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여행사공공과 함께 사회혁신의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사회혁신방법론과 사례를 공부하는 세계사회혁신탐방(Social Innovation Road)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 7월 아시아 편으로 방콕과 홍콩을 방문했으며, 이번에는 오세아니아 편으로 사회혁신의 모범적 실험이라고 불리는 호주의 멜번과 아들레이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함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사회혁신탐방 오세아니아 원정대의 사회혁신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⑦ 세계사회혁신탐방기 오세아니아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 디자인

아들레이드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아들레이드 정부 건물과 아들레이드 대학 도서관 맞은편에 있는 턱시도 캣(Tuxedo Cat) 이라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원래 백화점이었으나 현재는 전시와 카페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가 이 공간을 방문한 이유는 이 공간에서 남호주 통합디자인위원회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 이름은 ‘협력도시전시회(collaboraive city exhibiiton)’로 그동안 남호주 통합디자인위원회가 진행한 연구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듣기 위해 마련되었다. 

우리를 맞이한 남호주 통합디자인위원회의 팀 호튼(Tim Horton) 대표는 마침 주정부 부처 장관에게 전시회를 설명하고 있었다. 남호주 정부 건물이 바로 건너편에 있어 이렇게 공무원들이 찾아와서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호주 통합디자인위원회는 아들레이드 싱커즈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로라 리(Laura Lee)교수의 제안을 주정부가 받아들여 구성된 위원회라고 한다. 이 위원회는 기존의 도시 계획이나 도시 개발이 업계의 현실이나 정부 정책과 분리되어 실행되어온 점을 반성하고 디자인을 통해 통합하고 결합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디자인(Design)’이란, 시각적인 부분의 디자인을 넘어 어떤 ‘문제’를 한계로 보지 않고 새로운 해결을 방법을 만들어내는 환경으로 봄으로써 새로운 해결안을 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팀은 소개했다. 이러한 논의는 최근 MIT와 스탠포드대학 등에서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로 소개되고 있다.

팀 호튼은 통합디자인전략이란, 사람을 위한 도시가 위대하며, 사람을 위한 위대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개선하고 더 좋은 장소를 창조하고, 이런 장소와 도시 내 요소들을 엮어 도시 전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남호주 통합디자인위원회는 2011년 6월 이래로 아들레이드 시내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재생하는 시범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5000+’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중심의 국가 시범프로젝트로, 호주 최초로 연방정부, 주정부와 시정부가 함께 일한다. 여기서 5000은 아들레이드시의 우편번호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5000+는 다양한 포럼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 25개의 대화를 위한 파트너들을 초대하고, 이들이 크게 5가지 주제(green, liveable, moving, vibrant, leading city)에 참여해 토론을 시도했다. 파트너들은 디자인 전문가, 기업들, 비영리기구, 정부 기구, 학계가 모두 참여해 아들레이드의 비전을 찾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을 통해 대안을 찾고, 이 대안을 실험해 보면서 실질적인 해결안을 제시해 나갔다. 

이렇게 해서 전시회에서는 10가지 원칙(principles)을 구체적인 해결안과 함께 제시해놓았다. 10가지 원칙은 1)재생가능한 도시 2)사람과 장소를 연결한다. 3) 장소의 특성, 정체성 그리고 감각 4) 미래 문화 유산 5)도시의 리듬 6)혁신과 창조적 우수성 7)공공 삶을 위한 공공장소 8) 협력하는 커뮤니티 9) 도시의 밀도, 다양성 그리고 형태 10) 오픈 스페이스의 공유로 제시되었다. 각 비전은 1) 연구 2) 참여 3)디자인 실험 4) 프로토타입핑이라는 디자인 프로세스에 맞춰 제시되었다. 

예를 들어, 호주 아들레이드 구도심은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시니어들이 큰 집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간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시니어들도 적적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상황과 다른 나라의 사례와 동향을 살펴보면서 해결안을 만들어나갔다. 현재 제시한 해결안은 한 집을 두가지 공간으로 나눠 두 가족이 살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통합디자인 프로젝트 5000+는 웹사이트를 통해 시민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열었다. 시민들은 언제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고, 다람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찬성하거나 반대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적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5000+은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통계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프로젝트 5000+웹사이트 방문자수는 2배가 늘었으며, 아이디어 등록인은 40% 이상 증가했다. 이후 학생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웹사이트에 나온 아이디어를 선택해 토론과 포럼을 진행했다. 

이 전시에서도 시민들의 참여는 열려 있었다. 약 20회 가량의 워크샵, 발표회, 이벤트가 전시회와 함께 열렸으며, 온오프라인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다.

 글_ 한선경 (사회혁신센터 선임연구원 alreadyi@makehope.org)

#

관련글

Donkey Wheel의 혁신은 무엇이 다른가

사회적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 ‘Social Trad …

192시간의 호주 사회혁신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