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공모] 야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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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사회혁신센터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와 함께 매주 수요일 ‘세상을 바꾸는 시민 아이디어’ 코너를 진행합니다. 이 코너는 사회를 위한 공익적 아이디어를 상상하고 제안하는 ‘사회창안’에 대해 소개하며, 기존 시민 아이디어 제안 사례도 알아보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접수하도록 독려하는 시민참여형 코너입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오전 8시30분 FM 95.1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 한 주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상상해볼 주제는 야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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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에서 50주년 기념으로 가입국가 국민들의 삶과 행복에 대한 조사를 해본 결과, 한국인들은 OECD 가입국 평균 노동시간인 1739시간보다 훨씬 많은 연 2256시간 일한다고 합니다. ‘월화수목금금금, 칼퇴근’ 등의 단어는 야근이 자연스러운 한국 사회 근로자들의 현실을 반영해줍니다. 어떻게 하면 야근을 줄이고 노동자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요?

‘야근을 줄이거나 또는 야근하는 노동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모합니다!
 

[참고 아이디어]

내 야근을 증명하는 어플리케이션 ‘야근시계’

최근에 IT업계 노동자들의 야근 시간을 증명할 수 있는 앱이 나왔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죠. 바로 ‘야근시계’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야근시간과 위치 정보, 야근하는 사진을 자신의 전자우편으로 보내 기록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2010년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과 진보신당이 진행한 IT노동자 야근 실태조사를 보면, IT업계 노동자들의 주간 노동시간은 평균 55.9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보다 15시간 이상 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야근 수당을 법대로 지급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야근이 ‘공짜 노동’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산업노조에서는 노동자 스스로 야근 사실을 기록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야근시계’를 만든 것입니다. 야근을 했다는 사실이 인정될 경우 미지급된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지급되지 않은 수당을 보장하는 것과 함께 이런 앱을 통해 야근을 기록할 수 있으니 회사 측에서 공짜 야근을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겨레] 어제의 ‘야근’ 증명할 앱 나왔다  

– 접수 방법 : 아래의 아이디어 접수 양식을 작성해주세요.
– 접수 기간 : 5월2일 수요일 ~ 5월 8일 화요일까지
–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는 5월 9일 TBS FM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4부에서 소개됩니다.
 
* 접수결과 아래와 같은 아이디어가 소개되었습니다.
1) 야근을 줄이는 방안
– 야근 신고제
야근 신고제는 윤 진수님이 제안해주신 아이디어입니다. 야근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팀장 또는 부서장에게 신고를 하고 허가를 맡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야근 시간, 야근 목적 등을 명시하여 신고하게 하면 쓸데없는 야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인 것이죠.
습관적으로 야근하는 경우나 상사의 눈치를 보며 남아있는 야근의 경우 등 목적과 할 일이 있어서 하는 야근이 아닌 경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늘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는 경우라면 오히려 번거로운 제도가 생기는 결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야근을 안 하는 것이 정상적인 업무패턴으로 인식되고 이를 지원하는 회사 정책이 있어야 하는데요, 야근을 제한적으로 금지하는 실제 사례가 한 IT 업체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에서는 야근 금지 조항을 사내 규정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회사 전체에 야근 쿠폰을 한정 발행해서 팀별로 이를 나눠주고 팀 내에서는 팀장의 결정으로 배당, 추진하면서 야근이 일정량을 넘지 못하게 하는 제한적 야근 금지 제도를 운영한다고 하네요. 야근의 총량을 관리하고 줄여나가려는 시도를 쿠폰이라는 재미난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참고해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 참고: http://agile.egloos.com/3747403)
– 상사 강제 칼퇴제
상사 강제 칼퇴제 아이디어는 밝은꽃 님께서 제안해주셨는데요, 야근은 정말 일이 많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늦게 집에 가는 상사 눈치를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상사가 일찍 갈수록,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퇴근 시간도 자연스레 내려올 수 있으므로 상사가 일찍 퇴근하게 강제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상사들이 정시에서 늦게 퇴근할 수록, 30분당 월급에서 차감되어 그 돈으로 부하직원들 야근식대와 야근수당으로 감당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 알람이 울리며 상사 컴퓨터 전원이 차단되면서 꺼지도록 하는 것을 도입할수 있겠다고 써주셨네요.
야근을 줄이기 위해서는 야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각 직장 단위의 기발한 시도가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를 만들 때에 있어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한데요, 한 회사의 경우 CEO의 철학과 방침에 따라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퇴근시간을 넘어 근무하는 사원의 이름을 사내 인트라넷에 남기는 방식으로 퇴근을 종용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최고경영자의 철학은 사원들에게 오히려 더 자부심과 만족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회사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수도 있으니 많은 경영자님들께서 야근을 줄이고 생산성과 좋은 기업문화를 확보하는 데에 관심을 가져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야근하는 노동자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 야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SNS
희망둥이님이 “야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SNS”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셨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야근하는 사람들만을 위해 특화된 형태로 운영하자는 아이디어인데요, 이 SNS를 통해서 야근없는 회사, 야근 많이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 취직시 참고할수 있도록 하는 코너도 운영하고, 야근시 건강관리를 위한 상식과 정보, 야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달맛집 정보도 공유하자고 제안해주셨네요.
SNS가 가지는 정보 전파력이나 커뮤니티 형성 효과를 야근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자는 취지는 시도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실제 사례로는 ‘일로넷(http://www.ilonet.kr)’ 이라고 하는 웹사이트가 있는데요, 이 웹사이트는 직장 생활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익명으로 공유하고 나쁜 상사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자기 직장 점수 매기기 등을 통해 직장인들이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노동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 야근왕 선발하기
‘야근왕’ 선발하기는 이지은 님의 아이디어입니다. 회사에서 한달에 한번씩 혹은 일년에 한번씩 직원들을 대상으로 ‘야근왕’을 뽑자는 내용인데요, 직원들은 야근을 할 때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야근을 했으며, 어떤 업무를 하였는지 ‘야근일지’에 기록을 하고, 부서별로 직원들의 이름이 붙은 작은 판넬을 준비해서, 야근을 할 때마다 한시간에 하나씩 스티커로 자신이 야근한 시간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한달 혹은 일정한 기간동안 가장 야근을 많이 한 ‘야근왕’을 뽑아서, 회사측에서 직원에게 소정의 선물을 지급한다던지, 야근한 시간을 모아 하루 휴가를 준다던지 하는 거죠. 직원들은 야근왕이 될 기대에 부풀며 야근을 할 수 있고, 회사는 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어 좋고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야근을 한 직원에게 경제적인 보상과 명예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는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야근수당을 제대로 챙겨 받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많기 때문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참고: http://view.heraldm.com/view.php?ud=20120419000143&cpv=0 ) 또 ‘누군가 나의 고생을 알아주는 구나’라는 인식이 야근의 고달픔을 조금 달래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쟁적인 야근이 늘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측면을 고려하여 운영되어야 할 것 같네요.

어려운 주제임에도 관심 갖고 아이디어 제안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번 주제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