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공공미술은 우리와 멀리 있지 않다 : ‘아트인시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오늘의 공공미술 Art in City아트인시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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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시라이브러리에서도 소식을 전한 바 있는 “오늘의 공공미술 아트인시티를 말하다” 프로그램에 세계도시라이브러리가 떴다. Click 세 가지 프로그램 중 우리가 참여한 것은 “주민참여형 공공미술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의 전체 평가토론회였다. 아트인시티가 2년여 동안 벌인 추진사업을 되돌아보고 주민참여와 관련한 공공미술의 쟁점을 탐색해보기 위한 자리였다. 아카이브도 살펴보기 위해 토론회 약 한 시간 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다원예술매개공간에 도착했다. 비록 찾아가는 길은 헤매었지만 무사히 도착해 그동안의 ‘아트인시티’가 내놓은 성과물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일반 종이로 된 자료에서부터 영상, 사진자료까지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마치 카페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

세계도시라이브러리가 토론회 시작 전 살펴본 아카이브 자료들은 사업대상공모 심사자료, 문화관광부에서 발간한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와 각종 언론자료를 스크랩한 책자 등이었다. ‘공공미술이 도시를 바꾼다’는 공공미술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긴, 공공미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교과서와 같은 길잡이 역할을 하는 자료였다. 언론자료 모음집은 아트인시티 사업에 관한 각종 언론기사가 오래전 것부터 최근 것까지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바라보는 외부의 객관적인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었다. 세계도시라이브러리가 사이트에 소개했던 기사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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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시간이 다가오면서 빈 자리는 하나씩 채워졌고,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열기가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다. 토론 진행자인 이명훈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사무국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장장 네 시간에 걸친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평가토론회는 ‘주민참여형 공공미술의 문제와 대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분의 발제자와 두분의 토론자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공공미술을 정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셨던 이선영 미술평론가, 공공미술 중에서도 ‘주민참여형’ 공공미술에 대해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신 윤 제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사무국 차장, 다양한 실제적 사례를 통해 주민참여의 과정을 설명해주신 박찬국 밀머리미술학교 대표가 발제를 하셨고, 이에 대해 박삼철 서울시도시갤러리 추진단장, 조주연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대표께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토론을 이끌었다.

전반적인 토론의 내용은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 공공미술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성찰이었다. 공공미술의 역사가 깊지 않은 만큼 그 출발점을 제대로 찍기 위한 전문가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무엇보다 공공미술의 정의를 비롯해 개념을 명확히 하고 거기에 맞는 가치와 용어를 정립하는 문제가 시급해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합의의 큰 밑그림을 그려내지는 못하였다. 앞으로 공공미술 분야가 더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그 밖에도 아트인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주민과 작가 사이의 소통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아직까지 두 주체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고, 이를 해소하여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서로 실제적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방법과 지역의 주체를 발견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설정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공미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일정한 제도와 전문적인 방법론을 정립하는 문제도 오늘의 공공미술이 고민해야 할 일이었다.

공공미술의 목표는 지역과 마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분명한 건 공공미술이 사람들의 삶의 맥락과 일치하거나 부합할 때 큰 역할을 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공공미술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상, 공간상의 제약과 금전상 어려움 속에서도 2년 동안 아트인시티 프로젝트를 이끌고,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공미술이 우리나라에 건전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 하지만 공공미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공공미술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내부적으로 공유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의 도시의 모습이 지금보다 훨씬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세계도시라이브러리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힘찬 응원의 박수도 보내겠다 !!!

토론회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Click

참석 박아영, 고종혁, 천새솔 (희망제작소 지혜센터 인턴)
글 .사진 박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