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스티브 잡스의 명언

박성진의 Think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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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 distinguishes between a leader and a follower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수없이 많은 명언들을 남겼다. 그가 남긴 명언 중에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 사이에서 구분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문장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문장이다. 하지만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이 말을 몸소 실천해왔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회사 중 혁신적인 회사를 꼽아 보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애플’ 이라고 말할 것이다. 애플은 마치 혁신과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태어난 회사같다. 그들에게도 위기는 수없이 닥쳤지만 훌륭히 극복해내고 계속해서 세상의 혁신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투사 같고, 초원의 굶주린 사자같다. 주위에서 말린다고 해도 들을 것 같지 않다. 내가 생각한 그들이 이루어낸 충격적인 혁신 3가지를 꼽아봤다. (물론 셀 수 없이 많은 혁신 사례가 있지만 몇 가지만 소개하기로 하자)



g3
1. No Floppy Drive

1998년 애플은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그들의 주력 제품인 PowerMac G3와 PowerBook G3에 플로피 드라이브의 탑재를 안 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또한 파워맥 시리즈에는 USB와 FireWire를 기본 제공한다고 덧붙여 발표했다.

많은 맥 유저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당시 플로피 디스크는 당연히 누구나 사용하는 디스크였다. 물론 많은 양을 담아내지는 않았고 맥 유저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사이즈가 큰 파일들을 사용하기 위해 Zip Disk를 사용하긴 했지만 플로피 디스크는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혹은 문서 파일들을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는 디스크였다.

“이런…” 윈도우 유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디스크가 바로 플로피인데 컴퓨터에서 빼 버린다니. 물론 원하면 돈주고 사서 달면 됐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게 없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USB, 게다가 더 생소한 FireWire까지 기본 장착을 하다니. 사람들은 이러다가 아무도 맥을 안 사는 것 아니냐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년 후 모든 컴퓨터들에서 플로피가 없어지기 시작했고 USB를 기본 사양으로 넣기 시작했다.



ipod


2. iPod


2001년 10월 23일, 그들은 iPod이라는 MP3 플레이어 기기를 발표한다. 당시 내 주변에는 얼리어답터들이 많았지만 MP3를 기기에 넣어서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또한 당시 기기들은 대부분 32, 64MB 정도의 용량이 대부분이고 비싼 기기들은 128이나 256MB 정도였다. 그리고 시장이 그리 크지도 않았으며, 카세트 테이프와 CD 플레이어, MD 플레이어를 사용하기에는 별로 끌리지 않는 제품이 바로 MP3플레이어라는 생각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팟을, 그것도 당시로는 비싼 가격인 $399에, 게다가 용량은 무려 5GB에 내놓는다. 많은 사람들이 황당하게 생각할 정도의 제품 스펙이었고 애플 유저들 마저도 실패를 예견한 제품이었다. 당시 본인은 얼리어답터라며 구입한 FireWire 외장하드 드라이브(당시 매우 고가이며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를 샀었는데 무려 10GB여서 많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었다. 근데 노래를 듣기 위해 5GB를 투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이팟은 두 달 동안 125,000개를 팔아 준수한 성공작이 되었고 이 판매는 후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 기반이 되어 2004년에는 무려 약 30배 정도(3백만대 이상)의 판매성장을 기록한다.



air
3. MacBook Air

아직 결론이 안났다. 2008년 1월 15일에 발표한 얼마 안 된 이 노트북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것 같다. 하지만 성공여부를 떠나서 역시나 발표 당시 많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일단 이 노트북은 가장 얇은 노트북이고 매우 가볍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CD/DVD 드라이브를 없앴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두 가지 사실이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든 것이다.

일단 CD/DVD가 없으면 어떻게 프로그램을 깔 것이며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영화나 혹은 음악들은 어떻게 플레이시킬 것인지 황당해져 버린다. 이 노트북은 앞으로 컴퓨터 업계가 어떻게 발전되어 나갈지 미리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애플은 음원과 영화를 디지털 파일로 판매하고 있고 대단한 성공을 거둔 상태이다. 앞으로 CD/DVD가 없어질 것이고 프로그램도 인터넷을 통해 디지털 파일을 다운로드한 후 인스톨될 것이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트북 사용자 대부분이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하지 않으며, 배터리의 생명이 다하기 전에 새로운 노트북으로 교체할 것이고, 이 주기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발상은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 이 노트북을 발표할 때 나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플로피 드라이브를 없앴을 때보다 더했다. 음악 CD 그리고 영화 DVD를 매우 많이 모은 수집가이기에 더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수긍할 수 밖에 없었고 세상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거부할 필요는 없었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수많은 LP 디스크들을 한창 모을 때 CD가 나와서 그것을 거부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변하여 CD의 세상이 왔고 CD의 세상은 LP가 지배하던 시절보다도 더 짧은 삶을 마쳐야할 것 같다.

이제 디지털 음원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무엇인가가 올 것이며 이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LP에서 CD로 넘어올 때 느꼈던 경험이 디지털 음원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왜냐면 그는 성공한 혁명가이기 때문이다.

글_ 박성진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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