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아이디어로 기후위기 극복하기

오늘 당장,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희망제작소의 ‘기후위기X시민 시리즈 강연’에서 기후위기와 맞서 행동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다시 보기 링크) 마지막 강연에서는 ‘소셜디자이너’로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나누었는데요. 희망제작소 임주환 소장과 안영삼 미디어팀장의 강의를 전합니다.

임주환 소장이 소개하는 희망제작소의 ‘소셜디자이너’

‘소셜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사회를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희망제작소는 오래전부터 ‘변화를 이끄는 시민’들을 ‘소셜디자이너’라고 불러왔답니다. 2008년부터 소셜디자이너스쿨, 오프너, 온갖문제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통해 소셜디자이너를 모으고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거창한 담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재미난 상상을 해보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소셜디자이너’의 방식입니다.

희망제작소와 함께 한 소셜디자이너들이 무엇을 바꿨을까요? 지금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어른 키에 맞춰져 있던 지하철 손잡이를 다양한 높낮이로 바꾸었고, 생리하는 여성을 위한 수영장 할인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인출 수수료가 얼마인지 모르고 수수료를 부담하는 일이 없도록, 수수료를 미리 고지하고 인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사망했을 때 후속 행정절차를 안내하는 제도 또한 소셜디자이너가 처음 제안하여 정착되었습니다.

왜 다시 소셜디자이너인가? 발제화면

“제가 법학전문대학원을 다닐 때 대학 청소노동자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심했습니다. 노동자는 파업까지 했고 대학도 이 문제를 좀처럼 풀지 못했는데요. 시민으로서 짜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짜증에서 시작한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임주환 소장은 당시 희망제작소 객원 연구원으로 입사해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만들었고, 경희대 청소노동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까지 나아갔습니다. 이처럼 문제를 드러내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고유의 해법을 제시하면 누구나 소셜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기후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디자이너

안영삼 팀장은 희망제작소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디자이너’ 프로젝트를 소개했습니다.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대안을 찾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제로 웨이스트, 용기내 챌린지, 플로깅 등 여러 가지 시민참여형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이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은 없을까요? 내 일상의 변화를 직접 고민해보고 함께 할 사람을 모아보면 어떨까요? 많은 시민이 함께 일상적인 활동을 기록하고 목소리를 모아낸다면 정책의 변화, 기업의 변화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후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디자이너 발제화면

소셜디자이너를 위한 아이디어 발상법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문제정의’ 입니다. 문제를 정의하는 방식과 범위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지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할까요? 아래 세 가지 방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작게 바라보세요. 기후위기가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나에게 직접 다가오는 불편함은 무엇인지, 내 생활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둘째, 타인이 되어보세요. 내가 느끼는 점을 다른 사람도 느끼고 있는지, 다른 사람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나눠보세요. 셋째, 낯설게 다시 보세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새로운 시각에서 의문을 가져보세요. 이처럼 같은 상황이라도 관점에 따라 문제 정의가 달라지고, 이에 따라 해결 방법도 달라집니다.

기후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디자이너 발제화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왜, 왜, 왜 사슬’ 워크숍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왜?’라는 질문을 다섯 번 반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왜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은지(일회용품 소비가 많아서) → 왜 일회용품 소비가 많은지(배달 음식을 많이 먹어서) → 왜 배달을 많이 시키는지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대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고민한다면 누구나 소셜 디자이너가 되어 훌륭한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아이디어 접수가 끝났고, 현재는 최종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중입니다. 공식적인 아이디어는 마감했지만, 계속해서 관련 아이디어는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기록되고, 함께 나누면 또 다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앞으로 8주간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어떤 변화를 만들지 기대해주세요!

👉 제안된 아이디어 보기 👈

기후위기X시민 시리즈 강연 후기
🙋‍♀️: 새로운 시도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캠페인을 하면서 주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게 힘들었는데 이번 시간을 계기로 좋은 해법이 나왔으면 합니다
🙋‍♂️: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이 참 흥미롭습니다. 더 자세히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