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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CEO였던 A씨(53세). 60세 이상의 시니어들과 함께 사회적기업 ‘주먹밥 가게’를 설립했다.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젊은이에게 저렴하고 맛도 좋은 주먹밥을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사로 일을 했던 B씨(45세). 그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던 노하우로 동네 사람들과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부모들의 교육 참여도를 높였으며 창의적인 교육법으로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다. 무엇보다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육아교육실이 생겨 마을에서 인기다.

요즘 영리목적으로 성공하려는 ‘구글의 꿈’과 이웃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더 테레사의 꿈’, 상반돼 보이는 이 두 가지 꿈을 동시에 이루는 사례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호혜와 연대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할 착한 경제존에서 인생후반전을 설계할 시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희망제작소 시니어사회공헌센터가 실시한 ‘2012 시니어 착한경제아카데미’를 수강하기 위해서다.

 ‘2012 시니어 착한경제아카데미’는 5월 22일부터 6월 12일까지 4주에 걸쳐 진행됐다. 총 10명의 강사진과 30명의 시니어가 교육에 참가했으며 강의는 물론 현장학습까지 이뤄져 수강생에게 ‘짧지만 알찬 프로그램’이란 평을 받았다.

짧지만 뜨거웠던 4주간의 교육 현장을 되돌아 본다.

지난 5월 22일은 착한경제아카데미를 수강할 30명의 시니어와 첫 만남을 가진 날이다. 강원도 정선에서부터 안산까지, 희망제작소로 한걸음에 달려온 수강생들의 출석율은 100%! 배움을 향한 열의가 느껴졌다.

이날 워크숍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세 가지를 통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 오병열 씨는 좋아하는 것으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 찾기를, 잘하는 것으로 이웃, 가족과 어울리는 일을 꼽았다.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로 농장체험이나 생태학교처럼 지역에 맞는 교육사업을 꿈꿨다.

12년째 명상을 하고 있다는 유대기 씨는 잘하는 것인 명상을 활용해 명상센터를 운영하고 명상과 관련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정태인 원장이 시니어 착한경제아카데미 기조강연을 해주셨다. 주제는 ‘왜 사회적경제를 말하는가?’ 이번 강연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의 개념과 앞으로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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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착한경제의 현장
 
 6월 7일, 수강생 모두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산뜻한 복장으로 교육장을 벗어나 야외에 모였다. 그동안 강연으로만 들었던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을 실제로 살펴보기 위해서다. 탐방할 곳은 성북동 장수마을과 성북생협이다.

성북동 장수마을이 변화하는 과정을 박학룡 선생님의 설명과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집을 고치고, 꽃을 심어 환경을 가꾸고, 빈집을 이용해 어르신들의 쉼터를 만들고, 여성들의 인력을 활용하고자 만든 카페까지… 이 마을의 놀라운 변화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집 지붕을 고치고, 앞집과 뒷집 사이에 못난 벽이 아닌 화분이 놓이면서 장수마을의 표정이 변한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40년을 넘게 살았는데도 장수마을은 처음 방문한다는 수강생들은 낯설고도 친근한 이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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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착한 경제인 30인의 시작

지난 6월 12일, 희망제작소 4층 희망모울에서 ‘2012 시니어 착한경제아카데미’ 마지막 교육과 종강식이 진행되었다. 6차에 걸쳐 진행된 교육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교육의 마지막 날은 안상운 변호사의 ‘NPO 창업과 관련된 법률 가이드’ 강의로 시작됐다. 강연이 끝난 후 수강생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질의응답 시간은 강의만큼이나 알찬 시간이었다. 

다음은 팀별 프로젝트 발표 및 평가가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4주간 강의를 들으면서 공통된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화해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그동안 진행한 팀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평가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랑의 대화학교와 배움 수다(서영란) ▲협동조합 형태의 대안학원(이선태) ▲성동사랑회(김영진) ▲행복한 자녀 키우기(김수곤) 모두 4명의 수강생이 발표한 후 정상훈 사회적경제센터장과 정창기 시니어사회공헌센터장의 코멘트가 있었다.

정상훈 센터장은 “먼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전제가 되야하며, 이후에는 이미 실천된 유사 사례들을 중심으로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창기 센터장은 “최초의 취지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기업의 형태 중 사회적기업이어야만 하는 이유도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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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으로 ‘2012 시니어 착한경제아카데미’ 교육 일정이 종료됐다. 끝은 언제나 시작과 함께이듯, 30명의 수강생들은 또 다른 시작점에 서게 됐다. 교육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임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다양한 사회적경제 활동을 할 것을 다짐하며 종강식을 마쳤다.

 글 사진_허새나 (시니어사회공헌센터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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