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11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희망제작소에서는 그동안 사회창안센터와 함께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시민의 아이디어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민평가단의 해단식이 열렸다. 시민평가단은 2006년 8월 11일 첫 모임 이후 총 3기에 걸쳐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코멘트를 달면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바쁜 와중에도 전국에서 모인 시민평가단은 오랜만에 만나 정겨운 인사를 나누었고, 유시주 희망제작소 부소장, 사회창안센터 연구원, 인턴들도 시민평가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해단식 첫머리에 희망제작소 유시주 부소장은 시민평가단에게 다음과 같은 환영인사를 했다.

“연구원들이 자기 일에 바빠서 시민평가단에게 충분히 마음을 쓰지 못하고, 또한 사회창안 프로세스가 아직 체계화되지 못한 면이 있어서 여러분이 갖고 오신 선의가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사회창안활동이 ‘사회창안 2.0’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인데, 같이 고민해서 더 나아진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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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단식에서 시민평가단은 지난 2년간의 활동을 담은 백서를 함께 봤다. 시민평가단 활동의 이모저모와 각자의 소감을 – 각자 즐거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 이야기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었다. 희망제작소는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을 담아 시민평가단들에게 ‘고맙습니다 상’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시민평가단 중에서도 특히나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했던, 백서를 같이 준비한 4명의 시민평가단(김형권(파랑새) 2기, 박문수 1기, 정주영(왕회장) 1기, 허석현 1기) 에게는 공로패를 전달했다.

‘왕회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시민평가단을 대표해 희망제작소시민평가단 까페를 만들고 열심히 활동해온 정주영씨는 “시민평가단이 올해 1월초부터 활동이 거의 없었는데 그게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하는데 마지막에 또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합니다. 처음 모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정말 열정적으로 일하려 모였는데, 그때 그분들이 다 모여서 마지막 축배를 나누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오늘 이 자리에서 2년 전의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이 열정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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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유학을 다녀온 후에는 취업준비로 바빠서 활동이 어려웠던 최미경씨도 “마지막으로 모인다는 이야기 듣고 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하철을 탔는데 내 키에 맞는 손잡이를 잡았을 때 희망제작소 생각이 나고 뿌듯했답니다. 처음에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나비효과 이야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것처럼 ‘지하철 손잡이’나 ‘ATM 수수료 사전고지’ 같은 작은 것들로 많은 분들이 이익을 얻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같아 너무 뜻깊은 활동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기회 있으면 불러 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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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민평가단에서 가장 연장자이면서도 ‘영원한 청년’으로 통하는 양창식씨는 “국정참여가 별 거 있나, 꼭 정부에 들어가야만 국정참여는 아니다. 나이가 되어야 하고, 학위가 있어야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평가단도 또 다른 형태의 국정참여다.”라며 시민평가단의 자부심을 높여 주었다.

50분여의 짧은 해단식을 마친 뒤 시민평가단은 시민평가단 3기의 첫모임에서 함께 외쳤던,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인연을 위하여!”)와 진달래(“진실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를 외치며 그동안 함께 나누지 못한 활동의 아쉬움을 달랬다.

순창에서 온 임재호씨는 이번 해단식을 계기로 시민평가단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길 바라며, 새 봄에는 순창에서 1박2일로 시민평가단 워크샵을 갖자는 제의를 했고, 참가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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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단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이번 시민평가단 모임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활동에 대한 정리의 자리였지만 이것이 끝이 아닌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시민평가단을 사람의 인생에 비유한다면, 이제 청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젊음이 있는 곳, 그곳이 희망제작소 시민평가단이다. 지난 시간의 아쉬움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활동에 대한 준비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새롭게 준비될 시민평가단 2.0 활동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면서 시민평가단 해단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시민평가단 여러분.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