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지난 10월 9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모였던 16명의 누리술래단 4기는 지난 11월 30일 수료식을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마쳤습니다. 보통 수료식이라고 하면, 대표로 누군가가 나와서 수료장을 받거나 혹은 책임자가 각 참가자들에게 수료장을 나눠주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활동하고 수고해 준 이들에게 세계도시라이브러리에서 수료장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누리술래단 4기가 바로 서로에게 수료했음으로 선언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형식을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먼저 각자에게 다른 사람의 수료장을 나눠주고 자신이 가진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팀원으로 혹은 같은 기수로 만나 지난 활동의 수고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을 맡았던 이지영씨는 연구원들의 실수로 본인의 수료장을 받게 되어 참석해 주신 박원순 상임이사님께 수료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종발표 때 참석하지 못했던 누리술래단 4기를 위해 “최강 일쪼”의 발표와 더불어 랜드마크를 주제로 삼았던 팀의 청계천 탐방 영상도 함께 보았습니다. 발표를 보고 난 후 상임이사님의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자면 모자라는 부분이 있겠지만, 한국의 도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져 봄으로써 앞으로 펼쳐질 삶을 위한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유럽 특히 런던에 대한 동경과 기억들을 통해 만났던 누리술래단 4기는 런던이 가진 자연, 건축, 교통, 문화, 예술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우리 도시를 바라보던 시선을 바꿔놓았습니다. 단편적이고 단순한 비교에서 벗어나 런던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우리의 고민과 비교하고 어떤 점에서 런던은 자신들의 방법을 찾아갔는지 살펴보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정을 끝내고 다가온 수료식은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미진했던 연구에 대한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미래를 바라보고 설계하는 자리에서, 취직을 고민하고, 학업을 고민하는 자리에서 보석 같은 경험으로 이들에게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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