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힘으로 언론을, 세상을 바꾼다


‘해피시니어’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은퇴자들이 인생의 후반부를 NPO(비영리기구 : Non-Profit Organization) 또는 NGO(비정부기구 : Non-Government Organization)에 참여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NPO·NGO에게는 은퇴자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능력을 연결해주는 희망제작소의 대표적인 대안 프로젝트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는 ‘해피리포터’는 NPO, NGO들을 직접 발굴 취재해, 은퇴자를 비롯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시민기자단입니다.

[##_1L|1325873360.jpg|width=”150″ height=”183″ alt=”?”|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_##]소비자의 힘으로 언론을, 세상을 바꾼다

2008년 6월, 촛불이 불같이 타오르던 때 10년간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몸바친 한 인사는 “지난 한 달 동안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한 네티즌들이 우리가 활동한 10년보다 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고 반성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은 인터넷 카페에 모여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하다가 시민단체로 탈바꿈했다. 이 단체의 초대 대표 김성균(44)씨를 만났다.

“당시 촛불정국을 지나면서 단순히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조중동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기 시작했죠. 더구나 불매운동 전화를 받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의견을 수용해 조중동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선언에 ‘우리가 하면 되는구나’하는 힘을 느끼고 더욱 불붙듯이 번져나가기 시작한 겁니다”

조중동 반대운동의 신기원

하지만 위기를 느낀 조중동이 검찰에 당사자들을 고발하면서 점점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됐다. 당시 검찰은 광고 불매를 주도한 사람들에게 출국금지를 걸며 수사를 시작했고. 이에 광고불매 운동도 위축됐다.

이들이 단순 카페에 머물지 않고 NPO(Non Profit Organization)로 전환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8월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12월에 대표와 사무총장을 선출한 언소주는 이제 명실상부한 시민단체로 거듭났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6개의 정식 지역본부가 있고 곧 4개가 추가로 출범한다.

“기존 카페로는 조중동, 검찰과 정권의 탄압에 맞설 수 없었습니다. 시민단체란 틀을 갖추면 각종 물적 인적 토대를 갖출 수 있어 NPO로 전환했습니다”
[##_1R|1196681814.jpg|width=”300″ height=”199″ alt=”?”|지난 8월 발기인 대회장을 가득 메운 회원들. 7월 실시된 NPO 전환 찬반투표에 3,727명 중 3,685명(98.9%) 찬성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_##]’언소주’는 지난해 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한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표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투표율은 약 46%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대표와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발기인 3천여 명에게 일일이 전화로 투표를 공지했다.

“전화를 받고 잊지 않고 전화해 준 것에 고마워해 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발기인으로 참여할 때는 순간적인 마음에 참여했더라도 이런 활동을 통해 다시 ‘언소주’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한거죠. 그래서 전 이 46%를 절대 적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발기인 모집 후 우리가 한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이런 전화 한 통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절반이면 나머지 절반, 더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활동에 관심을 갖고 희망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제 발기인이 아닌 후원회원 중심으로 체계를 잡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소비자 운동의 시작

‘언소주’를 사회가 주목한 이유는 새로운 소비자운동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모인 사람들이 힘을 합쳐 NPO를 조직한 것은 세계 최초라 할 만한 사건이다.

“전에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활동가 몇 명도 개인자격으로 ‘언소주’ 활동하면서 중앙위원회까지 올라왔지요. 평범한 시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바로 ‘언소주’의 가장 큰 힘입니다”

김대표도 현재 출판사에서 일한다. 지난달 중순 일터로 돌아가려 했으나 아직은 초창기라 불가능할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사무총장 당선자는 은행에서 퇴직 후 이 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충아닌 고충도 많다.

“회원들이 경험과 테크닉은 없지만 굉장히 민주적입니다. 작은 일 하나도 회원들에게 보고하고 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처리하려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실 좀 피곤하죠(웃음). 하지만 이들이 지닌 민주성, 창의성을 모으면 이명박 정권은 절대 촛불을 끌 수 없을 겁니다”
[##_1C|1169219765.jpg|width=”399″ height=”194″ alt=”?”|언소주의 동력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다. 길거리 선전 전, 재판 중인 수원지법 앞 1인 시위 등에 자원봉사자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현재 언소주는 상근 3명에 나머지는 자원봉사로 업무를 꾸려나가고 있다. _##]

광고주 불매운동에 검찰 실형 구형, 19일 1차 선고

현재 ‘언소주’는 큰 어려움에 처했다.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한 24명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한 것이다. 광고불매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16명에게 징역 1년 6월~3년을, 약식기소했다가 정식재판을 청구한 8명에게는 벌금 300~500만원을 구형했다. 2월 19일 1차 선고공판이 열린다.
“1심에서 실형이 나오면 이후 무죄로 뒤집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미디어법 등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지금은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죠. 현재 탄원서를 받고 있는데 국회위원 백여 명도 참여했지요. (2월 6일 현재 3,127명)

영국 가디언지를 비롯한 외국 정론지에 투고를 준비 중이고 ‘블로거연대’ 등 각종 여론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판사님께 전할 3천 리플 ‘판사님을 믿습니다’도 진행하고 있고요.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불법이라니 무죄로 판결날 때까지 싸워야죠”

더구나 시민단체 대부분이 겪는 젊은층의 부재는 ‘언소주’라고 예외가 아니다. ‘언소주’도 주축은 30대고 이어 40대, 50대, 20대 순이지만, 올해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김대표는 낙관한다.

“총학생회, 대학생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100여 개 대학이 반 이명박 전선에 함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대학생들이 참여하면 ‘언소주’뿐만 아니라 촛불에도 탄력이 붙을 겁니다”

중고등학생의 사회인식을 높이기 위해 ‘한겨레21’과 ‘시사인’ 등을 서울 60여 개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재정문제로 학생들에게는 과월호를, 교사들에게는 신판을 배송한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탄핵에 100만 명이 넘는 서명을 이끈 10대 안단테도 기획실 팀원으로 일을 배우고 있다.

“젊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걸어야죠. 그들이 바른 시각을 갖는다면 모두에게 더 큰 힘이 될 겁니다”

[##_1C|1129516713.jpg|width=”600″ height=”889″ alt=”?”|지난 1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에 실린 광고.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시사인 광고를 위해 실시한 모금에는 보름만에 1,500여 만원이 모였다._##]

[##_1R|1408984231.jpg|width=”300″ height=”225″ alt=”?”|언소주는 언론노조, 82쿡, 막둥이ytn지키미, 진알시(진실을알리는시민), 민언련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와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설연휴에 70명이 서울역에서 한겨레, 경향신문을 3만부를 배부했다. _##]시민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단체

또한 ‘시사인’, ‘한겨레21’, ‘위클리경향’, ‘미디어오늘’을 구독할 시 ‘언소주’ 후원의사를 밝히면 일정액을 ‘언소주’ 후원금으로 지원하는 연대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시민운동은 실질적인 힘이 부족했습니다. 힘을 가지려면 일을 통한 성과를 시민들에게 평가받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순환구조를 형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당장 조중동을 심판할 수는 없지만 시민들에게 피드백하면서 사람을 모으고 실질적인 힘을 갖는 조직으로 성장할 겁니다”

김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전세계 최초로 IT로 실질 소비자 생활운동을 이끄는 시민단체 결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자신들의 힘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언소주’ 자신감의 근원이다.

마지막으로 김대표는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당부했다. “판사 응원 댓글과 각종 여론전에 참여가 필요합니다. 사법부가 정권 눈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눈치도 보게 해야 합니다. 촛불과 민주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숙제(조중동 광고주 명단 모음)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워서 당선됐다는 것은 회원들이 그만큼 숙제를 중요시 생각한다는 뜻일 겁니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언소주는 끝장입니다. 아니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끝입니다. 곧 저들이 내세우는 ‘합법’의 틀 내에서 숙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재판 이후 더 큰 싸움을 준비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이사 후 아직 정리가 덜 된 사무실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 카 페 : http://cafe.daum.net/stopcjd
☞ 주 소 :(우158-715) 서울시 양천구 목1동 923-5 한국방송회관 9층 지역방송협의회내
☞ 전 화 : 02-723-1203
☞ 이메일 : kstarkpyeom@gmail.com
[사진 :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_1L|1400169696.jpg|width=”94″ height=”70″ alt=”?”|_##]해피리포터 최승섭(grandno9)

두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의심부터 하는 모난 성격의 26살 복학생입니다. 유일한 자랑거리인 튼튼한 두다리로 어딘가 숨어있는 희망과 행복을 직접 확인,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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