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에서 본 미국 싱크탱크(2)]미국 싱크탱크의 ”중국 연구에는 거품이 있다”

[##_1C|1408561629.jpg|width=”670″ height=”145″ alt=”?”|_##]글/사진 홍 일 표
희망제작소 연구기획위원/조지워싱턴 대학교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츄슐롱()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2007년 5월 9일, 오전 10시 45분부터 약 40분가량 브루킹스연구소의 츄슐롱 교수 연구실에서 진행하였다. 츄슐롱 교수와는 다른 싱크탱크들의 세미나 자리에서 몇 차례 만나면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중국의 대표적 학자로써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비지팅 펠로우로 와 있다는 사실이 ‘싱크탱크 연구자’인 필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츄술롱 교수는 1993년 죠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1985년에 베이징대학교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해 석사를 마치고, 3년 정도 연구소에서 일한 후, 미국 유학을 거쳐 다시 8년간 싱크탱크(현대국제관계중국연구소, China Institute of Contemporary International Relations)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 칭화대학교 교수, 중국 외무성 공산당 학교(party school)의 교수를 맡고 있고, 중미우호협회 회원,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평의회 회원이다. 츄슐롱 교수와 같은 기간(2006년 여름~2007년 여름) 브루킹스연구소 북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 비지팅 펠로우였던 박형중 박사(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츄 교수는 현재 중국 국제정치학계의 가장 주목받는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이며, 중국 안보 및 중미관계 등의 정책적 영향력 또한 최상급에 속하는 연구자라고 한다. 인터뷰의 기본 언어는 영어로 진행되었고 약간의 중국어가 병행되었다.

홍일표 : 츄슐롱 교수님, 바쁘신데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선 중국 최고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칭화() 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국제전략 및 발전 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계시면서,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북동아시아정책연구센터(Center for Northeast Asian Studies)의 비지팅 펠로우로 나와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교수님으로부터 “중국인 연구자의 시각에서 바라 본 미국의 싱크탱크”에 대해 질문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가 미국 싱크탱크에 관한 문헌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많은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가운데 독특한 사실은, 미국 싱크탱크들의 경우 자신들의 정책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연구원들과 고급 관료, 정치인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이나 보고서, 언론 기고 등 공식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전화 통화나 식사와 같이 비공식적이고 사적 접촉을 통해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제시한다고 하던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떠셨는지요? 그리고 중국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츄슐롱(, Chu Shulong, 이하 츄) : 홍박사님, 저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의 칭화 대학교에 부임하기 이전에 중국 싱크탱크에서 몇 년간 근무하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하여 홍박사님이 속해 있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이곳 브루킹스연구소에 오기 전에도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동서센터(East-West Center)의 비지팅 펠로우로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 경험들이 홍박사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우선 미국 싱크탱크의 연구자들 가운데에는 전직 관료였거나 조만간 관료가 될 사람들이 많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 등에 전직 관료들이 특히 많지요.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의 소장 역시 클린턴 행정부의 고위 관료였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우, 아마 절반 정도의 연구원들이 정부 관료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고, 본인이 직접 관료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들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 싱크탱크들에서 ‘개인적 관계에 기반 한 영향’이라는 것은 매우 보편적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싱크탱크의 연구원이나 학자 본인이 ‘관료’로써의 경력을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관료의 길과 연구원의 길은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미국과 같은 맥락에서 싱크탱크 연구원과 관료들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만들어지진 않습니다.
[##_1C|1106013374.jpg|width=”300″ height=”261″ alt=”?”|<사진 1> 츄슐롱 교수_##]그러나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바라보면 워싱턴이나 베이징의 경우가 크게 다르진 않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경우에도 싱크탱크와 정부부처나 의회 등의 회의는 매우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싱크탱크에 의한 정책적 지원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싱크탱크들의 경우 정책을 매개로 한 정부부처와의 ‘조직적’ 연계는 매우 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의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국책 연구기관’이라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국제문제나 군사, 안보 분야 싱크탱크들이 많구요. 한편 중국 싱크탱크의 연구원들의 경우, 지도자들에 대한 강의 등을 통해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대학의 교수나 싱크탱크 연구원들로부터 수업을 받고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들의 경우, 미국과 마찬가지로 언론 인터뷰나 기고를 통해 자신의 정책적 의견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정부 관료들에 대해서는 물론 사회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데요.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같이 큰 대도시들에 소재한 싱크탱크들의 경우, 이와 같이 언론을 통한 여론 형성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론과의 인터뷰의 경우, 정부 당국과의 관계에 있어 매우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약 11년간 중국 싱크탱크에서 일했고, 그곳의 책임자를 맡기도 해서 비교적 잘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중국의 싱크탱크는 ‘또 다른 정부기관’으로 간주되고 있고, 특히 재정을 정부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정부의 입장과 완전히 대립되는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발언한다는 것과 정부정책에 반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개진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맥락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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