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종] 시니어 프로그램 백화점, 셰퍼드센터

조한종의 오! 해피데이

최근 은퇴자들의 휴양지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는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복지법인(NPO) 셰퍼드센터(Shepherd’s Center)가 있다. 셰퍼드센터에서는 시니어들의 정보 격차 해소 역할을 하는 시니어넷(NPO)을 포함, 55세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의 자립적인 삶을 지속시키는 프로그램

셰퍼드센터는 활동적인(Active) 시니어들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건강하지 않은 시니어들은 여러 가지 케어 서비스와 놀이치료를 받으면서 각각의 시니어들이 가진 시간과 재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있다.

센터의 설립모토는 “노노(老老)케어(Older adults helping of older adults – 시니어가 다른 시니어들을 돌보는 것)”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세퍼드센터는 단지 노인들이 편하게 살도록 돕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립적으로 살아왔던 그들의 삶을 좀 더 오래 유지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현재 30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매달 35달러(약3만원)면 3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세퍼드센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자원봉사시스템(Volunteer)이다. 이동, 강사, 핸디맨, 상담 등을 모두 자발적인 봉사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교육 관련 경험을 가진 이들인데 교육 대상자 만족도 조사와 교육을 통해 그들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마치 시니어 프로그램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러닝센터(Learning center)의 경우 1년에 3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9:00~14:30) 각각 6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시니어들이 직접 참여하고 배우는 각종 수공예, 강의(자산관리, 건강, 인터넷 등)가 마련되어 있다.

효율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프로그램별로 각기 다른 장소(교회, 실버타운, 시니어넷 등)에서 진행된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종교 관련 프로그램, 다양한 이벤트와 콘서트, 문화예술 프로그램 약 20여개가 동일 시간대에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제부터 미국 시니어들이 풍요로운 문화 콘텐츠(프로그램)를 향유하는 모습을 사진과 설명을 통해 만나고 느껴보자.

[##_1C|1011403264.jpg|width=”550″ height=”422″ alt=”?”|_##]셰퍼드센터 프로그램 대부분이 시행되고 있는 교회(침례회) 전경.

인터넷 교육은 컴퓨터시설이 있는 중급CCRC 프렌즈홈(우리의 실버타운+요양시설 컨셉)에서 시니어넷의 주도로 이루어진다.


[##_1C|1088424062.jpg|width=”550″ height=”422″ alt=”?”|_##]센터 등록과 점심 안내를 하고 있는 시니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_1C|1232279080.jpg|width=”550″ height=”422″ alt=”?”|_##]많은 이들이 형사법(Criminology) 시간에 살인의 종류(Murder 1,2)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지적 호기심이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_1C|1083518074.jpg|width=”550″ height=”422″ alt=”?”|_##]일종의 구슬세공인 비딩(Beading)시간. 정교하면서도 예술감각이 있어야 비딩을 멋스럽게 할 수 있다. 시니어들의 건강과 치매예방 등을 위해서도 효과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_1C|1279399397.jpg|width=”550″ height=”422″ alt=”?”|_##]노후준비, 설계(Estate Planning) 역시 사람들로 꽉 차있었는데, 다들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교실들에서 우리가 들어가면 수업을 잠시 멈추고 반겨주었던 것에 반해, 이 교실의 학생들은 미동도 없이 오로지 수업에만 열중했다.




[##_1C|1354905486.jpg|width=”550″ height=”422″ alt=”?”|_##]시니어넷은 셰퍼드센터와 함께 인터넷 활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시니어넷은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하는 50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국제NPO로 모토는 “To bring wisdom to the information age’이다. 미국에는 250개의 시니어센터가 있는데,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8개가 있다.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강사 등 대부분의 스텝들은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이다.

교육프로그램은 컴퓨터 작동법 등 기초(4~6세션), 컴퓨터, 인터넷 기초 활용(8세션), 워드프로세스(8세션), 데이터베이스와 메트릭스표 도구(엑셀 등,5세션), 윈도우 관리(6세션), 이메일,인터넷 탐험(6세션), 인터넷으로 가계도 만들기(6세션), 컴퓨터 활용 온라인뱅킹 및 투자.재무관리(6세션), 포토샵(8세션)등이 있다. 비용은 각 프로그램별로 25~35 달러 수준으로 아주 저렴했다.
[##_1C|1061207796.jpg|width=”400″ height=”306″ alt=”?”|_##]중급CCRC [Friends Home at Guilford]에서 세퍼드센터와 시니어넷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포토샵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강사외에도 학생 2인당 1명의 자원봉사자가 옆에서 지도해주고 있었다.


시니어의 역량을 재활용하는 선진사회


미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시니어들이 현역시절에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NPO단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200만개의 NPO단체가 있는데 그중 절반이 의료와 복지관련 사업이고 30%는 교육이나 문화단체이고, 나머지 20%가 기타 사회서비스분야라고 한다.

일본 역시 98년 NPO법(특정비영리활동촉진법)이 제정되면서 NPO법인의 설립이 늘고 있고 많은 퇴직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복지관련 자격증을 따서 복지 혹은 투자교육 NPO법인에서 자원봉사, 재무카운슬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미국의 경우 인구 대비 약 10%가 NPO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고 일본은 약 4%지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로 NPO가 활성화되면 노인 일자리를 비롯해 많은 생산적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제는 NPO의 활성화 정도가 선진국 진입여부를 판단하는 주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 프로젝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NPO 발굴과 은퇴 시니어들의 자원봉사 연결프로그램, ‘행복설계 아카데미’는 그런 의미에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시니어들의 역량과 NPO를 매개하는 이 프로그램이 ‘선진 한국’의 중요한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글ㆍ사진_ 시니어 비즈니스 컨설턴트 조한종 (www.seniorca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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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조한종] 시니어 프로그램 백화점, 셰퍼드센터”에 대한 2개의 응답

  1. 김남규 아바타
    김남규

    학생(?)분들께서 미동도 않아시고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요. 해외의 좋은 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바뀌어 가길 바랍니다. 큰 역할을 하고 계심에 응원 보냅니다!

  2. 정다운 아바타
    정다운

    우리나라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야 할텐데요 잘보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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