으로 마을 아이들의 교육의 장(場)이자 마을 공동체의 장(場)은 지켜졌다. 남은 문제는 어떻게 이 학교를 꾸밀 것인가, 어떻게 좋은 교육의 장으로 만들 것인가였다. 그것은 교사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좋지 못했다. 통합 당시 2억5000만 원 정도의 통합 자금을 교육청에 요구했지만 교육청에서는 언제 없어질지도 모를 학교라는 이유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화장실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삼우초등학교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교육다운 교육을 해보자는 뜻있는 교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001년도에 한국의 교육 현장에 산재한 이식 문화를 청산하고 한국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교실 수업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문화부림연구회’가 조직되었는데 이 모임을 중심으로 좋은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농촌학교가 갈수록 교육환경이 열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 와중에 문화부림연구회의 회원인 송수갑 선생이 열심히 애쓰고 있는 삼우초등학교 사례가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농촌교육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모델로서 삼우초등학교에 뜻있는 교사들이 적극 결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별히 삼우초등학교를 주목하게 된 것은 학교통합과정에서 보여준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이었다. 이미 1990년대 초에 학부모들이 돈을 거둬 컴퓨터 교육이나 서예교육 등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3년여에 걸친 긴 기간 동안 갖은 노력을 기울여 온 학부모들의 애정만 있다면 이 작은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 수 있겠다는 비전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들이 모이는 과정도 힘들었다. 기존에 있던 삼우초교의 교사들을 다른 학교로 전출하도록 설득하는 작업도 힘들었고 다른 곳에 계신 선생님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이기도 힘들었다. 교육장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이들은 삼우초등학교에 다 모일 수 있었다. 물론 인사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말이다.

이들은 인사발령이 나기 전까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사는 약속대로 이뤄졌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일이 시작되었다. 인사가 난 다음 날부터 이들은 수없이 많은 모임을 갖고 학교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행복을 이어가는 만남”이라는 큰 방향을 만들어 놓고도 논의를 거듭했다. 용어 하나를 놓고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토론을 벌였다. 그 동안은 교훈 등 학교와 관련된 것은 모두 교장이 일방적으로 정했지만 그런 관행을 처음부터 없애고자 한 것이었다. 이들은 학교의 모든 것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 하에 토론과 논의를 거쳐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했다.

이런 노력은 교직생활을 하며 느낀 다음과 같은 좌절감을 극복하고자 나온 것이었다.

“교사들과 아이들 간에 상하관계가 생깁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려는 속성이 있죠. 현재의 구조는 교사들이 의견을 내 놓았을 때 교장, 교감에게 수렴되기보다는 차단당하는 셈이죠. 그래서 교사는 언제나 배제당하는 쪽에 속해 있었습니다. 교육경력이 20여 년 되었는데 바르게 아이들을 키워보려는 열정이 언제나 무산되면서 줄곧 소모만 당해 왔던 겁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좌절로만 끝나지 않았다. 2004년 2월 인사발령이 나서 삼우초등학교에 온 염시열, 나영성, 이현근 교사와 송수갑 교사는 2004년 3월 삼우초등학교의 교훈을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는 작은 학교’로 정하고 “교육을 바라보는 철학이 공유된 학교”, “참다운 즐거움을 좇는 학교”, “지극히 한국적이며 상식적인 학교”라는 세 가지 교육방향을 설정한다.

교훈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는 작은 학교

자연사랑, 인간사랑, 문화사랑

사람의 배움 활동이 만남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그 만남에 이해와 사랑이 깃들 때 행복감이 느껴지기 마련이며, 학교에서의 배움은 그러한 행복한 만남을 안내하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믿는 교육가족들이 모여 ‘작은 학교가 갖는 아름다움’을 조용하게 시작하려는 학교이다.

1. 교육을 바라보는 철학이 공유된 학교
교육 활동을 펼치는 미립(방법)과 내용을 기본적으로 우리의 것(우리 문화)에서 찾고, 그 활동에서 학생이 늘 중심에 서 있으며, 교사의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면서 토론의 문화(합의에 이르는 팀웍)를 중시하는 학교이다.

2. 참다운 즐거움을 좇는 학교
배움의 과정이 짐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작용하게 하며 여유 속에서 참 나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품성을 가꾸어 나아간다. 우리 문화에 터한 자기주도적인 학습, 체험학습의 강조, 농사일의 이해와 탐구, 인간사랑을 위한 행복의 시간 등을 구체화하여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지향한다.

3. 지극히 한국적이며 상식적인 학교
교육의 제반 활동이 학교의 지역성(한국적 문화)과 교육 주체들의 중지(민주성과 자율성)를 중요시 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학교를 만들어 가되, 교육주체들의 자주적 노력으로 이미 교육적 성과가 검증된 남한산초등학교(경기 광주 소재)와 거산분교(충남 아산 소재)의 교육프로그램을 탐색하여 적용한다.
[##_1L|1372986634.jpg|width=”200″ height=”252″ alt=”?”|▲ 2002년에 고산서초교에 부임해 주민들과 함께 통폐합을 이끌어내 삼우초교를 만드는데 앞장선 송수갑 교사. ⓒ희망제작소 _##]좋은 교육을 위한 인적자원과 학교 운영의 방향설정까지는 이뤄졌지만 열악한 교사(校舍)가 문제였다. 낡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간이 부족했다. 2003년에 이미 예산은 책정되어 있었다. 그 과정을 보면 이렇다. 2003년에 교장과 학교 운영위원장이 교육청을 방문해 새로운 교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이 요구는 번번이 묵살됐다. 그래서 삼우초등학교 발전협의회를 조직하고 지역 국회의원의 홈페이지에 요구안을 올려서 공론화를 시켰다. 결국 이 요구가 받아들여져 2003년 예산이 책정되고 2004년 시공에 들어가게 되었다.

“철저하게 교육적이고 친생태적이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요구를 교육청이 받아들여 학교건축 과정에 교사들의 의지가 반영될 수 있었다. 교사들은 한국교육환경연구원에서 나온 사람들과 충분한 논의와 공청회를 거쳐 설계작업에 관여했다. 때론 설계변경까지 요구했다. 공사기간은 늘어났지만 그 덕분에 삼우초등학교는 교육적이고 친생태적인 학교로 거듭났다.

통제와 감시의 공간으로 통하던 학교 교사와는 달리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 학년 6개 교실을 1층에 배치하고, 교실에는 텃밭과 통하는 작은 통로를 냈다. 교무실은 작게 만들고 세미나실은 넓게 만들었다. 여기에 온돌식 명상방, 극장식 시청각실 등 교육받는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교사를 만들었다.
[##_1C|1351076301.jpg|width=”550″ height=”370″ alt=”?”|▲공동공간을 만들어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 교실안내도, 강당, 열린 도서관, 연구회 사무실. ⓒ희망제작소_##]상식적인 학교

때로는 상식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상식이지만 그것은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되어 온 관행 앞에서는 힘도 못쓸 때가 많다. 학교가 민주적인 공간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그 상식은 이상으로 치부될 때가 많다. 삼우초등학교 교사들은 상식을 상식답게 만드는 데 힘을 썼다. “상식적인 것만 잘해 보자는 데 목표를 두어 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교사와 학생으로 이루어진 학교를 상식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하나의 노력이 수업을 공개한다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교사가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교사의 의무이자 상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 장면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도 상식에 속한다. 교사의 의무이자 권리인 교권은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개적인 공간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할 때 확립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상식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를 발가벗겨 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다.
[##_1R|1373816219.jpg|width=”400″ height=”268″ alt=”?”|▲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공개함으로써 열린교실, 민주적인 교실을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있다. ⓒ희망제작소_##]그러나 삼우초등학교 교사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쉽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그들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의 공개수업이 아닌 일상적인 수업을 공개하였다. 교장선생님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다른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다.

상식을 실천하는 것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는 모두 알다시피 누구 하나의 것이 아니다.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하고 교사들이 있어야 한다. 이 두 주체가 이끌어가는 것이 학교다. 민주적인 토론과 토의가 가능해야 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학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교사들이 토론과 논의를 거듭한 것도 이러한 상식을 지키기 위한 것일 터이다.

삼우초등학교 교사들은 여전히 이러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은 모두 회의에 붙인다. 언론 취재에 응할지, 가을운동회의 철학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교장 선생님도 교사들보다 뒤에 왔지만 교사들의 이러한 활동을 교장의 권위를 건드리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교사들의 뜻을 이해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한다.

뿌리 깊은 부패구조부터 바꾸어야 한다 – 신뢰없이 교육혁신 없다

교육현장에서 보면 우리의 교육 풍토는 일반인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일이 많이 일어난다. 부정과 부패, 비위와 비리가 그것이다. 근무평정, 인사를 놓고도 뇌물이 오가고 비리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좋은 학교로 가고 좋은 평점을 받으려면 여전히 뇌물이 오가고 로비를 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초임교사를 빼놓고 교육계의 뿌리 깊은 부패구조와 부패 고리를 모든 교사들이 다 알고 있어요. 이것을 빼놓고 수업개선, 혁신하라고 하면 그것이 되겠습니까.”

그들의 거친 항변은 교직생활 중 목격한 여러 사건들에서 기인한다. 교육개발원이 최고의 혁신 모델이라고 추천해서 방문해 살펴본 학교의 수업이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수입 쇠고기를 급식용으로 써서 언론의 비판을 받은 학교 교장이 이제 언론에 한번 기사가 났으니 괜찮다면서 여전히 수입 쇠고기를 사용한다. 잘못된 근무평점, 납품비리 등 이들이 보아 온 교육계는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이들이 ‘상식’을 내세웠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생각하는 상식은 이런 것이다.

“이것을 고치는 것은 법대로 하면 됩니다. 교육감과 교육장만 반듯한 생각을 하면 해결되는 문제예요. 뇌물이나 받고 납품비리에 관련된 교장이나 장학관 한사람만 정확히 처리하면 해결되는 거죠. 도교육청에서 쥐고 있는 본래의 기능을 제대로 행사해야 합니다. 학교를 제대로 만들고 강화하는 그런 기능과 메리트를 주어야 할 곳에 안주고 엉뚱한 곳에 씁니다.”

이들은 “신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교육에서 무너진 신뢰를 구축하는 일, 그리고 참된 교육혁신을 이룩하는 일, 그것은 ‘상식’의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믿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이력서

당연한 얘기지만 이들의 삼우초등학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러나 이들의 근무연한 5년이다. 이제 곧 5년 기한이 채워지고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가야 한다. 계속 삼우초등학교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규정에 따라 가라고 한다면 갈 수밖에 없다. 사람이 바뀌면 학교 현실도 바뀔 수 있다. 그래서 걱정도 되지만 현실에 맞추어 대안을 만들려고 준비도 하고 있다. 즉 교사 한두 사람이 바뀐다고 지금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학교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이 지켜낸 학교에서,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열망 아래 없어질 뻔한 2개의 작은 학교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삼우초등학교에서 보낸 시절은 평생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40여 년 교사생활을 하는데 내 이력서는 여기에 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해주는 것이 승진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력서에 교장이라는 직책보다 내가 어느 학교에서 몇 년부터 몇 년까지 이런 일을 했다고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교육장 하고 장학관 했다고 자랑하지만 교육자 생활 중에 무슨 일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그렇다. 중요한 것은 직위가 아닐 것이다. 선생으로서 학교를 어떻게 만들었고, 학생들을 어떻게 대했으면, 그들에게 지식만이 아닌 지혜를 안겨준 이력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것이 ‘장학관’이나 ‘교장’보다 더 자랑스러운 이력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상식’적인 학교, ‘상식’적인 선생, ‘상식’적인 교육, 더 나아가 상식적이고 신뢰가 있는 ‘공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_1C|1366211501.jpg|width=”500″ height=”338″ alt=”?”|▲ 공교육에서 새로운 학교를 실험하고 있는 삼우초등학교 교직원들. ⓒ희망제작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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