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심마니, 보석캐기에 나서다

시민들의 아이디어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조사ㆍ연구해, 현실을 바꿔나가는 ‘숨은보석찾기사업’의 전문가 그룹 ‘아이디어 심마니’의 오리엔테이션이 5월 29일 열렸습니다. 전문시니어로 구성된 아이디어 심마니의 뜨거운 열정을 만나보세요.


단상 하나 – 늙은 30대와 젊은 60대!

그날은 눈을 뜨면서부터 마음이 심난했습니다. 아침부터 햇볕은 한여름 땡볕만큼 뜨거웠고, 그날 처리해야할 일들은 아침 책상에 그득했으나 어느 것 하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낮 11시 전경 사이를 뚫고 경복궁으로 가, 다른 사람들처럼 그를 보냈습니다.

눈물과 땀과 몇 곡의 노래로 그를 보내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을 사무실로 돌린 것은, 그날이 ‘숨은 보석찾기 사업’의 파트너인 ‘아이디어 심마니’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속으로는 생각했죠. ‘왜 하필 오늘이 그날일까’, ‘서울역까지 같이 가고 싶은데 이렇게 다시 사무실로 가야하는건가’

[##_1L|1054649690.jpg|width=”390″ height=”292″ alt=”?”|이경희 연구원이 아이디어 심마니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_##]

오후 5시 어설픈 준비를 모두 마치고, 오리엔테이션을 열었습니다. 모두 29명의 대상자들 가운데 27명이 좁은 회의실을 가득 메웠습니다. 시내 곳곳이 영결식 등으로 인해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이 참석해주신 겁니다. 대전에서 강의를 마치고, 시간에 맞춰 급히 올라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회의실 가득한 아이디어 심마니님들을 보며, 조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첫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없었습니다. 인사 끝에 띄운 미소는 개운치 않았죠. 그날은 그를 보낸 날이니까. 하지만 곧 내 웃음은 온전히 밝아졌고, 목소리는 힘을 얻으며, 그렇게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을 얻었습니다. 27명의 아이디어 심마니 분들이 젊고 밝은 에너지를 계속 보내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젊은 연구원은 지긋하신 아이디어 심마니님들의 젊음과 열정에 다시 기운을 차리고, 마음 구석에 박혀있던 열정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29명으로 구성된 아이디어 심마니는 퇴직을 하고 비영리 재단을 도와 일을 하기 위한 ‘행복설계아카데미’ 수업을 받은 이들로 구성된 시니어들입니다. 예순을 넘긴 분들도 상당수이고, 머리가 희끗해지신 분들도 꽤 됩니다. 그분들의 에너지는 서른을 조금 넘긴 저보다 더 충만했습니다. 그분들에게 그 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우리와 함께 일을 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사실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저와 창안센터, 그리고 희망제작소였던 것입니다.

단상 둘 – 공부가 즐거운 아이디어 심마니!

숨은 보석찾기 사업은 사회창안센터에 올라온 아이디어 가운데 미처 손을 대지 못한 1,000여개 아이디어를 전문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시니어 그룹의 눈으로 평가하고 선정한 후 선정된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현실화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이 모든 작업은 행복설계아카데미 사업을 수료한 원우회 회원 중 29명으로 구성된 ‘아이디어 심마니’의 손으로 이뤄집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1차적으로 1,000여개의 대상 아이디어 가운데 꼭 추진해야할 보석 아이디어를 찾고, 그 보석을 7개의 주제 분과 가운데 하나로 배정하는 일이 펼쳐졌습니다.

[##_1L|1021240339.jpg|width=”390″ height=”292″ alt=”?”|아이디어 심마니들이 정책보고서 등 오리엔테이션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_##]

5월 29일, ‘아이디어 심마니 오리엔테이션’을 기점으로 제 2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2단계는 선정되어 각 분과별로 배정된 아이디어를 아이디어 심마니님들이 담당을 나눠 각 아이디어별로 조사 및 대안연구 이후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대안방향에 따라 ‘최종보고서’를 달성하는 일까지를 포함합니다.

총 3개월 동안 아이디어 심마니는 배정받은 아이디어에 대해서 각자 알아서 온오프라인 조사와 관계자 인터뷰, 현장탐방들을 한 후 적절하게 조사해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입니다. 사비와 귀한 시간을 들여, 사회를 바꾸는 활동을 지금, 아이디어 심마니님들이 해주고 계신 겁니다.

오리엔테이션은 아이디어에 대한 기초조사 방법 및 조사 시 참고할만한 사이트와 기관, 조사보고서 작성방법, 최종보고서 작성 방법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자료집은 약 70쪽에 이릅니다. 사회창안센터 연구원들이 지금까지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대안을 연구하며, 정책제안서를 포함한 최종단계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았으니 그 무게가 가벼울 리 없습니다. 그렇게 오리엔테이션 자리는 아이디어 심마니님들의 자발적이고 즐거운 공부의 시간이었던 셈입니다. 지긋하신 그분들이 뚫어지게 자료집을 바라보고,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으나, 새로운 일에 임하는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도 엿보였습니다.

[##_1C|1250751567.jpg|width=”390″ height=”292″ alt=”?”|찌개백반 하나에, 막걸리와 소주 한 잔으로 이뤄진 조촐한 뒤풀이._##]

단상 셋 – 파티는 지금부터!

꽤 무거운 자료집을 공부하며 시작된 오리엔테이션 자리는 사실 오리엔테이션의 백미가 아니죠. 설명 이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밥을 먹으며, 즐거운 진짜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소박한 식당에서 찌개백반 하나에, 막걸리와 소주 한잔으로 이뤄진 조촐한 파티였지만,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함께하니, 여느 연회장 부럽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 심마니님들끼리 인사를 하고, 친분을 나눴습니다.

Comments

“아이디어 심마니, 보석캐기에 나서다” 에 하나의 답글

  1. 임재호 아바타
    임재호

    이경희연구원님 여전히 수고 많군요. 심마니미들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