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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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2기 소셜 디자이너 스쿨 수강생들은 11월 1~2일 이틀 동안 진안으로 현장 스터디 투어를 다녀왔다. 이번 진안 투어는 SDS 1기 수료생인 오인규 마을조사단 단장과 마을조사단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서 이뤄졌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올해, ‘제3회 마을 만들기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전북 진안이 만든 슬로건이다. 진안은 2001년부터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민?관이 협력하고 지역 주민이 주도하여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역동적으로 이뤄지는 살아있는 학습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2008년에는 ‘제1회 진안군마을축제’와 ‘제3회 마을 만들기 전국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새로운 마을만들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지역리더, 지역의 인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업 요소 중의 하나다. 소셜 디자이너 스쿨 수강생들은 진안에서 지역 프로젝트의 진행과정과 생생히 살아있는 리더십의 현장을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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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희망이 있다

진안 투어는 백운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박원순 상임이사의 지역학 강의로 시작됐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지역에 희망이 있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하며, 진정한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히 지역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농촌에는 문화의 힘, 풍토, 자연 등 풍부한 자산으로 창출되는 일거리가 많기 때문에, 농사 말고도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있다고 했다. 이러한 비즈니스에서는 상품의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과,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마케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도시인과 농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많은 국민적 운동이 벌어져야한다. 이를 위해 교육 분야에서 농촌의 체험학습과 도농교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산촌유학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교실에 두지 말고 온 세상을 학습의 무대로 만들어 줘야 한다며, 농업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상임이사는 희망제작소 소기업 발전소는 열정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창업지원을 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수강생들에게 창업권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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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마을의 이야기를 만나다

강연을 통해 지역에 대한 지식으로 머리를 꽉 채운 수강생들은 백운면 원촌마을의 프로젝트,‘에코 뮤지엄’으로 현장 탐방을 나섰다. 백운면은 마을 가꾸기 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마을의 간판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의 이야기를 다시 살려내는가 하면, 아이들이 직접 논길에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 ‘자전거 길 프로젝트’도 만들어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 주민워크숍을 통해 유쾌하게 마을을 소개하는 무인가게 ‘ㅂ’마트와 자전거 정류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백운의 운치 있는 간판과 커뮤니티의 공공디자인사업은 수강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농촌에서의 삶이 B급 인생이라는 자조가 섞여있다”는 주영미 간사님의 소개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모두들 농촌의 아기자기한 모습에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다함께 돌고 나서, 수강생들은 다음 강연을 들으러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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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다

진안군의 ‘마을 만들기’ 팀장인 구자인 박사가 농촌과 지역에 대해 강의를 해주었다. 구자인 박사는 기존 농촌 지역 개발 론에 대한 반성을 통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지역개발을 도시민들은 파괴로 인식하지만, 농촌민들은 발전으로 본다. 따라서 새로운 안목으로,‘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마을 간사제도’는 마을만들기사업을 원활히 진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 간사교육 및 워크숍, 체험프로그램, 마을소식지도 만들어졌다.

2006년부터는 생명의 숲과 협력하여 마을 조사단을 통해 농촌마을 문화콘텐츠 발굴하였고, 이를 통해 조사자들은 마을문화전문가로 양성되었다. 구박사는 이같은 프로젝트는 도시민 유치, 도농 교류센터 및 귀농귀촌 활성화 센터를 위해 지역내부의 역량을 강화시킨다며, 긴 시간을 들여 전략적인 그룹들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지역주민이 지나치게 행정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민자체가 스스로 할 역량을 만들어 내어 주민?행정?전문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패를 하더라도 주민들이 스스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며 실패도 교육이기 때문이다.

구 박사는 ‘소셜 디자인의 핵심은 행정과 전문가, 지역주민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하고, 각자의 역할을 제한하고 그 과정을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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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땅 마실과 공동체 박물관을 뒤로 하고

첫째날 밤 ‘학생장 뽑기’ 등 열정적인 뒤풀이를 한 수강생들은 다음 날 아침 마을조사단원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는 ‘구름 땅 마실’ 걷기 체험을 했다. 솔잎이 깔린 한적한 흙길을 걸으며 수강생들은 늦가을을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에서는 김지연 선생이 구워준 군고구마로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SDS 2기 수강생들의 현장스터디투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 인심의 훈훈함 속에서 1박 2일의 일정을 마쳤다.

지역의 발전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던 이번 현장 투어를 통해 소셜 디자인 스쿨 수강생들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 강의의 주제는 ‘변화를 즐기는 삶’이다. 성공한 PD에서 교수로, 다시 방송사 사장으로 변신한 주철환 OBS방송 사장이 강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