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충전 시즌2] 홈페이지 제작, 조직 진단부터

홈페이지는 언제나 풀리지 않는 숙제같은 느낌입니다. 내가 홈페이지에 올린 정보가 ‘정말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일까’라는 불안함도 있고, ‘누가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읽을까’라는 생각도 스칩니다. 우리 단체의 정보와 활동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누구를 타겟으로 홈페이지를 꾸려야할까요. <실무충전 시즌2> 네 번째 강의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링크)의 김연주 이사의 ‘소통형 홈페이지 구성과 운영 – 조직 상태 진단부터 구축까지’를 살펴봅니다.

홈페이지 제작의 시작은 우리 조직 이해하기부터

홈페이지 구성과 운영은 기술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본질적 고민이 필요합니다. 바로 ✔ ‘조직 상태 진단’입니다. 왜 조직 상태를 진단해야 할까요. 홈페이지 제작 목적과 기대 효과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우리 단체와 비슷한 타 단체의 홈페이지의 구성, 제작, 운동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연 우리 단체도 같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요. 자연스레 우리 단체의 상황에 대한 물음이 따라오네요. 홈페이지 담당 인력 확보와 조직 인지도 및 규모를 점검하고, 예산은 얼마나 가능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타 단체와 역할이 비슷하더라도 우리 단체의 위치와 현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혹시 신생 단체인가요. 그렇다면 단체 설립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단체 소개를 넣은 1페이지 홈페이지 형태로 제작해 빠르게 오픈하는 등 전략적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만약 우리 단체의 활동과 자료 등을 통해 인지도가 쌓였을 때, 콘텐츠 전달을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게 좋습니다. 필수적으로 홈페이지는 가독성이 높은 형태의 사이트로 제작돼야 하고요.

이후 콘텐츠, 정보, 방문자수 등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였나요. 이러한 데이터를 재분류하고, 어떻게 카테고리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즉 홈페이지 방문자가 본인의 목적에 맞게 자료를 잘 찾을 수 있는 여정으로 설계하는 게 필요하겠죠.

1단계: 단체 설립 직후 아이덴티티 알리는 홈페이지를 구성하기
2단계: 정보와 전달을 위한 홈페이지를 설계하기
3단계: 콘텐츠 아카이빙 및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이처럼 홈페이지 제작부터 운영은 단계 별로 나아갑니다. 그렇기에 우리 조직이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 우리 조직은 1~3단계 중 몇 번째 단계인가
✅ 홈페이지 제작 목적과 기대 성과는 무엇인가
✅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고, 방문자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 홈페이지의 주요 방문자는 누구인가

이어 홈페이지의 제작 순서를 크게 살펴봅시다.

홈페이지를 제작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개편, 다시 생각해봅시다.

홈페이지를 제작한 뒤에도 개편의 필요성이 종종 제기됩니다. 혹시 다른 단체가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우리 단체도 개편 계획을 짜는 건 아니죠? 홈페이지도 트렌드가 있다 보니 단순히 홈페이지 개설한 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개편을 생각한다면 다시 짚어봐야 합니다. 홈페이지 제작만큼 개편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만약 오래된 홈페이지라도 조직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면 홈페이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홈페이지는 사후관리가 더 어렵습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한 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갈 지, 어떻게 홍보할 지, 타겟 방문자를 어떻게 방문하도록 유도할 지 등 예상 밖으로 필요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이 많을 겁니다. 홈페이지 제작을 비롯해 개편할 때도 이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좀 더 홈페이지 목적에 걸맞은 방향성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직 상태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김연주 이사는 ✔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방법론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우리 조직 상태를 포스트잇에 자유롭게 적고, 4개 카테고리에 붙입니다. 4개 카테고리에 조직 상태 포스티잇이 쌓였다면 3개 분류인 1)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2)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일, 3) 먼 미래의 일이거나 할 수 없는 일에 따라 나눕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파악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 ‘인터뷰 게임’입니다. 우리 조직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동료를 인터뷰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을 살펴보고, 조직 내 합의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단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막상 이야기를 하다보면 단체의 미션과 비전을 달리 해석하고 있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홈페이지 제작(개편)을 위한 준비는?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사소한 부분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홈페이지의 목표 및 전략은 물론 주요 방문자가 누구에 따라 홈페이지 기능을 추려야 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로고, 다국어 지원 유무, 비밀번호 찾기 등 메일 전송 시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등 숲에서 나무를 살펴보듯 하나하나 체크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서 개발자와 소통하기 위해 기초 용어를 익히는 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용어는 ▲도메인네임 ▲서버&호스팅 ▲DNS(도메인 네임을 ip 주소로 변환) ▲보안인증서(SSL) ▲정보구조 설계(사이트 개편시 파악할 필요) ▲GNB ▲LNB ▲ PG(Payment Gateway; 결제서비스) ▲메타태그 ▲OG태그, ▲GA(구글 애널리틱스) 등의 개념을 알아둔다면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제작을 외주로 맡긴다면, 일반적으로 기획서를 외부업체가 작성합니다. 이때 우리 단체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 어떤 정보를 노출할 지, 방문 목적에 걸맞은 메뉴 구성 등 내부에서 사전에 정해둬야 합니다. 대개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로 방문자가 직접 접속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다가 해당 콘텐츠를 보유한 홈페이지로 접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콘텐츠 간 유기성을 파악해야 개발자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통형 홈페이지 기획 시 고려 사항은?

오거나이저와 운영자 역할 나누기
운영자는 ‘지원 주체’로서 오거나이저를 구성하고, 정기 모임을 진행하고, 지원합니다. 오거나이저는 ‘실행 주체’로서 정기 모임에 참여하고, 실험을 제안하고 실행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필요한 기능을 설정하기
홈페이지의 기능을 설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고정 페이지를 얼마나 ‘자주’ 수정하느냐입니다. 운영자가 쉽게 페이지를 바꿀 수 없고, 개발자를 통해 수정할 수 있는 구조의 사이트라면 홈페이지 관리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도에 따라 관리자 수정 필요 유무를 따져보는 게 중요합니다.

게시판 기능에서는 크게 ▲게시판 수 ▲게시판 종류 ▲에디터 권한 범주 ▲첨부파일 지원 및 최대 파일 개수 ▲‘좋아요’, ‘댓글’, ‘공유’ 기능의 여부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과 의논해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당연히 필요한 기능이 누군가에게 쓸모없다고 여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견의 타협점을 찾는 게 홈페이지 제작(개편)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회원가입 필요 여부 결정하기
홈페이지 내 회원가입 기능을 만들기 전에 개인정보를 고려해야 합니다. “꼭 로그인 해야하나요?”, “개인정보로 뭘 할 건가요” 등 이용자가 개인정보 사용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가입이 필요한 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만약, 회원가입 기능을 넣기로 했다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필수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이밖에 ▲개인정보처리방침 ▲이용약관 ▲암호화 ▲휴면 및 탈퇴회원 처리방침을 꼭 갖춰야 합니다. 이용약관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약관을 다운받은 후 조직에 맞게 수정하면 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도 개인정보보호 종합포털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알림기능 여부, 휴면회원처리, 3자 제공동의,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등 회원 정책을 다뤄야 합니다.

소통형 홈페이지를 위한 알림 설정하기
활발한 홈페이지 사용을 위해 알림 설정 범위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액션이 있을 때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알림을 발송할 것인지 정합니다. 필수적으로 발송되는 알림은 무엇이고,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알림의 범위를 설계합니다.

홈페이지의 제작 및 개편은 쉽지 않습니다. 개발은 물론, 내부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합의 지점을 찾는 것도 어렵죠. 제작 이후 홈페이지를 고도화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단체를 더 매력적으로 알리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기에 포기할 수 없죠. <실무충전 시즌 2> 강의를 통해 문제의 해답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 현장에서 나온 Q&A

Q. 구글애널리틱스(GA) 활용법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구글애널리틱스를 통해 홈페이지 이탈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탈률이 높다면 ‘콘텐츠 간 연계점’을 모색해야합니다. 사용자가 A페이지를 본 후 다음 어느 페이지로 이동했는지 파악도 가능합니다. 분석을 통해 방문자가 내가 원하는 경로로 이동하도록 전략적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접속 환경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환경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모바일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게 반응형 홈페이지로 개편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향후 홈페이지 개편을 앞두고 있다면 구글애널리틱스를 통해 타당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Q. 홈페이지 전면 개편이 아닌 부분 개편(카테고리 점검 등)일 때요. 목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과거에 쓰던 카테고리는 폐쇄하는 게 나을까요?

홈페이지의 장점은 아카이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회성 캠페인의 경우 종료 후 히스토리(캠페인 목적, 과정, 성과 등)를 간략하게 콘텐츠화 한 다음에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두거나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 활동을 연혁화해 신뢰성을 구축할 수 있는 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Q.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안정화 기간이 필요한데 적절한 모니터링 기간이 궁금합니다.

논의 단계에서는 조직 내부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 단계에서 서로 합의되지 않은 지점을 발견하고 제작 과정 및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발 단계에서는 내부 테스트 시 조직 내 전체 부서의 한 명이라도 테스트에 참여해 피드백을 취합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종 테스트 및 오픈 단계에서 안정화 기간이 필요합니다. 관리자만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구조의 홈페이지라면, 약 한 달 정도 기간을 설정합니다. 관리자를 포함해 다수의 유관자가 홈페이지의 콘텐츠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최소 3개월 정도의 기간을 설정합니다.

Q. 홈페이지를 런칭 한 후, 유지관리가 어렵습니다.

홈페이지를를 런칭한 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홈페이지 제작(개편)시 관리자가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합니다. 외부의 유지 관리 업체를 최대한 쓰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지 관리 업체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예산을 부족하거나 외부 개발업체와 조직 간의 갈등으로 인해 관리자의 업무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정리: 정보라 미디어팀 연구원 bbottang@makehop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