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이끄는 생각

■ 소개

미국에는 1,500~1,600개에 달하는 싱크탱크가 있고, 이 중 300개 이상이 워싱턴에 몰려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나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크탱크에서부터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 같은 ‘1인 싱크탱크’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과 성격이 다양하다. 이 책은 이 가운데 워싱턴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는 다양한 싱크탱크를 탐방,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 싱크탱크 파워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지 살핀 그야말로 ‘발로 뛴 워싱턴 싱크탱크 탐방기’이다.

워싱턴 싱크탱크 세계의 경쟁은 치열하다. 매일 매일 모습을 달리하는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반대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는 연구자와 싱크탱크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워싱턴 싱크탱크가 이처럼 훌륭한 정책을 끊임없이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은 단지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나 고위 관료가 연구소에 많이 있어서가 아니라 새롭고 독창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다음 세대’를 길러 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 만들어질 독립적 민간 싱크탱크는 헤리티지재단이나 미국진보센터 등 미국의 많은 싱크탱크가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좋은 연구자와 지지세력을 만들어 내는 것’에 역량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학술적 성격이 강한 카네기 기금이 “싱크탱크의 기본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하는 것이나 헤리티지재단이 “사람이 곧 정책이다”라고 주장하는 것 모두 ‘사람을 키우는 싱크탱크’의 역할이 결코 부차적인 것이 아님을 잘 보여 준다. ‘정치’와 ‘정책’을 동시에 고민하고 다룰 수 있는 ‘다음 세대’의 존재는 독립적 민간 싱크탱크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책을 만드는 싱크탱크’와 ‘사람을 키우는 싱크탱크’ 모두 우리에게 절실하다.

■ 목차

지은이의 말

CHAPTER 1 – 미국을 움직이는 제5의 권부
‘정책연구기관’에서 ‘정치인 장식용’ 싱크탱크까지 : 미국 싱크탱크의 역사
보수 주도 속 진보 약진 : 미국 싱크탱크의 현황
‘보수’와 ‘진보’의 전략적 차이 : 미국 싱크탱크와 재단

CHAPTER 2 – 미국을 넘어 세계를 기획하다
싱크탱크의 대명사 : 브루킹스연구소
싱크탱크 세계의 혁명 : 헤리티지재단
네오콘의 아성 : 미국기업연구소
워싱턴 싱크탱크 세계의 풍운아 : 케이토연구소
‘지일파’ 미국 지식인의 거점 :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센터
완벽하게 세계화된 싱크탱크 :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금
모으고 분석하고 평가하라 : 도시연구소
품격 높은 만남과 대화의 장 : 아스펜연구소
천연자원과 에너지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 : 미래자원연구소

CHAPTER 3 – 다른 생각, 새로운 목소리
‘진보판 헤리티지재단’을 건설하라 : 미국진보센터
다음 세대를 위한 싱크탱크 : 새로운 미국재단
나머지 우리를 위한 연구소 : 정책연구소
노동자의 관점으로 미국기업연구소에 맞선다 : 경제정책연구소
대중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 : 경제 및 정책연구센터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발전소 : 예산 및 정책우선순위센터
블랙 싱크탱크 : 트랜스아프리카포럼

CHAPTER 4 – 안팎에서 본 미국 싱크탱크
권력과 표리일체인 미국 싱크탱크 : 야마자키 가쓰타미
미국 싱크탱크의 중국 연구에는 거품이 있다 : 추수룽
여성·소수자·신진이 진입하기 힘든 ‘그들만의 리그’ : 민디 코틀러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있는 싱크탱크들 : 존 페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적 싱크탱크로서의 ‘평판’ : 크리스토퍼 콜퍼드

CHAPTER 5 – 미국 싱크탱크의 명암과 한국적 함의
미국 싱크탱크는 누가, 어떻게 움직이나 : 재정·인력·활동
‘정책을 만드는 싱크탱크’와 ‘사람을 키우는 싱크탱크’ : 독립성.독창성

■ 저자 소개

홍일표

‘사회운동을 통한 정책의 변화’라는 주제에 실천적으로, 이론적으로 깊이 관여해 왔던 홍일표 박사는, 2006년 8월부터 포스코 청암재단 프로그램에 선발돼 조지 워싱턴 대학교 시거센터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 자격으로 미국에 머물며 연구를 진행해 왔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워싱턴 싱크탱크들이 정책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고, 이와 더불어 ‘미국 싱크탱크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워싱턴 싱크탱크 소속의 수많은 전문가와의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참여연대’에서 약 5년 9개월간 상근활동가로 일했고, 이후에도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의 연구위원, 《시민과세계》 편집위원,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현재는 독립적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2006년 8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민주화 이후 한국 시민입법운동의 구조와 동학, 1988년-2005년>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